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맛있는 집에 넣는 게 맞을까,아니면 여행 카테고리에 넣는 게 맞을까 무지 고민했었다. 결론은 그래...역시 여행 얘기에 넣는 것이 일관성이 있겠지 했는데 여전히 헷갈린다.
뉴욕의 유명 맛집 탐방은 이제 시작이다. ㅋㅋㅋ 카페 랄로(Cafe Lalo). Upper West 84th St.에 위치한 이 집은 맥 라이언과 톰 행크스 주연의 'You've Got Mail'에 등장했던 카페로 유명하단다. 나야 이름도 처음 들어봤을 뿐 아니라 영화도 안 봐서 잘은 모르겠고, 하여간 친구가 유명한 집이라고 해서 덜렁 덜렁 따라갔다. 해질무렵 Upper West는 분위기가 꽤 근사했다. 뉴욕이란 세계에서 제일 복잡하고 번화한 도시도 6시를 넘으면 급격히 조용해지던데, 이 동네 역시 그랬다. 해가 질 무렵이 되서 그런지 그렇게 유명하다는 이 카페도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카페 랄로의 외관. 그냥 평범한 집들과 상점들 사이에 별로 유별나지 않은 모양새로 자리잡고 있어서 굳이 누군가 가르쳐 주지 않았다면, 절대 이 집이 그렇게 유명한 집인지 알지 못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Cafe Lalo의 내부 모습. 그냥 뉴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페의 모습이더라. 유명세에 비해 실내도 그렇게 넓지 않고. (여행책의 지도에 따로 표시가 될 정도라면 그 유명세는 가히 짐작이 간다.)
Cafe Lalo의 케익 케이스. 사실 영화를 안 봤기 때문에 그다지 흥미가 동하지 않았던 장소였는데 저기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케익을 보자 급 흥분모드전환! 우리나라 카페들에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두툼하고 다양한, 치즈가 막 흘러내리는 케익들이 쫘~~~악 펼쳐지는데, 감동이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의 가격표를 보는 순간, 심장이 차갑게 정상을 찾았지만 말이다~~ㅋㅋㅋㅋ
나는 다즐링을 시켰고 친구는 시원한 쟈스민인지 뭔지..잘 생각이 안 났다. 치즈와 초콜릿이 질질 흘러 내리는 정말 '풍부한' 케익 두 개를 시키고 오늘 저녁은 굶어야겠다~~ㅋㅋ 이게 저녁이지 뭐.....이러면서 행복해하고 있는 중.
차는 뭐..보통 차였고, 케익은 정말 맛있었다. 진짜루~~~'풍부한 맛'이 나를 행복하게 해 줬다. 뉴욕에서 너무 즐거웠던 것들은 케익이 너무 맛나다는 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친구는 왜 맨날 투썸이 뉴욕에 생겼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부르는 걸까? 난 뉴욕의 케익들이(특히 세렌디피티3의 피칸파이) 투썸의 케익보다 적어도 3배 정도는 더 맛있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가격도 2배 정도로 비싸긴하다. 하지만 크다.^^ 투썸 케익은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 작잖아~~~ㅜ.ㅜ
Cafe Lalo의 souvenir라고 할 수 있는 설탕. ㅋㅋ 자기들만의 포장에 카페 주소도 써 놓았다. 그림이 참 재밌다. ㅋㅋㅋ
미국의 카페나 식당에서는 가짜 설탕이 모든 테이블에 빠짐없이 놓여 있다. 워낙 뚱뚱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칼로리가 없는 일종의 fake sugar인데, 이름도 정말 재밌는 게 많더라. 'Do you belive it`s not sugar?'라는 이름을 가진 가짜 설탕도 있다고. ㅋㅋㅋㅋ
영화로 유명세를 탄 곳이라 했지만 이 집이 정말 유명해질 수 있었던 것은 '맛'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 집의 케익은 정말 맛있었다. 아마도 오랫동안 이 집의 케익이 생각날 듯.
|
출처: 어설픈 찍사의 여행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어설픈찍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