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공방 설명회가 있는 날입니다.
도서관에 도착하니 나나 선생님께서 먼저 나와계셨습니다.
인사드리고 설명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될까요? 설명회 해본 적이 없는데..."
아차 싶었습니다.
무어라 말씀 드려야 할 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우왕자왕하다 나나선생님께서 "관장님~" 부르셨습니다.
최선웅 선생님은 나나 선생님과 차근차근 이야기 나누셨습니다.
"설명회 어디서 하실 계획이세요?"
"호숫가공방 관심있는 아이들이 많아요. 아이 몇 명을 수제자로 콕 집으셔요."
"승주와 성민이도 설명회 했었어요. 필요하시면 동영상 보여드릴까요?"
준비없이 도서관에 온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설명회 잘 하실 수 있도록 잘 여쭈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전에 있었던 설명회 기록 찾아보아 나나 선생님께 이야기 해드렸다면, 몇 가지 선택지릉 준비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차올랐습니다.
잘 묻는 방법을 알고도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지하책방에서 설명회 했습니다.
아이들은 어지러진 책을 나르고, 호숫가공방 팻말도 꾸몄습니다.
나나 선생님께서 풍선으로 꽃을 만들어 설명회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아이들이 지하책방에 가득했습니다.
마을에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나나 선생님께서 설명회 시작하니 시끌벅적하던 아이들이 집중했습니다.
호숫가공방 소개 후 맛보기로 풍선아트 했습니다.
요술풍선, 라운드풍선 불어 사람도 만들고 탱탱볼도 만들었습니다.
지하책방이 순식간에 풍선으로 가득했습니다.
점심으로 컵라면 먹고 설명회 마쳤습니다.
남은 아이들은 나나 선생님과 동명초등학교로 이동했습니다.
나나 선생님은 아이들과 같이 요술풍선으로 근사한 칼 만드셨습니다.
풍선을 불고, 꼬는 작은 일들도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기다려주는 나나 선생님의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모든 활동이 끝나고 해솔이, 해가람, 해들이, 미승이, 규랑이, 해솔이 어머님, 규랑이 어머님과 생태관 나들이 했습니다.
해솔이 어머님께서 사주신 옥수수와 아이스크림 먹으며 한적한 시간 보냈습니다.
도서관 돌아와 정리하고 책 읽었습니다.
승주와 성민이가 도서관 놀러와서 어벤져스2 보고 온 이야기 들려주었습니다.
"헐크버스터로 어떻게 변하는지 알았어요!"
"토르 망치를 아무렇지 않게 드는 사람이 있어요!"
승주와 성민이의 열띤 이야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습니다.
영화보느라 아직 점심도 못 먹었다고 하여 같이 라면 끓여먹었습니다.
성민이가 라면 끓이는 일 도와주었습니다.
승주가 그릇과 젓가락 내어주고 설거지 했습니다.
라면 끓여 먹는 작은 일도 함께하려는 승주와 성민이의 마음이 고마웠습니다.
추동에 좀 더 남아있고 싶었지만 일이 있어 6시 40분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에서 한 주를 돌아보았습니다.
조급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고, 더욱 서둘러 인사드려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야 당장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추동에 온 지 이제 보름이 지났습니다.
"일년동안 지내니 한 달은 마을인사만 잘 다녀도 좋겠다."
최선웅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조급해하던 제 모습을 돌아보았습니다.
'마을인사 얼마나 부지런히 다녔을까?' 스스로 묻는 질문에도 답하기 부끄러웠고, 성급하게 무슨 일을 하려고 했다는 생각에 한번 더 부끄러웠습니다.
자연스레 앞으로 어떻게 보내야 할 지 생각했습니다.
시간으로 일하지 않고, 발로 일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효율, 비효율, 빠름, 늦음 등을 걱정하기 보다 두 발로 우직하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작은 걸음들이 쌓고 쌓여 일년이란 시간이 채워지길 바랍니다.
첫댓글 이준화 선생님 고맙습니다.
응원합니다.
'시간으로 일하지 않고 발로 일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응원합니다.
발로 일하는 이준화 선생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