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타비오 파스를 읽다' '파스'란 이름서 소염제 생각
/유병근, 시인/
그가 파스를 종아리에 붙이고 옆구리
에 붙이는 동안 나는 옥타비오 파
스를 읽는다 빨간 볼펜으로 밑줄을
치고 기억해 둘 구절을 베껴 쓴다 문
장 하나만 베낄 것인지 문단 전체를
베낄 것인지 망설이는 동안에도 파스
를 등에 붙일 것인지 어깨에 붙일 것
인지 망설임도 없이 그의 몸은 파스
로 긁적거리는 볼펜이 된다 내가 읽
는 옥타 비오 파스 갈피에 파스 냄새
로 밑줄을 친다 피가 삭고 굳은 근육
이 풀린다고 파스 의 거푸집이 된 그
의 몸에 붙은 파스를 한 장 한 장 떼
어내듯 나는 책갈피를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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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릎 하면, 저녁보단, 파스가 생각나는데요,
무릎이 다닿아 파스를 붙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