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서 얻은 희망, 다시 사람을 향하다 (주)집닥 박성민 대표

[강감찬]

사람에게서 얻은 희망, 다시 사람을 향하다"

인테리어 수요자와 시공업체를 연결해주는 ‘인테리어 비교견적 중개 플랫폼’ 집닥 박성민 대표는 무려 일곱 번의 사업 실패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숱한 좌절과 희망이 보이지 않는 난관 속에서 포기할까, 도망칠까 생각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사람에게서 ‘할 수 있다’는 힘을 얻었다고 합니다. 위기의 순간 ‘중소벤처기업부 재도전성공패키지’
사업을 만났고, 인재 채용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를 이뤄내며 한 발짝 나아갈 동력을 얻었습니다.

"좌절 할 힘을 재기의 발판 삼아"

시인 장석주는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고,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중략)가 들어있다’ 고 '대추 한 알'이라는 시를 통해 자연의 숭고함과 위대함을 이야기했습니다. 강렬한 태풍과 천둥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가지 끝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대추 한 알은 알고 보면 저절로 생겨난 대추 한 알이 아닌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기 전에는 한 사람의 삶 속에 천둥 몇 개, 태풍 몇 개가 들어있는지 알 수가 없죠. 집닥 박성민 대표의 지나온 이야기를 들으며 머릿속에서 '대추 한 알'이라는 시가 떠오른 건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서울 역삼동, 집닥 사옥에서 만난 박성민 대표는 2015년 7월 집닥을 설립하고, 8월 서비스를 시작해 2018년 10월 기준 누적 거래액 1,450억 원을 달성하며 한창 성공가도를 달리는 사업가입니다. 창업 인원 3명에 자본금 1,500만 원을 마중물 삼아 시작했던 사업을 3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월 평균 거래액 100억 원, 직원 수 90여 명으로 성장시키며 성공한 스타트업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이런 성과만 보자면 순탄하게 흘러온 인생 같지만, 그는 지금의 성공을 일구기 위해 무수히 많은 실패들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건축업을 하던 아버지에게 ‘대학을 가지 않고 기술을 배우겠다’고 선언한 뒤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일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 고3 때였습니다. 박성민 대표는 현장에서 다진 경험을 토대로 20대의 젊은 나이에 고향인 부산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IT관련 사업에도 도전했습지만. 하지만 ‘성공하고 싶다’는 바람에서 출발한 사업은 결과론적으로 보면 원하지 않았던 ‘실패’로 귀결됐습니다.

“충분한 경험 없이 자신감 하나로 사업에 뛰어들다 보니 소위 말하는 강한 척, 센 척, ‘척’을 많이 했어요. 그때는 그렇게 해야 내가 살아남는 거라 생각했죠. 사람이 귀하다는 생각보다 돈을 버는 데 급급했고요. 나름 승승장구하다 스스로 사업을 접거나, 실패를 맛보면서 기가 꺾였어요. 실패자에게는 사람이 붙지 않는다는 것도 그때 알았죠. 사업 실패 후 모든 원망의 화살이 제게로 향할 때, 그 심경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박성민 대표는 집닥 설립 전, 시행사 사업에도 손을 댔다가 100억 원에 달하는 빚을 떠안았습니다. 아무런 희망도, 재기할 힘도 없었습니다. ‘원만한 가정생활을 하는 것이 소원’이었던 박성민 대표는 죽을 각오로, 가족을 데리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공사장 인부, 지하철 청소부 등 안 해 본 일 빼고는 다 해봤다는 그는 그때 비로소 자신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을 놓치고 왔음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파트너들과 함께 가고 그들과 나누고, 그들을 인정해주면서 걸어왔어야 했는데 저는 그걸 너무 못했더라고요. 그게 실패의 원인임을 알게 됐죠. 지금은 ‘사람이 전부다’라는 생각으로 집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능력과 가치를 믿는 가운데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파트너들과 성공을 나누고, 사회에도 일정 부분 환원하면서 ‘사람 중심’의 집닥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언제나,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인테리어 공사를 고민 중인 고객, 집닥과 파트너십을 맺은 시공업체 사이에서 이 둘을 투명하게 연결해주는 집닥 서비스는 평생 한번 할까 말까 하다는 인테리어 공사를 하며 속 깨나 끓었다는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시공을 담당하는 파트너는 전국 약 4만 개 업체 중에 집닥이 직접 엄선한 450여 곳에 이릅니다. 고객이 요청한 월 견적 건만 6천여 건에 달하고 누적 견적 건은 올해 10만 건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집닥의 인기 비결은 오랜 세월 건축, 인테리어, IT 사업을 두루 경험한 박성민 대표가 재기를 준비하며 ‘인테리어의 본질은 무엇일까’를 고민한 데서 기인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라는 점입니다. 게다가 3년이라는 긴 A/S 기간도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습니다

