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여가 戒女歌/작가미상
아해야 들어봐라 내 본래 소루하야
범사에 등한하고 자녀지정 바이없어
오남매 너 하나를 십칠년 생장토록
일언반사 교훈없이 자행자재 길렀으니
견문이 바이없어 일무가관 되었으니
연거장성 하였으며 모작이 구혼하니
울산산성 엄씨댁에 길연이 거리런가
문벌도 좋거니와 가법이 장할시고
층층분 인심인물 뉘 아니 칭찬하리
사심이 과협하야 일언에 결약이라
무오지월 염유일에 도요시절 되었구나
존압청 빈주석에 현서를 맞아보니
표연한 저 거동이 계군에 서봉일세
심중두제 군자태요 고명현달 부귀상이
택서고망 맞혔으니 의기가인 어찌할가
내 염에 생각하니 좋은 중에 걱정이라
너 비록 미거하나 자질이 방자하니
교훈이나 하여볼가
오날날 하난 말이 너희 듣기 꿈같으나
인성이 본선하니 깨쳐나면 되나니라
고사에 실린 말삼 역력히 있건마는
장황하여 다 못하고 대강으로 기록하니
자세히 들어두고 명심하야 잊지마라
태임태사 착한 사적 만고에 유훈이요
그 남은 유자군자 여자중에 몇몇인고
지금도 짐작하면 옛사람 뿐이로다
인문이 생긴 후에 오륜이 쫓아나니
규중에 여자로서 다 알수야 있나마는
칠거지약 옛법이라 삼종지도 모를소냐
그중에 사친지도 백행중에 으뜸이라
효자의 애일지심 백년이 순식이니
순식간 사친사를 일시인들 잊을소냐
온공히 뜻을 두고 지성으로 봉양하되
혼정신성 석달 사관 대체로 하련마는
사질이 있으나마 냉철없이 있지 말고
자주자주 나아가서 기운을 살핀 후에
안색을 화케하며 소리를 낮초와서
문안을 드린 후에 음식을 묻자오며
잠죽히 기달려서 묻난말삼 대답하고
음식을 공제하되 구미를 맞초와서
찾기를 기대말고 때 맞초와 드리오며
없다고 칭탁마라
성효가 지성하면 얼음 속에 잉어나고
설중에도 죽순이라 의복을 받아오되
한서를 살펴 봐서 철철이 때를 찾아
생각전에 바치오며 품 맞고 길이 맞고
일념에 조심하고
기운이 청쾌되야 황황한 이 모양이
주야에 전립이라
잠시도 잊지말고 탕로를 친집하며
급한중 정신차려 약물을 조심하라
효성이 극진하면 복상이 쉽사오니
복상이 되신 후에 평시에 가깝거든
안색도 화케하며 몸수검도 하나니라
시키신 일 있삽거든 물러가 진작하되
동동촉촉 조심하야 하다가 의심커든
다시금 사려하되 불안키 알지말고
자망으로 하지마라
내난것이 자망이요 내난것이 병통이라
먹던 술도 떨어지니 아난 길을 물어 가라
꾸중이 나리거던 황급히 들어보면
무비 다 교훈이라 교훈없이 사람되리
옳다고 발명말고 그르거던 자죄하되
속속히 개과하여 두번 허물 짓지마라
한두번 글러지면 옳던 일도 글러지고
한두번 옳은뒤난 용서가 쉬우니라
하해같은 자정으로 더구나 감격하야
다시금 조심하라
쓰시난 기물등도 애중히 너지거던
하물며 친동기야 부모일신 갈랐으니
그 아니 친애할까
소소한 일 허물말고 내 도리다 극진하면
남이라도 화합커던 동기야 이를손가
형제가 개우하면 화락자심 하나니라
인간에 우애보전 내간에도 매였으니
우애가 끊어지면 화기가 다시 없어
가도가 부새하면 그 아니 한심하리
일척포 일승곡을 있난대로 갈라하고
우애만 생각하니 재물을 의론마라
재물 끝에 의 상하면 형제가 남과 같다
천륜으로 생긴 우애 나날이 솟아나니
형우제공 각각하면 육족도 되려니와
차차로 추원하면 봉선지심 절로 난다
예수를 다 알소냐 칭가유무 형세대로
제일이 당하거던 전기에 조심하야
의복을 씻어 입고
제계를 정히 하되 부정지색 보지말며
부정지성 듣지말고 각가지 제수등물
정결토록 조심하야 한가지나 잊힐세라
차차로 생각하야 정성이 지극하고
근고처창 그 가운데 신도가 흠향하고
여음이 있나니라
조선의 기친 문호 그 아니 극중한가
문호를 수호하여 접빈객 길할세라
외당에 통지 있어 손님이 오시거든
없다고 눈속말고 있난 것 사념마라
반가음 볼지라도 조심을 다시하여
반찬이 유무간에 먹도록 대접하면
아모집 아모댁이 안흠세도 없거니와
밖에서 생색이라 접빈객 하자하면
사령없어 되겠나냐 비복은 사령이라
수족과 같으니라
귀천이 다르나마 그도 또한 혈육이니
살뜰이 거두우되 은위를 병시하라
위엄이 지중하면 중성이 전로 없고
은애를 과히하면 버릇없기 쉬우니라
의식을 살펴보와 기한이 없게하며
의심커던 쓰지마라 시킨후에 의심마라
양반이 의심하면 속일 눈을 뜨나니라
죄가 있어 꾸짖어도 사정을 촌탁하여
위령을 세우나마
의리를 타이르면 감복도 하려니와
위우가 없나니라
인간에 대부귀난 운수에 관계하나
안치산 잘못하면 손해가 없을소냐
근검이 으뜸이나 알봐가며 할것이며
절용이 좋다해도 쓸때야 안쓸쏘냐
범백을 요량하야 중도에 맞게하라
못할일을 한다하면 남에게 천히 뵈고
쓸데를 아니 쓰면 남에게 득담한다
조선의 세전지업 한푼인들 허비하며
근로이 지은 농사 한 알인들 허용할까
직임조순 주식제의 여자의 본사로다
치산에 쓰난 기물 제 자리에 정해 두고
문호를 단속하며 실당을 정히 하라
여인주조 할지라도 언어를 조심하라
남의 흉이 한가지면 내 흉이 몇가지냐
착한 사람 본을 받고 흉한 사람 경계하면
그 중에 사장 있어 내 사람 느나니라
부녀의 본성품이 편협하기 쉽사오니
일시에 못 참은 말 후회한들 미칠소냐
참기를 위주하고 속 너르기 힘을 써라
차차로 행해가면 그것도 공부되야
천성도 고치거던 허물이야 짓겠나냐
매사를 당하거던 식사를 하지 말고
진정으로 하여라
식사는 헛일이라 남부터 먼저 아니
무색하기 측량있나
기름이 좋다하나 기름 끝에 흉이 있고
훼언이 설다해도 그것이 사장이라
훼언 들고 자책하면 내 허물 내 알아서
다시사 명심하면 훼언이 예언되네
부녀 소리 높이하면 가도가 불길하니
빈계진명 옛 경계는 규범에 관계되니
진선진미 못할망정 유순하기 으뜸이라
주궁휼빈 하난 도와 시혜보은 하난 일이
옛부터 적선지가 차례로 기범있어
어른의 할 탓이라 네게야 관계있나
봉양군자 하난 도와 교양자녀 하난 법은
너의 듣기 수괴하야 아즉이야 다 못할다
너 사람 무던하니 허다한 경계지언
이만이만 뿐이로다.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