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당 외짝교우의 밤 행사에 초대된 교우들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27년 전 광주광역시 북구 오치동의 한 포도밭에 새 성전이 지어졌다. 200여 명의 작은 공동체로 시작한 오치동본당(주임 허우영 신부)은 현재 신자 6000여 명 규모의 본당으로 성장했다. 그래도 여전히 본당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2년 전부터 냉담교우 모셔오기와 선교활동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냉담교우 모셔오기는 2009년 본당 설립 25주년 행사로 냉담교우 합동 고해성사를 마련하면서 시작됐다. 본당은 2년 이상 냉담한 교우를 우선적으로 파악해 일일이 편지를 발송하고, 냉담교우만을 위한 면담식 합동고해성사를 거행했다. 고해성사는 외부사제를 동원하면서까지 3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냉담교우 120여 명이 회두했다. 본당은 이를 계기로 현재도 매주 2차례씩 냉담교우를 위한 면담식 고해성사를 제공하고 있다. 그 덕에 장기 냉담교우들의 발걸음이 서서히 늘기 시작했다. 고해성사를 통해서만 200여 명이 교회로 돌아왔다.
본당 신자들의 구역미사 참례율도 높다. 구역별 미사 참례현황과 냉담교우 파악을 구역단위로 하기 때문이다. 각 구역의 체계적인 관리망을 통해 기존 신자들의 미사 참례율은 물론, 구역별 냉담교우 속속들이 관리할 수 있다. 본당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중심이 된 선교활동 또한 매우 활발하다. 매주 3차례 거리로 나서는 이들은 2년 동안 2000매가 넘는 교회 홍보 리플릿을 전하며 하느님을 알렸다. 지역 청소 등 봉사활동을 겸한 선교활동 결과 연 120명이 하느님 자녀로 새로 태어나는 성과를 거두었다. 본당은 이에 그치지 않고 대부ㆍ대모와의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2009년 부임한 허우영 주임신부는 틈만 나면 책상 앞에 앉아 편지를 쓴다. 외짝교우의 배우자에게 전하는 편지다. 미리 외짝교우 가정을 파악해 이들을 '외짝교우 초대의 밤'에 초청한다. 본당에서 날아온 초대장에 성당을 낯설어하던 배우자들이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작은 나눔과 행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하나가 된다. 본당에는 이름도 생소한 '성사지원센터'가 있다. 허 신부가 본당 활성화와 신자들의 성사생활을 돕고자 올해 초 개설한 지원체다. 이 센터가 냉담교우 관리와 선교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는 신자들의 소소한 신앙생활 면담부터 냉담교우 관리, 소공동체 지원 등 신자와 본당을 위한 가교역할을 한다. 또 회두자 명단을 따로 관리하며 냉담이 재발하는 것도 방지한다. 센터장 황한석(다니엘)씨는 "각 구역과 단체에서 선교와 회두와 관련한 협조 요청이 있으면 돕고, 이를 통해 신자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며 "덕분에 소공동체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본당은 센터 봉사자를 더 배치해 그 역할을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다. 오치동본당 사례는 최근 광주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주최한 2011 선교대회에서 모범선교사례로 발표돼 호응을 얻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