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시모집의 특징 중 하나는 수능 우선선발 확대 및 최저학력기준의 강화다. 실제로 많은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면서 수능 우선선발을 확대하고 있고, 최저학력기준도 강화하는 추세다. 이는 수시모집에서도 수능의 영향력이 더 강해졌음을 의미한다. 확대된 수시 우선선발을 지원하기 위한 전형 별 전략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자.
▶ 상위권 논술 전형 우선선발, 수능 자격에 따른 우선선발이 합격의 관건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 논술 전형의 우선선발에서도 높은 수능 자격기준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고려대 일반전형은 자유전공•경영•정경대학 모집단위의 경우 언어•수리•외국어 모두 1등급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연계 모집단위의 경우 수리 가형과 외국어 또는 과탐 1등급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선선발을 실시한다.
건국대, 숙명여대, 이화여대의 경우 올해 논술 전형에서 수능 우선선발을 신설했는데, 건국대는 논술우수자 전형의 모집인원을 500명으로 늘리고, 이 중 50%를 우선 선발한다.
이화여대는 작년까지 우선선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았으나, 올해부터 우선선발 합격자의 상위 50%를 제외한 모든 지원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적용을 받는다.
대학 별로 우선선발 비중도 늘어났다. 서울시립대는 40%에서 60%로, 성균관대는 50%에서 70%로, 한국외대는 비율이 50%에서 60%로 상향 조정되었으며, 지난해까지 우선과 일반선발의 수능최저기준이 같았다면 올해부터는 우선선발 자격기준이 강화되어 수능의 비중이 높아졌다.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 일부 대학의 경우 일반선발보다 우선선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더 높게 적용하므로 논술 성적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우선선발의 수능 기준을 충족한다면 해당 대학의 논술 전형 지원을 고려해볼 수 있다. 즉, 이 대학들에 지원한 학생들은 논술보다 수능 성적이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선선발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거나, 일반선발과 동일하게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대학들은 논술의 영향력이 크므로, 논술 준비를 꾸준히 해 온 학생들이 논술 준비 여하에 따라 지원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 학생부 100% 전형 우선선발, 대다수 대학이 수능 자격기준 적용
학생부 100%전형에서도 우선선발을 실시하는 대학이 있다. 전형 특성상 수능보다는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지원자가 많은데, 이러한 학생들은 수시모집에서 교과 중심의 학생부 전형이 유리하다.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학생부 기준으로 인문 계열은 2등급대, 자연계열은 3등급 초반의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내신 성적은 좋지만 상대적으로 모의고사 성적이 낮은 편이라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을 찾아야 한다. 서울시립대 서울 핵심인재, 아주대 학생부우수자(1차) 전형 등이 있다.
반면, 대다수 대학은 학생부우수자 전형에서 수능 우선선발 자격기준을 적용한다. 따라서 학생부 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우선선발 자격기준에 부합하다면 지원을 고려해 봐도 좋다.
예를 들어 이화여대 학업능력우수자 전형은 1단계에서 수능 자격기준에 부합하는 모집인원의 40%를 우선 선발하고, 다시 2단계에서 그에 부합하는 수능 자격기준을 적용해 모집인원의 30%를 선발한다. 결국 수능 성적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수능 중심 전형이므로 학생부 성적도 중요하지만 수능 성적이 최저학력기준에 부합하면 합격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 전공적성 실시 대학, 우선선발에서는 최저학력기준 적용하지 않아
전공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 중에도 우선선발을 실시하는 대학이 있다. 대체로 일반선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할 경우 우선선발에서는 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대학이 많다.
예를 들어 한양대(에리카)에서는 모집인원의 30%를 수능 최저 없이 전공적성 100%로 선발하고, 나머지 인원은 인문의 경우 언, 수(나), 외, 사탐 2개 영역 평균 백분위 85이상, 자연의 경우 언,수(가),외,과탐 2개 영역 평균 백분위 82이상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일반 선발한다.
전년도에는 우선선발이 없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부담이 됐으나 올해는 고려대(세종), 중앙대(안성), 한국외대(글로벌), 한양대(에리카)등 4개 대학이 우선선발 시 수능 최저기준이 없다. 따라서 전공적성이 잘 준비되어 있는 학생이라면 우선선발을 노리고 지원 해 볼만하다.
적성검사 전형 준비에만 올인 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클 수 있으니, 적성검사와 수능의 우선순위를 정해 적절히 학습시간을 배분하여 정시모집까지 고려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수시모집 우선선발은 무엇보다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형별 비중이 높은 전형요소의 준비와 함께 수능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수능 영역별 학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라고 전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