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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았다..
시간을 보니 7시 30분..
얀마님의 전화를 받고 진천 톨게이트를 부지런히 쫒아 갔다.
중간에 볼일을 보러 오창 휴게소에 들어갔었다. 휴게소 주차장에는 여러대의
관광버스가 있었고 오가는 사람들은 모두 화려한 인라인 복장의 사람들이다.
화장실에 들어가려 진입을 시도했으나 화려하게 울긋불긋 유니폼의 선수들에게
밀려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냥 다시 출발했다.
가을 아침 하늘은 맑게 개었으며 주변의 나무들은 점점 붉게 물들어 가는
가을날씨였다.
청주 톨게이트를 빠져 대회장에 주차를 하는 순간 앞에서 이미 도착한
얀마님의 차가 보였다. 가쁜하게 미소와 손을 흔들고.. 마치 일년만에 만난
가족처럼 차에서 내려 얼싸안고 어깨동무에 손에 손잡고..^^
우리 iBC 마크가 새겨진 천막아래 회원들이 모였다.
부스가 무슨 삼성 코엑스 전시장 아래 테이블이 있고 손님들을 모으기
위한 스타일이 아닌 잔치집이나 초상집 많은 인원들 안에다 몰아 넣을
수 있도록 만든 푸른 천막아래 그 모습이다. 바닥에 깔린 것도 없이
그저 햇빛을 피하게끔.. 자.. 동네커피 부터 시작하자..
동막 동호회, iRC7 동호회, 디파크 동호회가 인천에서 출전했다. 역시
우리 iBC의 힘이 느껴진다. 모두 우리 부스에 모여 한자리에 얼굴을 마주
볼수 있었다. 다른 동호회는 참가 인원이 단체가 되기에 부족했나 보다.
많이보고 반가웠던, 우리 인천의 대표 레이싱클럽인 iRC7의 데몬들과 선수
들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우리 회원님들은 얀마님의 리드아래 가벼운 구보를 시작하고 인라인을
신고 몸을 풀기 시작했다. 역시나 인천에서부터 동원된 스텐레스 보온
물통이 커피물을 품어 내고 열심히들 마셔댔다. 언제나 잘 마시고 잘 먹는
우리 동호회..^^
자랑스러운 우리의 공구품, 빨갛고 파란 간이의자들이 펼쳐졌다.
모두들 스케이트도 신고 구경도 하고 화장실도 가고 분주했다. 협찬이나 판매하러
나온 인라인 업체들의 전시 품목도 구경하고 인라인툴이나 짚업 바지등이
회원님들 손에 들려 있었다. 그중 가장 먼저 빨간모자님께서 자랑스럽게 미소와
함께 손을 펼쳐보이셨다. 싼 가격에 긴 장갑이 끼워져 있었다. "싸다 싸!!"^^
집사람을 데리고 대회장 주변에 구경을 갔다.
정중앙 무대에서는 에어로빅 시범단인지 그룹사운드 무용단인지.. 아가씨
들이 모여 몸 풀기 시범을 펼친다. 그 아래 주로 남자들이 모여 따라하고..
트레일러 여섯대 가량의 줄줄이 이동식 화장식이 설치 되어 있었다.
숨은 그림 찾기처럼 파도를 중간에 넣고 사진을 찍었다.
사진 몇장을 찍고 스타트 라인과 피니시 라인을 점검했다.
그리고 혹여 이전 동호회 아는 사람들이라도 만날 수 있을까해서 대회장을
몇바퀴 돌았다.. 아는 사람 얼굴을 찾을 수 없었지만..
10시가 넘어가고 출발 시간이 다가왔다.
우리 선수들은 모두 모여 화이팅을 외친다!! "iBC iBC iBC 화이팅!!"
남들이 들으면 "아이 BC".. 아마 BC카드 인라인 동호회인줄 알겠다.^^
드디어 출전 라인으로 이동했다. 이미 달타냥님과 몇 우리 대표 선수들은
우리의 출발 그룹보다 앞선 그룹에 있다. 부디 좋은 성적이 나오시길
바라며 손을 흔들어 인사를 나눴다.