“집닥에는 인테리어 공사를 원하는 고객, 시공업체 이렇게 두 부류의 고객이 존재합니다. 인테리어 공사를 원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업체를 만나 저렴한 가격에 퀄리티 있는 공사를 하고 싶어 하고, 시공업체는 무리한 요구를 강요하지 않고 대금 결제를 깔끔하게 해줄 고객을 만나고 싶어 하죠. 이 두 고객이 원하는 바를 집닥이 도와주면 되겠구나 생각했어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한 활동 중에도 틈틈이 창업을 준비했던 박성민 대표는 한 통신회사에서 운영하는 무료 아카데미에서 실제 ‘앱’을 만들어보는 교육을 이수했습니다. 그때 만났던 한 강사가 ‘요즘 머리 좋고 똑똑한 친구들은 많지만, 절실함을 가지고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된다’고 말하며 박성민 대표의 아이템과 절실함에 투자하겠노라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친구들까지 십시일반해 1,500만 원이라는 자본금을 박성민 대표에게 내밀었습니다.

2015년 7월 집닥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그러나 자본금이 적으니 매 순간이 위기였는데요. 한 달을 버티기도 힘들어 폐업해야 하나 좌절할 즈음, 미래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간연계 재도전 자금 3억 원을 지원 받았습니다. 그것이 발판이 되어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고, 이후 집닥의 가능성을 본 여러 회사에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졌습니다. 2017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재도전성공패키지’ 사업에도 선정되어 천군만마를 얻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은 인재 채용과 연구개발 측면에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합니다. 중기부의 재도전성공패키지 사업 지원금으로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등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인재들을 채용해 시스템을 구축했죠. 덕분에 집닥의 전체적인 서비스를 시스템화 할 수 있었고 그 덕에 관련 DB들을 축적함에 따라 업무 효율화는 물론 양질의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숱한 좌절과 실패 속에서 사람의 귀함과 사업의 가치를 어디에 둬야할지 알게 되었다는 집닥 박성민 대표. 그는 근무환경이 좋아야 양질의 서비스도 가능하다 믿기에 직원 복지에도 신경쓰고 있습니다. 집닥은 일찌감치 주 34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근속 2년차 직원은 유럽여행을, 1년차 직원에게는 세부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등 직원들의 노고를 틈틈이 격려합니다.

“직원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집닥은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그 누구라도 혼자서는 이뤄낼 수 없는 일이죠. 앞으로도 집닥은 좋은 인재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고객이 행복해질까를 고민하며 ‘행복한 인테리어’가 전국 방방곡곡에 실현될 수 있도록 서비스의 질을 높여갈 겁니다.”

2017년 말에는 건물주가 건축사에게 시공을 의뢰하는 건축 비교견적 중개 플랫폼 ‘집닥건축’을 출시하며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집닥. ‘집&닥터’라는 그 의미처럼 이들은 집뿐만 아니라 마음에 쏙 드는 인테리어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고객과 시공업체를 연결해주고 있으니, 집에 관해서는 이만한 명의가 없습니다.

출처: https://www.k-startup.go.kr/common/post/detail.do?CSRF_NONCE=%2B5%2FTrlExmpAdOyeqNSHecVQL&postSn=92772&mid=30005&bid=710&cid=0&sid=0&kid=0&boardTemplateSn=0&postTemplateSn=0&registTemplateSn=0&pageIndex=1&searchKeywordType=&searchKey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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