영화 <말아톤>의 시사회를 못 가게된 점을 미안케 생각한
정윤철 감독의 배려로 상영 둘째 날 관람했답니다.(1월 28일)
요즘 한국영화 수십억들여 맨날 쥑이고 폭탄 터트리던 영화에서
탈피한 잔잔한 그러면서 진한 감동이었습니다.
영화 뒷소감은 한마디로 마라톤<말아톤>은 다리로만
뛰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니는 <양재천 마라톤 크럽>영동일교 훈련교장도 나오지만,
우리크럽 명칭만도 네 번이나 나오는 홍보성 영화도 되었습니다.
제 모습도 지난해 춘마때 춘천운동장에서 빛바랜 핑크색모자 차림으로 팔다리 운동중인
장면도 1.5초 정도 나오고요. 정말입니다.
또 우리는 누구나 자폐(自閉)증이 있을 수 있으며, 또는 자개(自開)증
(조현세 造語 : 자기를 스스로 닫는 것보다, 스스로 더 떠벌리는 증세?)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누구나 정도차이겠지만 자신에게 스스로 위축되고 편집적인 경향이 있지요.
오히려 극단으로 그 반대가 많어서 탈이지만....정치인들 말임다^^
--이 자페증은 치료는 세계적으로 여전히 실험중이라는데--이 영화는 주목할만하지요.
실제로 우리크럽에 나온 배형진군은 달리러 나와서는 조용하게 뛰었었지요.
헌칠한 청년이였지요. 영화 촬여의 이메지를 노와서 몇차례 훈련을 함께 했지요.
우리는 스스로 닫으려는 증세의 일환으로 마라톤을 즐기는 홀래비가 많잖아욧^*^
정윤철 감독의 숨은 의도는 극한의 마라톤 행위를 통한 자폐증치료 -
마라톤은 물론 다리로만 뛰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주더군요.
그것은 마라톤이 상반신 체중 이동에 따른 50%정도가 원동력이 되듯,
비자폐증인들과 초원이, 母子간의 소통(疏通)은 바로 "손"이었습니다.
비를 맞는 초원의 손,나무와 스치는 손, 끈임 없이 뭔가를 이야기할 듯한 손,
떨리는 손가락...양재천의 풀꽃과 초원이의 손길..
영상들은 웃음과 울음을 유발하면서 서로의 "손"에 초점을 놓치지 않더군요.
디지탈시대에서 소통을-위해-"다리"를 말하기 위해 "손"을 쓰다~!?
즉, 초코파이로 유도하는 모자간의 손, 또는 얼룩말무늬 옷차림의 여자 엉덩이를
만지는 초원이의 손.
하물며 따귀를 때리는 손, 춘마때 잡았다가 놔줄 수 밖에 없는
모자간의 손끝, 길거리응원 관중과 마라토너의 스치는 손길들....
달리는 행위를 그저 다리만 혹사시켜서는 아니 되는 또 다른 은유를 엿보게 하더군요.
영화를 비틀어보려는 신세대와 저와 같은 老짱들과는 웃음 유발계수 가 다를 수 있겠지만,
관객들이 함께 하는 15∼20번의 소리나는 웃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날아가는 나비만 봐도 웃는
그때 그 시절 소녀들이 아니더라도 "방구"라든가, "좇나게 뛰다"는 흉내라든가 하는 단순 유발 웃음에서부터
CF 송-반복어..대단한 기억력의 자페아 특성에서 오는 페이소스(pathos)가 있는 웃음까지
정감독은 적절하게 배분을 잘하여 시나리오의 씨줄을 엮었답니다.
아~`미남 조성우가 김미숙 엄마 앞에서 실오라기 하나없이 홀랑 벗은 장면도 나옵니다..정말이여요..
-제 뒤에 앉은 처녀관객들--어머머..조성우-한번만.뒤로 돌앗.제발ㅋㅋ
날줄로는 크게 눈물을 흘리지 아니하더라도 그래도 자식 키우는 부모입장, 내가 저 자폐증아이로
태어났다면, 내 동생이라면, 어쩌면 영화에서조차도 요즘 아버지 역활은 저토록 맹하게? 나올까.
.등등 입장 바꿔보기 易地思之에서 손수건을 꺼낼 수 밖에 없습니다.
모자간, 형제간, 부자간,부부간,장애와 비장애 관계를 다시 보는 것이지요
정감독이 시나리오가 너무 단순, 평범, 보편적 구조로 가는데 고심에 고심을 할때,
그게 2003년 춘마 끝나고 나서이던가? 이때 실제로 늦게 참가한 정감독은 25㎞?지점에서인가 포기했었지요.
저는 자꾸 가상 시나리오를 삽입해 보시요? 하는 권유를 했던 것을..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얼마나 창피했던지...
--뻔때없는?염소 수염이 지금도 있는지 모를 정감독님-- 나중에 술 한턱내리다.
즉 주인공을 은근히 좋아하는 어떤 여자애(마라토너 동료)와 그애 엄마와 장애치료와 마라톤
훈련방법 등에서 애정갈등이나 어떤 심각한 사건, 사고를 집어넣는 줄거리를 충고한 적이 있었지요.
그런 뒤에 저와 정감독은 실제의 배형진군까지 삼성육상팀에 집어넣어 주려는(?)
배려를 시도도 했으나 그의 현명하신 엄마는 성남에 있는 공장에 다니게 하고 있는바,
이제는 다리도 하는 마라톤보다는 현실사회에 먹고사는 토요일 공장근무로 인해
우리 양재천 크럽에는 더 이상 나오지 못(안)하지요. -이게 영화와 같은 현실임다..
영화 후반부가 실제의 활력에 비해 약간의 군더더기가 있는,
좀 지루한 감과 좀 과장(억지)도 보입니다만, 그것은 속도 경기화 되어 가는
요즘 마라톤에서 느림의 美學을 주장하는 우리 크럽의 철학과 맞물리는
느낌으로 이해하고 싶었답니다.
Slow is Fast 느린 것이 빠른 것이여∼
자칫 마라톤 홍보영화처럼 하늘에서 찍은 춘마코스의 풍광속에 나무와 햇살,
호수와 어울리는 마라토너들 - 너무 익숙해서인지 리듬있는 음악에 비해 지루한 감도 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약 5분 간격으로 웃음유발과 8분 간격으로 코끝을 맵게 하여
슬쩍 눈물을 닦아야 하는 잔잔한 감동을 서로 교직한 가족영화입니다.
세렝게티초원 - 치타, 얼룩말, 동물의 왕국의 다큐와 실제로 2002년 KBS TV2의
<다큐미니시리즈 인간극장 - 달려라 내 아들>과 연결고리를 만든 정감독은 가슴이 따뜻한 감독에서 -
-치밀한 구조를 만들어내는 명감독으로 다음 스토리를 준비하길 기대합니다.-
-그런디 영화는 역쉬 긴장과 이완이 교차하는 삼각관계여야..ㅉ ㅓ ㅂ
이젠 양재천 마라톤크럽이 도울 일은 <말아톤> 가족과 함께보기,
또는 두 번보기 운동을 펼쳐지길 바랄 뿐입니다.
첫댓글 여하튼 조회장님이 나오는 영화라니 마누라와 같이 가보기로 했읍니다. 하리안중 영화에 나온사람은? 회장님은 여러면에서 "스타" 이십니다. 혹 모르니 다음만날때는 sign하나 해 주세요.
선배님이 신문 기사에 올라와계시더군요 인터넷에서 봐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