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료한 휴일날의 오전..생각을 해보아도 갈 곳이 없다는 생각에 무료한 주말.
▲ 어느 자그마한 암자나 청산녹수라도 다녀올까 하여도 그것도 홀로 청승 서러워 못하겠고.
▲ 이 녹음방초로 꽃다운 시절에 노구(老軀)를 이끌고 어디에를... ^^ 차라리 강원도 산중 호숫가에
홀로 낚시나 하면서 식사 시간이면, 왕후의 밥 걸인의 찬으로 적당히 때우고, 식후 차 한 잔은 못하더라도
호숫가 야산에 산나물 채집하며 땀을 흘렸으니 냉수로 샤워하고....꽁초 한 대 피워물면 부러울 것 없을 거라는
생각에 오늘도 주섬주섬 낚시 짐을 챙긴다.
▲ 여름비가 아름답게, 또는 슬프게 내리던 주말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고속버스 터미널로 나간다.
가끔은 혼자만의 여행이 그리울 때가 있는데 아마도 오늘이 그런 날이 아닌가 싶다.
조그만 낚시용 배낭 하나 짊어지고 가볍게 빈 마음으로 도착한 터미널은 연휴 기간이라 그런지
행락 인파가 붐비고 있었다.
▲ 습관처럼 춘천행 버스에 몸을 싣고 출발한다, 춘천을 경유하여 화천을 목적지로 정하고
떠난다, 아름다운 북한강의 호수와 이름 모를 야생화가 반겨주는 춘천호는 언제나 내 마음의 안식처이기 떄문이다.
▲ 낚시사랑 후배인, 도노낚의 회원들이 춘천호 상류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었고.
▲ 봄에서 여름으로 이어지는 춘천호의 강변에는 아름다운 야생화가 만발하여 연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 주는 시기이기 때문에 차창으로 보여지는 다큐멘터리 같은 초여름의 강변 모습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 연중 늦은 봄에서 여름으로 이어지는 시기는 춘천호의 수위가 높기 때문에 상류의 수몰나무 포인트가
많이 생기고 붕어들도 산란을 위해 이곳으로 많이 모여든다.
▲ 인암리, 신포리 등 중류권 위로 거래리, 논미리 등 상류의 많은 포인트에는 많은 꾼들이 모여드는 시기이기도
하다.
▲ 강가에 낚싯대 드리우고 고요한 정적 속에 새로운 계절을 만끽하며 그동안 삶에 지쳤던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수도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 더구나 발품을 좀 팔거나 인근의 낚시점에 문의하여 한적하고 조황이 좋은 포인트를 찾으면 멋진 휴일이
당첨되는 수도 있다.
▲ 보슬비 내리는 초여름 호숫가에 호젓하게 앉아 대물을 기다리는 기분은 꾼이라면 누가나 바라는
로망이 아닐까 한다.
▲ 게다가 잡히면 거의 대물급 붕어이기 때문에 행운만 따라준다면 자신의 최대어 기록을 경신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도 하다.
▲ 강가에 아름다운 수몰나무 포인트에 앉아 찌 올림을 기다리는 맛도 색다른 즐거움.
▲ 굳이 여러 대의 낚싯대를 펴지 않아도.
▲ 가끔씩 낚이는 대물 붕어의 얼굴도 볼 수 있으니, 수도권에 이만한 낚시터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낚싯대 몇 대와 수통하나.
▲ 낡았지만, 튼튼한 가죽 구두 한 벌이면 낚시를 즐기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
▲ 결국 어쩌다 보니 나의 낚시여행은 캠핑 낚시가 된 것 같다.
▲ 너무나 빠른 세월, 시간, 계절들......
▲ 어지러이 흐트러져 있는 꽃을 보며 인생의 무상함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 포인트로 더 없이 좋아보이는 곳에 배스 낚시를 하는 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
▲ 예전에 많이도 다녔던 수상좌대의 친근한 모습도 눈에 띄입니다.
▲ 초여름 이시기에는 의암호와 춘천호를 잇는 구간에는 많은 포인트가 산재하고 있습니다.
▲ 화천 시내 초입의 논미리 부근 포인트입니다.
▲ 5월 중순이 지나면서 낮에는 제법 여름의 무더운 기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 좋은 포인트에 자리하고 있는 꾼들의 모습.
▲ 수몰 버드나무 숲 속에는 이런 멋진 포인트가 많이 산재해 있습니다.