"셋, 둘, 하나 출발!!" 진행자의 구령에 맞춰 우리 선수들이 출발한다.
원래 각각 남녀 연령 구분된 그룹에서 출발해야 했으나 우리는 끼리끼리
재밌게 타야 했으므로 적당히 섞여 나갔다..
사람이 많아 발을 조심조심 했다. 시원한 바람과 충북의 시원한 아침
공기가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사진을 촬영하는 사진사의 카메라를
쑥스러운 표정으로 지나치며 웃었다. 차도를 막아 지나는 차가 없어
달리기엔 당연 좋았다.. 우리 89팀원들의 1차 목표이자 도킹 장소였던
2키로 지점.. 그곳은 바로 지하터널이 시작되는 곳이다..
그러나 그 많은 사람들과 섞여 우리만 따로 뭉쳐 가기에는 너무나 힘들
었다. 1차 도킹 장소는 다운힐의 시작이었고 많은 청춘남녀들이 아스팔트에
기념으로 뽀뽀를 하고 있었다. 뽀뽀가 싫은 사람은 얼굴을 바닥에 비볐고
엉덩이나 팔,다리로 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엠블런스가 달려가고 반대편에서는 42키로 선두그룹이 달려오고...
이상하게 우리 회원님들이 안보인다. 다들 살살 내려가고 정신없어 쳐다
볼 경황들이 없으셨나 보다. 집사람과 난 이미 한 몸이 되어 작은 물병
하나를 잡아 이끌기 시작했다. 다운힐과 업힐이 많아 잘 못하면 나의
우렁차게 날리는 발에 걸려 넘어질까봐 약간의 길이를 늘여야 했다.
"자 내려간다~~" 다른 주자들을 제치고 우리 두 사람은 한 몸이 되어 씽씽이를
타듯 힘껏 내려갔다. 내려가자마자 다시 올라가는 업힐이 시작된다.
이정도 쯤이야.. 그간 둘이 엉겨붙어 달리기 연습을 많이 했던 우리 두사람은
남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시원하게 올라갔다.. 재미있었다.. 여기까지는..
그렇게 언덕위를 올라오자... 엄청난 다운힐이 기다리고 있었다...
중간쯤에 몇 사람이 대낮부터 누워 있었다. 엠블런스들도 보였고..
장난아니다. 우리 옆에 스키를 타듯 내려가는 멋진 슈트의 한 인라이너가
우측으로 뱅그르르 돌더니 폭삭 상체로 땅에 박는다. 얼굴 안다쳤을까 심히
걱정 되었지만 내 앞길부터 챙겨야 하는 순간이다.
뒤에서는 "이야~ 무서워.. 이젠 다시는 안와~~" 집사람이 앙탈?을 부린다.
"꽉잡아!!" 브레이크는 내가 잡는다.. 새로 산 아바휠을 힘껏.. 돈 닳는 소리가
"빠가가각~~" 들린다.. 혼자였으면 그냥 활강을 시도 했겠지만.. 속도가
장난아니었다. 옆 사람들이 한두명.. 나가 떨어지는걸 보는데..
가볍게 천천히 가던 사람이 한번 넘어지면 십여미터를 때구르르 구르는걸 보니
경사도 속도도 빠르다는 증거다..
어쨋던 여기까지 우수한? 성적으로 우리 둘은 내려왔다 우측의 코너를 돌고
한참을 달린다. 계속해서 우리 앞사람 들에게 "지나 갑니다.."를 외쳤다.
그리고 곧 뒤에서 삐뽀삐뽀~ 사이렌이 울리더니 "42키로 선두 지나갑니다..
비켜주세요!!" 알리는 소리와 함께 선수들이 지나간다..
전속력으로 힘껏 달리는 것은 아니고, 선두를 서로 의식하면서 나갈까말까..
눈치들을 보며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그중에는 익히 보던 iRC7 슈트가 보인다.
다른 사람은 잘 못봤고, 인태영씨와 김대호씨 두 데몬의 모습만 기억에 남는다.
부디 일등들 해라~ 마음속으로 빌어주며 우리도 다시 힘을 냈다.
그리고 다운힐을 타고.. 역시 여기저기 누워서 다리를 두드리는 사람들을 본다.
