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 경주 당일치기 무박 여행 1(오전)
* 불국사/석굴암, 기념품 경주쿠키
추석 연휴를 기회 삼아 경주 여행을 계획했다. 유적지가 많은 경주라 본래 이틀 정도로 일정을 잡는다고 하지만, 사정상 무박 당일치기로 계획을 세웠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발길 닿는 어느 곳이든 문화 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는 곳!
경주 여행 무박 당일치기 코스를 소개한다.
이번 글에서는 그중 오전 일정 불국사와 석굴암, 그리고 경주의 소문난 먹거리 기념품 ‘경주쿠키’를 소개한다.
경주 불국사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불국로 385(진현동)
입장료: 무료
주차비: 2천 원, 장애인 50퍼센트 할인
불국사는 751년에 창건되었는데, 신라의 김대성의 주도로 세워진 사찰이다.
김대성은 본래는 머슴이었지만, 어느날 한 스님으로부터 생에 큰 덕을 쌓으면 복이 있을 거라는 말을 듣고 각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찾은 덕을 쌓는 방법이란, 사찰에 시주하는 것이었다.
머슴 김대성은 그 일 끝에 유명을 달리했는데, 양반가에 새로 태어나 높은 관직에 올랐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불국사’는 김대성이 양반가 부모, 즉 현생의 부모를 위해 지은 절이라고 한다.
불국사는 그 건축 양식에서 불교의 이상 세계를 표현하고 있는데, 가령 백운교․청운교, 칠보교․연화교, 석가탑․다보탑 등이 좋은 예시라 하겠다.
불국사는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백운교와 청운교 모습이다.
계단식 다리로, 불자들의 세계와 속세를 나누는 관문이자 경계 역할을 상징한단다.
칠보교와 연화교도 사진에 담았다.
칠보교는 무량수불과 법화경 등 경전에 나오는 불교의 이상 세계에서 귀하게 여겨지는 금․은, 수정, 진주와 자개 등 7가지 보배를 상징하고
연화교는 불자 세계의 연꽃을 난간에 부조하는 등의 기법으로 불교의 이상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불국사의 상징, 석가탑과 다보탑이다. 이 두 탑 역시 불교의 이상 세계를 탑으로 형성화했다고 한다.
쭉 뻗은 선의 절제미가 우아한 느낌이 드는 것이 석가탑
탑 아랫부분에 계단식 장식이 있어 상대적으로 화려한 인상이 드는 게 다보탑이다.
참고로 다보탑은 10원 동전 뒷면에 새겨져 있기도 하다.
소원 연등을 걸어두는 곳에서도 사진을 남겼다.
내 소원은 뭐 뻔하지 않겠는가. 일 좀 적당하게 왔으면. 휴일에 업무에서 손 좀 떼게 해줬으면.
복을 기원하는 돼지 조각상에도 소원 성취를 의뢰해본다.
이번 소원은 건물주!
덧붙여 돼지는 돼지인데, 그냥 돼지가 아니고, 멧돼지 되시겠다.
극락전과 대웅전도 돌아봤다.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부처님 거주 공간에 발 들였으니 인사는 해야 예의인 법이다.
향 냄새가 대웅전이 더 짙고 깊었다.
경주 석굴암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석굴로 238
입장료: 무료
주차비: 2천 원, 장애인 50퍼센트 할인
불국사가 위치한 토함산에는 또 다른 유적지 석굴암도 있다. 토함산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불국사가 산 아래쪽에 있다면, 석굴암은 불국사에서 더 올라가야 한다.
차 타고 이동해야 편하다. 어차피 주차장에서 석굴암까지 등산해야 하니까.
‘석굴암’ 또한 김대성의 주도로 건축되었다. 이 석불은 김대성이 전생의 부모님을 위해 지었다고 한다.
석굴암은 돌로 만든 거대한 굴인 석굴 안에 불상을 모신 일종의 암자이다.
산의 암벽을 파서 석굴을 만들었던 인도의 석굴 사원과 달리 우리나라의 산은 단단한 화강암이라 굴을 팔 수 없어 돌을 다듬어 돔 모양으로 지붕을 쌓아 올린 뒤 그 위에 흙을 덮어 마치 굴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좋게 표현해 석공 기술의 위대함이고, 속되게 말하자면 건축 노가다인 셈이다.
석굴암의 구조는 전실, 비도, 원실로 이루어져 있다.
전실은 사각형 모양으로 사람들이 기도를 드리는 공간이다.
비도는 전실과 원실을 이어주는 복도 비슷한 통로이며
원형 모양의 원실은 본존불을 모신 공간이다.
땅은 평평하고 네모나며, 하늘은 넓고 둥그니.
동양 사상의 이 구절을 건축에 녹여냈다고 한다.
석굴암 내부는 사진 촬영이 안 된다. 그래서 입구에서만 찍었다.
내부도 유리로 막혀 있어서 눈으로만 관람이 가능하다. 시각장애인에게는 엄청 불리한 환경이다. 본존불과 38개의 조각상에 있다는 석굴암의 예술성을 체감하기란 요원하다.
본존불은 높이 3.4미터이며 둥근 얼굴과 어깨, 손으로 이어지는 곡선미가 돋보인다고 한다. 부처의 자비를 상징하는 것이겠지.
또한 본존불을 중심으로 둘레의 벽에 새겨진 부조상도 석굴암의 매력 포인트라고 한다.
특히 본존불 바로 뒤에 있는, 무려 십일면 관음보살상은 섬세함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한다.
관람 시간이 정말 짧기 때문에 좀 허탈한 감도 있다.
석굴암 주차장 근처에서는 타종 체험이 가능하다. 1인당 천 원을 내면 1회 타종할 수 있다.
체험료는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 데 쓰인다고 한다.
경주쿠키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진현로1길 59-5 1동
전화: 0507-1344-4291
운영 시간: 09:00~18:00
메뉴: 경주 세트 13,500원, 미소 세트 7,500원, 첨성대 세트 7,500원
인터넷에서 경주 불국사/석굴암 인근 유명 수제 쿠키 가게라고 했다. 유적지를 모티브로 쿠키를 만들었다고.
경주 세트는 불국사의 다보탑, 첨성대, 석굴암의 본존불, 에밀레종, 분황사 모전석탑, 마동 3층석탑, 황룡사 9층목탑 등 총 9종의 쿠키가 한 피스씩 플레인, 코코아, 커피의 세 가지 맛으로 제공되는 세트이고
미소 세트와 첨성대 세트는 동일한 모양의 쿠키가 플레인, 코코아, 커피, 녹차, 호박으로 이루어진 세트이다.
여차 하면 줄을 서야 하고, 물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후기를 보고, 아침 일찍 가서 오픈런을 했다.
사실 오전 일정 중 가장 먼저 들른 곳이다.
친절하신 사장님이 쿠키는 냉장 보관하면 안 된다고 당부하셨다. 바삭함이 떨어져 눅눅해진다고 한다.
쿠키 미리 차에 두고, 속 편하게 유적지 탐방하자.
경주 여행 당일치기 코스
오후 일정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