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날리는 운전학원들

[반찬의 모든것]

     "더 이상 영업 안합니다."

     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풍동 "S자동차운전학원'. 지난달만 해도 수강생이 북적거렸던 학원 본관 건물에는 셔터가 굳게 내려져 있었다. 셔터에는 "경영 악화로 더 이상 학원 운영을 할 수 없어 폐업하오니 수강생들은 양해해 달라"는 공지가 붙어 있었다.

     위치가 좋아 수강생이 300명에 달했던 이 학원은 지난달 말 폐업 신고를 했다. 학원 측은 "기름값이 너무 올라 적자를 견딜 수 없어서 문을 닫게 됐다"고 말했다. S학원을 비롯, 고양시에서는 지난달에만 운전면허학원 5개중 2개가 문을 닫았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을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거나 영업을 일시 중단하는 자동차운전면허학원들들이 늘고 있다. 정부가 '운전면허학원 간소화 방안'을 밮표하자, 제도 시행을 기다리며 면허시험 응시를 미루는 사람이 늘면서 수강생도 급감했다. 땅값과 기름값 상승으로 비용은 늘면서, 응시자 감소로 수익은 악화되는 구조가 지속되면서 운전면허 전문학원은 올 들어 전국에서 매달 1개 꼴로 폐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