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일곡도서관 연극동아리 ‘여배우 봄날씨’
연극 ‘사랑을 주세요’ 2010년 12월 17일(금) 저녁7시30분 일곡도서관강당에서 공연
가장 가깝지만 사랑을 나누는 것에 서툰 가족.
특별할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평범하지도 않은 가족이야기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주는 연극 한편이 무대에 올려진다.
북구 일곡도서관 연극동아리 여배우 봄날씨(감독 추말숙)가 닐 사이먼 원작의 『사랑을 주세요』를 공연하는 것. 오는 12월 17일 오후 7시 30분 북구 일곡도서관 1층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연극을 통해 자아 찾기를 시도하고 있는 동아리 회원들은 지난해 김덕령 장군 설화 이야기를 극화한 ‘아! 김덕령’을 공연한 데 이어 올해도 새로운 연극을 선보인다.
닐 사이먼의 원작 『사랑을 주세요』는 아버지가 죽은 아내의 병원비를 갚기 위해 할머니에게 아들 ‘제이’와 ‘아리’를 맡기고 일자리를 찾아 떠나게 되면서 가족 이야기는 시작된다.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통해 돌처럼 굳어진 강한 어머니를 중심으로 가족들 모두가 비정상적인 장애를 갖게 된다.
지적 장애를 안고 있는 ‘벨라’ 고모, 호흡 장애가 있는 ‘거트’ 고모 , 조직원의 눈을 피해 늘 쫓겨다니는 깡패조직원 ‘루이’ 삼촌까지…. 지적 장애를 안고 있지만 자유로운 맑은 영혼을 가진 벨라 고모에게 찾아든 사랑을 기점으로 가족들은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되찾는다.
벨라 역을 맡은 이영선(37) 씨는 “원래 차분한 성격인데, 전혀 다른 역할을 맡다보니 힘이 든다”면서 “지난해 멋모르고 연극에 도전했지만 올해는 좀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솟구친다”고 벨라스럽게 이야기 한다.
옆에서 엄격하고 낮은 목소리로 벨라 영선 씨를 부르는 할머니역의 정혜자(54) 씨는 “연극을 계기로 매주 만나 일상을 보내면서 연습도 자연스럽게 재밌게 하고 있다”며 “이번에 맡은 역할에 맞춰 살도 찌우고, 머리 스타일도 바꾸고 일부러 나이 들어 보이게 노력하는 우리들을 감독은 ‘더러운 완벽주의자들’이라고 부른답니다”라며 웃어 보인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제이와 아리역을 맡은 김혜영(38) 씨와 김미화(38) 씨는 어린 10대 역할을 훌륭하게 해낸다. 연극의 첫 시작인 1막을 유쾌하게 그려내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지난해의 두려움은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었다.
2막은 추말숙(44) 감독이 관객들에게 영상으로 안내하며 관객들이 참여하는 티 타임 시간을 마련해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멋진 모자를 쓰고 등장하는 깡패조직원 ‘루이’ 삼촌역의 박은정(42) 씨는 큰 키에 껄렁함을 갖춰 여배우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생활을 연극처럼, 연극을 생활 처럼을 외치는 ‘여배우 봄날씨.’ 포근하고 따뜻한 봄날만큼이나 행복한 여성이다.
-북소리신문사 박승희기자-☎510-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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