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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서단(해맞이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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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墨,회화(繪畵) 스크랩 [미술] [미술]모네의 영원한 연인, 카미유
어람. 최증수 추천 0 조회 22 08.08.07 15:23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모네의 영원한 연인, 카미유

from 미술산책 2008/01/06 13:32
Woman with a Parasol
Claude Monet,
 The Walk, Woman with a Parasol
1875, Oil on canvas 100 x 81 cm,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USA.
 

   어느 바람 부는 날, 언덕에서 양산을 들고 서 있는 여인과 그리고 한 아이를 사랑스럽게 그린

   '파라솔을 들고 있는 여인'은 화가의 아내인 카미유와 아들 장의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그저 함께 산책을 나왔다가 불현듯 앞서 걸어가고 있는 카미유를 불러 뒤돌아본 순간을

  그린 듯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 탓인지 이 그림에서 화창한 날 오후 한적하게 산책 나온 모네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Poppies at Argenteuil,
1873, Oil on canvas 50 x 65 cm, Musee d Orsay, Paris France
 

  모네의 그림에는 아내 카미유와 아들 장을 자연의 풍경 속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린 작품이

  또 있습니다.
  '아르장퇴유의 양귀비꽃'에서 아내와 아이가 양귀비꽃이 흐드러지게 핀 들판을

  그저 바람이 스치듯 유유히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 아내와 아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아는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모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Promenade Near Argenteuil,
1873,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아르장퇴유에서의 산책'에서도 카미유와 장, 그리고 화가 자신인 모네로 보이는

  한 가족의 산책을 화폭에 담고 있습니다.

  모네의 그림에서 이렇게 가족이 여러 번 등장하는 것은 가족에 대한 그의 사랑과,

  그리고 야외에서 그림 그리기를 즐기던 남편을 혼자 내보내지 않고 가볍게 양산을

  챙겨들고 따라나선 카미유, 이처럼 정겨운 모네 가족의 일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The Luncheon,
1868,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모네가 아내와 아이로 인해 얼마나 행복해했는지 동료 화가이자 아들의 대부였던 바지유에게

  쓴 편지에서 알 수 있습니다.
  "작은 오두막 안의 따뜻한 난로와 편안한 가족의 미소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네.

  자네가 우리 아들을 보면 좋으련만. 그 아이가 있어서 정말 행복하네."
  이 편지를 보낼 즈음인 1868년에 그린 '점심'에서 모네 가족의 행복한 일상이

  묻어나고 있습니다.

   아내와 아이 맞은 편 자리를 보면 식사 중이던 모네가 막 일어난 듯합니다.

  인물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모네의 초창기 그림이라 색달라 보이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Meditation (Madame Monet On The Sofa),
1871, Oil on canvas, 51.50 x 38.25 cm
Private collection

  모네가 사랑하고 가정에서 행복을 느끼게 해주었던 여인 카미유 동시외(1847-1879)는

  열여덟 꽃다운 나이였던 1865년 직업 모델로 모네와 처음 만났습니다.

  모델과 화가로 만나 사랑에 빠진 이들은 곧 살림을 차렸고, 1867년에 카미유는

  임신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카미유가 모네에게 적합한 배우자가 아니라며 반대한

  아버지 때문에 식을 몰리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로써 아버지로부터 받던 재정적

  지원도 끊기는 바람에 궁핍한 생활로 내몰렸습니다.

  아버지와의 불화로 인해 모네가 상당한 고충을 겪었을 텐데도, 이들을 그린 그림이나

  편지를 보면 모네가 얼마나 아내와 아이와의 삶에서 행복을 느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Woman In A Green Dress,
1866,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모네는 카미유를 만난 1866년 '초록색 드레스를 입은 여인'을 그려 살롱에 출품했는데,

   이 작품으로 격찬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카미유를 모델로 하여 인물을 거의 실제

   사람 크기로 그린 대작입니다.


The Reader also known as Springtime,
1872, Oil on canvas 50 x 65 cm,
The Walters Art Museum, Baltimore Maryland USA.

  아이와 함께 있는 모습뿐 아니라, 카미유는 모네의 여러 그림 속에 중요한 인물로 등장합니다.

  아르장퇴유의 집 정원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분홍빛 드레스의 이 매혹적인 여인도

  카미유로 짐작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Camille At The Window,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이처럼 카미유가 모네의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애초에 모델로 만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모네의 카미유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한몫하였습니다.

  이는 카미유가 사망한 후 모네는 재혼해 새로운 가정을 꾸렸지만 인물화가

  현격히 줄어들고, 후반에 가서는 거의 그리지 않은 점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Camille Monet On Her Deathbed,
1879,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1878년 카미유는 둘째 아들 미셀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임신을 하기 전부터 몸이 좋지 않던 그녀는 둘째를 낳은 후

  침상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1879년 9월 4일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카미유가 병들어 죽음을 앞두고 있는 모습을 보는 모네는 참담하였습니다.

  동료 화가 피사로에게 보낸 편지에 모네의 심정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가엾은 아내는 오랫동안 병으로 괴로워하다가 오늘 아침 열 시 반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외톨이가 된 나를 남겨놓고, 불쌍한 아이들을 남겨놓고.

  그저 비탄에 빠져 있을 뿐입니다."
  모네는 사랑하는 아내의 임종을 지켜보는 침통한 남편이었지만 동시에 색을

  탐구하는 화가이기도 했습니다. 비평가 클레망소에게 보낸 편지에 모네는

   "내게 너무나 소중했던 여인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고, 이제 죽음이 찾아왔습니다.

  그 순간 나는 너무나 놀라고 말았습니다. 시시각각 짙어지는 색채의 변화를

  본능적으로 추적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던 것입니다."라고 썼습니다.
  '임종을 맞는 카미유 모네'는 이렇게 탄생하였습니다. 카미유는 비록 서른두 살이라는

 안타까운 나  이에 생을 마감하였지만,

 죽는 그 순간까지 위대한 화가 모네의 그림 속에 영원히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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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8.07 18:01

    첫댓글 즐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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