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에 찐 떼를 더덕이로 묻히던날
내 몸을 닦고 또닦고 집 구석구석 걸레질을 한껏하고
내 삶의 흔적이 묻어 있는 곳곳마다 내 손떼가 지나가고 손이 안 간곳이 없는데
아침 향기 맡으며 기지개를 킬때
나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새싹이 돋아 나오는 텃밭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나만의 흐믓한 미소 지을때
꼭 있어야 한다는 것 보담 내일이 있으므로 행복함을 느낀다
나의 아들의 엄마로써 내 남편의 아내로써 내 자리에 이불 덮고 따스히 잘 수 있는 이자리
아프지않고 잘자라 주는 아이들
돈이 없어도 잘 이겨내는 우리 식구들
내가 여자 이어서 아내이어서 엄마여서
내 자리가 이다지도 큰 자리인것을 누가 감당할까
누구도 할수 없는 그 자리 내가 여자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없이는 살아가는데 너가 없이 사니
이보다 더 낳은 삶이 어디 있을까
그것은 내가 있기 때문이다
작은 여인은 하늘 바라기 처럼 또 내일을 연다
2001.3.27 언제나 방긋 햇님이
첫댓글 참 행복하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