▲ 논미리 포인트 전경
▲ 이곳에서 요즘 대물 붕어가 많이 낚인다고 합니다.
▲ 하지만 현지 꾼이나 이곳의 낚시점에 문의하는 게 좋은 포인트를 찾는 지름길
▲ 화천 터미널에 내려 도노낚 회원의 안내로 멋진 상류 포인트에 도착합니다.
▲ 도노낚의 버들류님이 멋진 포인트에 자리 잡고 낚시 준비 중에 있습니다.
▲ 꾼이라면 대부분 마음에 들어 할 포인트로 보입니다.
▲ 조용한 포인트에 앉아 낚시 중인 도노낚 회원들의 모습.
▲ 분위기는 아주 좋습니다.
▲ 요즘 이곳에서 낚이는 붕어는 거의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대물 붕어가 많기도 하지만,
낮에도 곧잘 대물 입질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 밤시간이면 좋은 씨알의 붕어가 낚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주변에는 보기 어려운 야생화인 엘레지도 보입니다, 지대가 높아서인지 아니면
위도가 높은 곳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
▲ 으름덩굴도 보입니다.
▲ 우중이라 자동차를 사이에 텐트를 쳐, 간이 베이스캠프로 사용하게 되어있네요.
▲ 낚시찌 올림을 보기를 잠깐 중지하고 잠시동안 주위를 둘러보면, 이곳은 참 아름다운 것들이
많은 곳 같습니다.
▲ 물론 낚시하는 모습의 사람도 꽃보다 아름답게 보이기도 합니다.
▲ 비 오는 여름날의 낚시가 불편하기는 하지만, 때로는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 대물 붕어가 자주 나온다고 하는 상류의 포인트 모습.
방금 도착하신 조사님이 포인트를 개척하는 모습.
▲ 도노낚의 갑부님이 낚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자이언트님 포인트, 명당으로 보입니다 ^^.
▲ 지금 당장이라도 슬며시 찌를 올리며 씨알 좋은 붕어가 낚일 것 같은 멋진 포인트도
주변에 산재해 있다. 하지만 맑은 물과 수위 변동은 변수가 된다.
▲ 지난 계절의 흔적조차 희미한 호젓한 산속 호숫가, 꽃잎이 떨어진 나무들
그 장식 없는 단색의 나무를 보며 호젓한 강가에 앉아 커피 한 잔에 여유을 마신다.
▲ 가끔이라도 한가히 .이처럼 강가에 앉아 낚싯대 한 대 드리우고 상념에 잠길 여유도 없다면,
내 삶은 도대체 무엇이 될 수 있단 말인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하는 고즈넉한 풍경들...
▲ 돌아앉은 강물들 숨죽여 제 목숨 사릴 때 씁쓸한 세상 너머, 내 향기 차라리 그리움이라 하여도
들려오는 소쩍이, 뻐꾸기 소리는 슬프다, 마음 집히는 한 쪽 아무렇게나 손들면 묵은 집 지창(紙窓) 바깥.
어릴 적 그리움의 새 유록(柳綠)이 보이고 내 마음도 강물들 마냥 숨죽여 어둡고 답답한 미로에 무엇
더 열릴 굴형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하네요 ^^
▲ .............하여 지친 旅程에 지나온 거리를 바라보며 가늠할 힘조차도 잃어버린 지금 이 時間은
정오(正午)를 지나 自轉의 수레바퀴는 아래로 아래로 끝없이 침몰하고 그 위로 暴雨가 내려 꽃잎이 고개를
숙이는 時間이다.
지금은 가만히 自我만을 생각하며 잊혀져 가는 것들과 소멸해 가는 것을 위해 소리 없이 침묵해야 하는 時間일까
하는 생각도 하게 합니다.
▲ 먼 산 뻐구기 내 가슴 어느 구석을 스치기에 이렇게 슬픈 가락으로 울려오는가
염색된 바람이 호수를 가로질러 흐르는데, 내일이면 이 마음 또 어디에 있을까
이제 낚시의 의미를 제법 느끼는 나이가 되었는데도 아직도 대물을 기다리는 엷은 마음
내 기다림의 끝은 어디일까...아직 찾지 못한 어느 강가 막다른 길목을 서성거려야 하나
초하의 햇살 발아래 내려와 길을 쓸고 있는데....
▲ 조용한 호숫가에 앉아 있으면 낚시보다 상념이 앞서니 ^^ 나이가 들긴 했나 봅니다.
▲ 명포인트엔 자리가 없습니다.
