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흔해 빠진 요리가 오리요리점이지만 오릿국을 먹는 다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었다. 추운 겨울이 오면 덕병만에는 그야말로 철새들의 요람이었다.
온 바다가 청둥오리/백조들의 낙원이었다. 그 어린시절 그곳에 서남해안에 대표적인 철새도래지라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하고 그져 겨울이 되면 몰려오는 청둥오리를 보면서 새찬 북풍을 기대하곤했다.
바람이 거세게 모라친날 새벽에는 당메 백사장에는 진질[진피] 파래등과 함께 거친 바람에 부상당한 철새들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그 새벽 부상당한 오리를 발견한 사람은 오릿탕을 먹을 수 있는 행운이 주어진다.
그 보다는 더 흔히 먹었던 [오리괴기]도 있다.
살얼음이 덮어지면 물이고인 논 이곳저곳에는 꼬마들의 썰매행렬이 줄을 이었다.
얼음이 녹아가는 한 낮이 되면 이곳저곳에서 깨어진 얼음사이에 발을 담그곤 하였는데 그것을 우리들은 [오리고기]이라고 했다. 한쪽 발이 얼음사이 물에 빠져서 점점 그 차가움이 온 몸에 전해질때 쯤 우리는 필사의 힘을 다해서 소죽솥 아궁이에 발을 달구기 위해서 집으로 향하곤 하였다.
^^ 회장님...꼭 "태백산맥"이라는 글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드는 글 표현력이시네요...^^ 행복한 유년시절 부럽습니다. 저도 맨날 뒷산에 가서 칡을 캐거나, 땔나무 해오기가 일쑤였는데,,,,저는 가끔 꿩고기를 가끔씩 먹었답니다. 그리고 멧돼지도 아주 가끔씩....(자연그대로 잡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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