그러다 최고로 막강한 업힐을 만났다. 지금까지 지나왔던 높이와는 차원이
틀렸다. 어쩔수 없었다. 힘을 다해 올라가려고 애썼지만 이미 달려와 숨이찼고,
옆구리가 콕콕.. 밥 먹고 뜀박질 하면 아픈 자극이 왔다..
많이 제쳤던 사람들이 다시 우리를 제치고 올라간다..
겨우겨우 켁켁 거리면서 정상을 올랐다.. 역시 언덕을 오르면 다시 내리막..
언제나 내리막에는 누워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처음에 지난 지하터널 위였다. 그 곳에서 좌회전 하면 출발지점이 나오는데
그렇게 가면 좀 짧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측으로 크게
한바퀴 돌아서 가는 코스다. 원할한 진행과 길 안내를 위한 도우미 학생들이
녹색 안전조끼를 입고 지휘봉을 휘두르며 화이팅! 을 외쳐줬다..
"5키로 남았어요.. 힘내세요" "화이팅!!" 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네.. 힘낼께요!!" "너도 화이팅!!" 우리 집사람이 손을 흔들면서
외쳐준다.. 앞에서 난 힘들어 죽겠는데...
"자기야 안힘들어?" 집사람이 묻는다. "응.. 난 괜찮아.. 난 자기를 지켜줄께... ㅎㅎ"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야! 보면 모르냐.. 너 같으면 앞에서 죽어라 끄는데
안 힘들겠냐? 제발 좀 잘 따라와라.. 발 조심하고 앞좀 잘봐!! 으이..씨.."^^
집사람도 처음 이렇게 많이 뛰어 보는지라 발이 풀리면서 많이 지쳤나 보다.
내가 미는 푸쉬와 잘 맞지 않아 몇번 부딫히기도 했다. 나 혼자 뛰었더라면
평탄하고 쉬운 코스에서는 푸쉬를 좀 길게 하면서 쉬다가 빠르게 치고 어쩌고저쩌고
했을텐데... 작은 키에 여자라서 발이 안 맞는건 당연했다.
어쨌거나 대견했다. 여자의 몸으로 아무리 앞에서 끌어 당긴다 하더라도 시간으로
측정해 보면 1시간 정도를 쉬지 않고 따라온 것이다. 잘했다..ㅎㅎ
중간에 산초님이 지나가신다.. "화이팅!!" 몸도 아직 회복이 안되셨을텐데 힘을 내고
계신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하이안님도 지나가셨다.. "힘내세요!!"..
거의 다 돌고 피니쉬를 2키로 정도 남겼을 무렵 선장님이 저 만큼 달려오신다..
집사람과 난 속도를 죽여 소리를 질렀다.. "화이팅!!"
드디어 결승점에 들어왔다. 처음엔 우리가 상당히 늦은 줄 알았다. 달리는 중간에
우리 회원님들을 몇 분들만 봤기 때문에 다들 앞서 간줄 알았다. 피니시를 지나면서
둘레둘레 했으나 아무도 없었다. 시간을 보니 대략 1시간이 좀 넘었다. 이정도면
많이들 끝나지 않았나 싶었다. 주변을 서성이며 회원을 찾다가 열두시님을 만났다.
상당히 빨리 들어 온듯 싶다. "다들 어디있나요?" "모르겠는데요..."
집사람이 발이 풀렸다. 그리고는 뱅그르르 넘어질려고 여러번 하더니 기어이 엉덩
방아를 찢고 말았다. 얼굴이 다 상기되어 빨갛고.. 무척 힘들어 보였다. 안되겠다
싶었다. 피니시 라인을 기다리다 늦는 응원할까 했는데 그냥 신발부터 갈아 신고
오라고 시켰다. 잠시 후 집사람이 왔고 다른 분들은 국수를 먹으러 갔다고 했다.
상황을 살펴보니 우리보다 먼저들 오셔서 너무나 지쳤고 힘들어 쉬고 있는 듯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 출전에다 많은 다운,업힐에서 고생들 했을 것도 같고, 혹여라도
넘어지신 분들이 있을까 걱정도 되었다.