▲ 살림망에는 월척 붕어 몇 수씩은 들어있습니다.
▲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이 정도의 수위를 유지하기 때문에 배수기에는 춘천호의 상류
를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도도낚의 갑부님은 낚시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 저녁 시간을 기다리며 주변의 볼거리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가 있네요 ^^.
▲ 돌나물의 모습.
▲ 오후 시간을 기다리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지 명당자리에 주인이 안 보이네요^^.
▲ 하루에 60여 마리의 월척을 낚았다는 명포인트입니다,
▲ 춘천호는 생태계가 아주 건강한 곳이다. 강변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애기똥풀
▲ 쥐오줌풀.
▲ 시간도 많이 지나 흐린 날이지만 제법 많이 어두워져 있습니다.
▲ 주인이 없는 멋진 포인트...
▲ 캐미라이트를 꺾어 밤낚시를 시작합니다.
▲ 밤 시간이 많이 기대가 되는 상황입니다.
▲ 제 침실입니다 ^^
▲ 비가 제법 많이 내리지만, 이 시기를 놓칠 수는 없는 상황.
▲ 도노낚 클럽의 만리동갑부님의 밤낚시 모습
▲ 초 여름밤의 낚시는 스릴도 있지만 춥지 않은 기온에 낭만이 있어 좋습니다.
▲ 만리동갑부님도 화이팅 중 ^^.
▲ 적당히 내리는 여름비에 강 건너 가로등 불빛 아련하게 비치는 밤 풍경은 정말 멋집니다.
▲ 그저 이 자리에 앉아만 있어도 좋은 느낌입니다.
▲ 큰 씨알의 붕어보다 빠가사리, 누치 같은 게 낚입니다, 지렁이 미끼에 ^^.
▲ .
▲ 비 내리는 춘천호의 밤 풍경을 보면서 문득 "낚시라는 취미는" 고독 그 자체를 즐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 간혹 붕어도 낚입니다.
▲ 짧기만 한 여름밤이 지나고 새벽입니다.
▲ 비 오는 밤 분위기에 젖어 늦은 밤 한 잔 술이 낚시 태만으로 이어지고 ㅠㅠ.
▲ 갑부님도 부지런히 낚시하는 척하고 있습니다.
▲ 바위틈에 피어 있는 철쭉의 아름다움도 보기 좋습니다.
▲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을 평안케 하는 새벽 야생화의 모습.
▲ 시간이 많다면, 한 며칠 이곳에 머물면서 마음껏 찌 올림도 보고 멋진 붕어 몇 마리
구경도 하면 좋으련만, 세상은 그렇게 나를 풀어주질 않음에 가끔은 안타깝기도 합니다.
▲ 경치와 편리함도 좋지만, 무엇보다 조황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언제까지나 이런 조황을 유지할 순 없지만 적어도 요즘 시기에는 확실한 보장이 된다고
합니다.
▲ 늦은 봄에서 초여름으로 가는 풍요의 계절, 꽃 대궐 속에서 좋은 조황과 황홀한 찌 올림을
구경한 것만으로도 넘칠 것 같은 만족을 느끼며 귀로를 준비합니다.
▲ 낚시꾼이 되지 않았으면 철마다 바뀌는 아름다운 산하를 찾는 즐거움과 늘 새롭고 신비한 것을
볼 수도 없었으리라 하는 생각에 나는 행복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밤새 옆자리에 앉아서 낚시 동무를 해주었던 이놈과의 인연도 소중한 추억 ^^, 아마도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 강원 춘천호의 아름다운 조행의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 포근해 보이는 둥지, 귀여운 알들...이것 조차도 낚시를 했기에 얻는 추가적인 즐거움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네들이 조금은 따스한 양 짓 녘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것도 어쩌면 소중한 사람들과의 만남의
날이 남겨져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설사 그 인연이나 만남이 의미없는 결과를 초래할지라도 마주치는
사람에게 가슴을 열어주는 따스함을 주는 여유를 가지는 것도 낚시라는 취미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조행이었습니다.
▲ 비에 젖은 찔레꽃의 청초한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으며 하룻밤의 낚시를 마치고 돌아갑니다.
▲ 이 시기에 춘천호 상류의 노지를 찾으면 그 어느 때 보다 대물 붕어와 상면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온 강원도 춘천호의 상류 노지 낚시터로의 낚시여행, 전형적인 강원도 특유의
포근한 초여름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었으며, 조황도 좋았지만, 씨알도 괜찮은 낚시터로 느낌이 좋은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