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 동백정 원림, 신안 대리 마을숲 우실, 장흥 부춘정 원림
자료제공 _ 산림청 도시숲경관과
전남 장흥 동백정 원림
동백정 원림은 전남 장흥군 장동면 만년리 706번지에 위치하며, 청주 김씨 찬성공파 종중과 개인(김송봉)이 소유하며, 0.5ha 크기로 소나무와 동백나무가 주를 이룬다.
장흥 최고봉인 제암산(帝岩山·778m) 자락이 북서쪽으로 시오리를 치달려 내려선 등성이 아래 위치한다. 동네 북편으로는 장동면 산동과 감나무재에서 발원한 부산천이 흐른다. 부산천은 제암산과 용두산 벽계수가 모여 수세가 좋다. 더욱이 범람할 때 위력이 대단하여 ‘무서운 내’로 여겨지며, ‘범내(虎溪川)’라 불렀다. 급류는 병간·정각쏘에 부딪혀 완화됐지만, 제방을 쌓아 대비했다. 이런 물리적 방제책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어 대동계를 조직하고, 초자연적인 신령에게 무탈을 빌어보는 의례를 만들었다. 바로 유별난 마을제사인 별신제(別神祭)였다. 별신제는 호계천 자갈밭에서 음력 정월 14일에 치러지며, 마을사람들은 ‘천제(天祭)’라고 부른다. 유교식 제차로 『국조오례의』의 길례에서 볼 수 있는 관제(官祭) 형식을 따르고 있다. 유독 장흥에서만 특이하게 별신제를 쓴다.
국도 2호선이 마을 뒤로 지나고 군도 11호선이 부산면 소재지에서 동서로 연결되며, 장흥군 소재지에서 북쪽으로 7km 떨어진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뒷산이 호랑이 형국이고 마을 옆으로 시냇물이 흐르고 있어 호계(虎溪)라 부르고 있으며, 과거 120여 호의 호수가 거주하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63가구(청풍 김씨 50, 광산 김씨 7, 기타 성씨 6)에 양 김씨의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마을 옆으로는 부산천이 사시로 흘러 지금도 석양이 되면 부녀자들의 빨래방망이 소리가 요란히 울리고, 사시사철 변함없는 300년 이상 된 송백(松柏)과 동백나무가 우거져 있으며, 그 가운데 정자(도지정 문화재자료-청주 김씨 중시조 좌찬성 김인의 유허지)가 자리하고 있어 빼어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마을 옆으로 흐르는 부산천 강가와 수령 300년에 이르는 홍송이 어우러진 동백정 원림은 조선조 의정부 좌찬성을 지낸 동촌 김린(金麟, 1392~1474)이 1458년에 현재의 동백정 자리에 가정사(假亭舍)를 짓고 은거한 곳으로 이후 후손인 1584년 그의 후손인 김성장(金成章)이 가정사를 중건하면서 동백정(冬柏亭)이라 이름하였다. 현재의 건물은 1895년(고종 32)에 다시 중건한 것으로, 1985년에 대대적인 개보수를 하였다. 원래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층 팔작집이었는데, 우측에 1칸을 증축하여 정면 4칸을 이루고 있다. 동백정은 인근 마을의 강학소로 사용되어 왔는데, 그간 이곳을 방문했던 시인묵객들의 시문과 기문 등을 새긴 현판 17개가 걸려 있으며,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69호로 지정되었다.
또한 호계리 동계안을 보면 동백정은 숙종 때(1715년)부터 청주 김씨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참여한 대동계의 장소로 쓰이고 마을 별신제의 준비장소로도 이용되면서 동정의 역할도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남 신안 대리 마을숲 우실
대리 마을숲은 전남 신안군 안좌면 대리 912에 위치하는 크기 1.57ha 팽나무숲으로 우실이라고 부른다. 총 127주(팽나무 106, 음나무 6, 구실잣밤나무 15)의 나무가 있으며, 멀구슬나무도 한 그루 있다. 2010년 제11회 전국 아름다운 숲 대회 ‘아름다운 전통마을숲’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마을숲이다.
대리 전통마을숲은 약 350년 전에 조성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마을 뒤편 후동산(해발 151m)의 능선에 연하여 마을 서쪽에 위치하고 액막이, 비보(裨補) 바람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을숲은 서쪽으로부터 불어오는 차갑고 매서운 겨울철 북서풍으로부터 마을과 농경지를 보호하기 위하여 조성되었다고 한다. 현재 마을숲은 남북 방향으로 약 420m가 조성되어 있으며, 숲의 보전을 위해 연접 농경지를 매입하여 후계목(팽나무) 식재 등 마을숲을 확대 조성하였다. 대리 마을숲은 해풍으로부터 삶(마을, 농경지, 가축)을 보호하는 방풍림 역할뿐만 아니라 비단벌레 등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서 생태환경 보호 및 섬문화 계승의 차원에서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마을숲이다. 따라서 마을 주민 모두와 신안군은 대리 마을숲인 우실을 관리하고 보호하는데 특별히 노력해 오고 있다.