하늘꽃님이 넘어 지셔서 부상을 당하고, 얀마님이 역시 다리쪽을 넘어져 다치셨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얀마님께 부상이 따라다니는 걸 보고 걱정이 되었다. 그외에는
디파크나 인천에서 가신 분들도 모두 성공적으로 완주하신 것 같았다.
그렇게 서성이다 알고 보니 우리보다 더 늦은 분들이 많으셨었는데.. 결승점에서 화이팅도
못 외쳤다.. 모두들 다시 우리 부스로 모였고 iRC7 분들의 모습과 성적도 들렸다.
다들 잘 타셨나 보다.. 국수를 먹고, 다른 분들 것도 하나 더 받아 오고..
재잘재잘 즐겁게 이야기 꽃을 피웠다. 코스구간부터 달리는 모습이나 부상자들..
다음엔 이렇게 저렇게 잘 하리라..
모두 큰 사고 없이들 완주하셨다.
처음 나온 마라톤 대회에다 위험구간을 잘 통과했다.
...
마무리 사진을 찍고 화이팅을 외쳤다!!
빨간 윈드브레이커의 우리 iBC 회원들은 모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그리고 함께 외쳤다..
"iBC 화이팅!!!"
고속도로가 막힐 것을 염려하여 부지런히 정리했다.
인천에서 함께 온 iRC7 회원님들과 같이 시상식 박수도 쳐주고 응원도 더 했어야
했는데 먼저 올라오자는 사전 약속들 때문에 아쉬웠다. 대회장이 서서히 움직이고
많은 차량들이 빠지기 시작할쯤 우리 회원님들의 차량은 시동이 걸렸다.
피곤할텐데.. 조심해서 잘 올라 가시길 바라며
우리 회원님들이 탄 승합차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렇게 청주를 마무리 하며 iBC 회원님들은 대회장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다시 iBC 사진들을 보며 그 때의 순간들을 떠올린다..
마지막 사진을 보니 그때 우리가 올렸던 손이 생각난다..
"iBC 화이팅!!!" 빨간모자님의 우렁찬 목소리가 귓전에 남아 있는다..
첫댓글 89팀 첨 출전한 마라톤 모두 완주면 잘한거죠? 비록 메달려 갔지만 ㅎㅎㅎ 것두 무쟈게 힘들었답니다. 특히 소양강처녀님 홀로이 외롭고 힘겨웠을텐데 대단하네요, 총각분들 뭐한겨? 가족여러분 이번대회때 아쉽고 서운했던거 다 털어버리고 담에 잘합시다 ^^
다음엔 꼭 챙겨드릴께요.......
첫출전이라 경황이 없어 마나님도 못챙기도 "알아서 와. 나 간다잉~ "하고 온 나도 있는데 지금생각해보니 무지 미안한감과 또한 대단함을 느꼈지요..이 또한 산경험이라고노 할까... 아무튼 대단했습니다. 한사람의 낙오자없이 말이죠. 다음번에는 진짜 알아서 오겠지?....(뭔가를 해줘야지, 장비? ㅋㅋㅋ) ..IBC 화이팅~~
긴긴 후기..재미있게 봤습니다. 모두들 큰 경험 하고 오셨군요. 일부러 해병대 극기훈련도 들어간다는데..크게 다치신분들 없이 무사히 잘 다녀오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up-dwon hill이 심해 어려운 코스였는데 처음 출전치고 모들들 무사히 완주를 하여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제가 생각하기에도 어려운 코스였습니다.아마 이번 코스를 경험삼으면 다음엔 어디를 가든 누워서 떡먹기일것입니다.89팀 그리고 ibc회원 여러분 화이팅!!! "우리는 할수있다 "아자!!아자!!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특히 소양강 처녀님 정말 대한했습니다...처음 참가한 경기가 완주에 즐거움보다 두려움이 더 컸던 경기였던것 같습니다, 모두가 큰 경험을 아~~~~~~~주 ~~~~~~잘~~~~치러습니다..우리횐님들 대단해요
다들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축소된 사진이 이상해서 얼굴들이 좀 그렇죠?? 하지만 불끈 쥔 주먹들.. 자주 들게 될겁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