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스마일 월드컵'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들이 정몽준 대통령 후보의 아내 김영명 여사에게 붙여 준 별명이다.
소리 없는 환한 미소와 뛰어난 영어실력, 세련된 매너로 집행위원들과 그 아내들의 마음을 사로 잡아 월드컵 유치에 큰 몫을 한데서 나온 이름이다.
이 별명 안에는 밝은 성격에 조용한 듯 나서지 않으면서도 ‘확실한 내조’를 하는 김 여사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 여사의 이력을 보면 정말 ‘국제적’이다. 혜화초등학교 3학년때 초대 외무부 장관으로 발령 받은 아버지 김동조 전 외무부 장관을 따라 일본으로 건너간 이후 17년간 외국생활을 했다.
대학도 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내 힐러리 상원의원이 나온 명문 여대 웨슬리 대학을 졸업했다. 원어민 수준의 탁월한 영어실력에 일어, 스페인어까지 3개 국어를 구사 할 수 있는 능력도 오랜 외국생활 덕이 크다.
하지만 이런 겉 모습과는 달리 속 은 ‘한국적인’면이 많다. 그래서 ‘메이드 인 코리아’ 식 내조가 더욱 빛을 발한다. 부산에서 월드컵 조 추첨이 있던 날에는 통도사에서 환영식을 열었고, 개막식때도 아흔 아홉칸 한옥을 섭외해 손님들을 초대했다.
화제가 됐던 월드컵 개막식 때의 정 후보 두루마기 의상도 부인의 조언 덕이었다. 졸업과 함께 결혼해 아이를 넷이나 키우면서 주부로서만 살아온 이력 역시 요즘의 한국 여성들보다 더 한국적인 이력이다.
김 여사는 어릴 적, 방에 제대로 앉아서 밥을 먹어 본 기억이 별로 없다고 한다. 부엌에서 먹는 날이 많았다. 외교관 아버지 덕에 “집에서는 매일 손님을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오래 외국생활을 했다지만 경상도 출신인 부모님은 자녀들을 ‘한국적 분위기의 집안’에서 키우셨다. 결혼한 후에는 검소하고 서민적인 시댁의 가풍 탓에 국과 밥, 된장찌개로 식탁을 차리는 살림을 해 왔다.
모두가 김 여사를 ‘국제적 세련미를 갖춘 듯 하면서도 한국적인’ 주부로 만든 요인이다.
이런 김 여사의 ‘주부 생활’에 요즘 큰 변화가 일어났다. 정 후보의 대선 출마 전후로 김여사에 대한 언론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인터뷰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언론에 비친 김 여사의 모습은 공통적이다. 소탈하고 소박한 인상, 단아한 용모, 친근한 웃음, 조용하면서도 적극적인 내조....그리고 또 한가지, 빠지지 않는 수식어가 있다.
‘정치인 아내 답지 않게 대중 앞에 잘 나서지 않는’이라는 표현이다. “평범하게 자라고 싶어하는 아이들 생각, 가정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김 여사의 설명 속에 늘 아이들 생각이 앞서는 여느 한국의 어머니 모습이 배어 있다.
그런 김 여사가 이제 퍼스트 레이디 후보가 됐다. 여러 활동을 통해, 그리고 언론을 통해 국민들과 자주 만나게 됐다. 사이버 공간에서 네티즌들과 대화할 기회도 생겼다. 이 기회를 “국민들에게 힘이 되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게 그녀의 바램이다.
김 여사는 한 여성지와의 인터뷰에서 퍼스트 레이디 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국민과 가까운 퍼스트 레이디가 되고 싶어요. 영부인은 나라의 어머니 쟎아요. 어머니라면 누구보다 가까운 사람인데 거리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아이들 넷 키우는 얘기, 남편 내조하는 얘기, 한국에서 주부로 산다는 것에 대한 얘기...앞으로 에세이를 통해 이런 얘기를 여러분과 함께 하고자 하는 이유다.
첫댓글 대문도 산뜻하게 바뀌고....여러가지 새롭게 단장마니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잘 보고 갑니다.
그 미소를 늘 닮고 싶은데..
고 정주영님이 출마하셨을 때의 기억이 아련히 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