마을의 북서쪽을 감싸고 있는 우실은 서쪽 끝에는 이웃마을과 통하는 입구가 있으며, 우실 내 나무는 누구도 훼손할 수 없는 구역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특히 초상이 났을 때 상여 또한 지나갈 수 없었을 정도로 신성시하였다고 한다. 2006년 (사)생명의숲 국민운동 주관으로 전통마을숲 복원사업을 추진한 곳으로서, 신안군에서는 연접 농경지를 매입하여 마을숲 확대 조성 및 산책로·정자 등 주민들의 쉼터를 조성하여 주민의 생활과 숲이 공존하는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대리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초사흘에 당제를 지내고 있는데, 제일(祭日)이 끝나면 온 마을이 조용한 가운데 부락회의를 열어 전년도 회계보고와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예전에는 당제를 엄하게 지냈으나 현재는 음력 초사흗날에 꿩국을 제물로 올리며 마을의 안녕과 질병퇴치를 빈 후 마을회의를 치루고 있다.
마을숲(우실)과 2기(基)의 양근석은 마을 당제의 하당(下堂)에 해당된다. 마을숲 안쪽과 길 건너편에는 각각 양근석(陽根石) 있는데, 양바우(좃바우)라고도 불리며, 옛날에 중국과 교역하는 선박을 영접하기 위하여 촛불 형태의 석물(石物)을 세웠다는 설과, 대리마을 뒷산에 가면 마을이 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음바위(陰石)가 서 있는데 이 바위는 가로 36cm, 두께 36cm, 높이 156cm로 여자의 음문 형태를 하고 있는데 언제부턴가 마을 부녀자들이 이 바위를 쳐다보면 바람을 피워 송사나 이혼사건이 잦고 가정 파탄의 문제가 일어났다고 한다. 골치를 앓던 마을 사람들은 대책을 숙의한 끝에 마을 부녀자들이 음바위를 쳐다볼 수 없도록 마을 바로 앞(입구 양쪽)에 가로 36cm, 두께 36cm, 높이 255cm와 가로 30cm, 세로 30cm, 높이 160cm의 양바위를 깎아 세웠더니 신통하게도 부녀자들이 바람피우는 일이 없어졌다고 전해 내려온다.
전남 장흥 부춘정 원림
부춘정 원림은 전남 장흥군 부산면 부춘리 361번지에 있으며, 청풍 김씨 수암공파 종중의 소유로 0.58ha 크기이고, 주요 수종은 곰솔과 소나무이다. 숲 내부에 부춘정(富春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부춘리는 춘정마을과 고개마을이 합해진 마을로 춘정(春亭)마을은 중국 후한의 고고한 선비 엄자릉이 은거하며 살던 곳이 이곳 지형과 같다 하여 부춘산(富春山)이란 그곳 지명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며, 고개(高盖)마을은 높은 벼슬을 가진 자(고려시대 노씨 성을 가진 감사)가 이룬 마을이란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장흥군 부산면 부춘리는 조선 초기 남평 문씨(南平文氏) 현(賢)이 장평에서 이곳으로 옮겨와 성촌하였으며 정확한 문헌은 없으나 마을 형성 초기 홍수에 대비하여 수구막이숲으로 조성되었을 것이라 추측된다.
마을숲에 자리잡고 있는 부춘정은 1598년(선조 31) 문희개(文希凱, 1550~1610)가 건립하였는데, 최초 명칭은 청영정(淸潁亭)이다. 문희개는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혁혁한 공로로 고창현감이 되었고, 그 후 고향으로 돌아와 아름다운 장소를 찾아 정자를 세웠는데 그곳이 바로 부춘정 원림이다. 1985년 2월 15일 전라남도기념물 제67호로 지정되었으며 주변의 송백림이 수려하게 어울려 부춘정 원림이란 명칭으로 지정되었다.
1838년(헌종 4) 청풍 김씨(淸風金氏) 영동정공파(令同正公波)의 후손인 김기성(金基成)이 사들여 부춘정이라 하였다. 부춘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로 목조 팔작지붕의 기와집이다. 2칸의 온돌방과 2칸의 대청을 두고, 앞뒤로 반 칸의 툇마루를 둔 익공계의 건물이다. 정자가 서 있는 절벽 아래에 물에 잠긴 용호바위가 있는데, 여기에 옥봉 백광훈(白光勳, 1537~1582)이 썼다는 ‘용호(龍湖)’라는 제명이 음각되어 있다. 문희개가 임금을 그리워하여 북쪽을 바라보고 절을 하였다는 ‘망군대의 비’가 정자의 뒤편에 있다.
장흥댐에서 호흡을 고른 후 물줄기는 다시 탐진강 물줄기를 이루며 부춘정 바로 아래로 휘감아 나가는데 강변의 물억새 등과 어울려 한 폭의 산수화가 된다. 강변에는 푸조나무, 개서어나무, 단풍나무 등의 노거수가 소나무와 어울려 수림을 이루고 있으니 원림이다. 대안 강변에는 배롱나무가 장관을 이루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현재 제방이 축조되어 옛 풍취가 사라져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제방 주변에 늘어선 배롱나무가 만개한 여름날의 부춘정은 그 어느 곳보다도 아름다운 풍경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동백정 원림 전경
원림 내부에 있는 동백정
수령 600년 된 동백나무
1895년 중건된 동백정
대리 마을숲 전경
대리 마을숲은 해풍으로부터 마을, 농경지, 가축을 보호하는 방풍림 역할을 한다.
마을 뒷산에 위치한 음샘
대리 마을숲 내 양근석
부춘정 원림 전경
부춘정은 1598년 문희개가 건립하였다.
부춘정 입구
부춘정 절벽 아래 용호바위에는 옥봉 백광훈이 썼다는‘용호(龍湖)’라는 글자가 음각되어 있다.
첫댓글 환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