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네트워크가 경쟁력이다

21세기의 화두이자 생존무기는 NQ(Network Quotient)이며, 현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이자 행복의 열쇠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제 사회적 성공의 기반은 지식보다 사람이다. NQ는 관계지수이자 공존지수이다. 예전의 학연, 지연을 바탕으로 인맥을 활용해 출세가도를 달렸던 것과는 엄연히 다르다. 흔히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많이 아는 사람을 일컬어 마당발, 오지랖이 넓다, 사교계 레이더 등으로 폄했지만 NQ는 로비나 접대나 대가성 만남이 아니라 합리적인 인간관계를 맺고 발전시키는 인맥관리 기술로 21세기의 능력이기도 하다. 물론 현대는 혼자서도 충분히 재미있게 살 수 있는 시대다. 인터넷의 지식검색에 단어만 두드리면 관련자료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튀어나오고, 위성방송에만 가입하면 수백개에 가까운 채널에서 만화영화부터 애로영화까지 24시간 보여주고 컴퓨터로 고스톱도 치고 은행업무도 볼 수 있는 정말 편리하고 재미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타인과의 관계지수가 중요할런지도 모른다.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혼자서만 잘 노는 사람이 아니라 여럿이 어울려 다양한 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취업, 결혼, 창업, 사교에도 엄청난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예전엔 취직만 하면 정년까지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평생직장이 없어진 요즘 혼자서 정년까지 버티기는 어렵다. 또 기업들 역시 공채로 신입사원을 뽑는 비율보다 유능하다고 평가받는 경력 사원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다. 낙하산으로 내려온 빽이 아니라 "이 사람과는 함께 일해볼 만하다"는 관계와 공존능력을 인정받은 이들이 갈수록 일취월장하며 성공가도를 달린다. 컨설팅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컨설턴트인 존 팀펄리는 "내 꿈 을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이루는 길은 내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과 연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이제는 무엇을 아느냐(Know What)가 아니라 누구를 아느냐(Know Who)가 더욱 중요한 시대"라고 강조한다. 적재적소의 사람들과 확실한 인간관계를 맺어두는 것이 힘이란 뜻이다. 헤드헌팅 전문업체 HR코리아가 3년차 이상 직장인 1,112명을 조사한 결과에서 도 전체의 96%가 '직장생활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인맥이 필요하다'고 응답 했지만 66%는 '인맥관리를 잘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프루덴셜생명보험의 민희경 인사관리담당 부사장은 "외국기업의 경우 어느 정 도 지위까지는 그 사람의 전문성을 고려하지만 중역을 뽑을 때는 얼마나 많은 경험을 쌓았으며 얼마나 다양한 이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고려한다"고 한 다. 혼자서도 성공할 수는 있다. 하지만 정말 크게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지지해주는 후원자 그룹이 많음을 알 수 있다. 혼자서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자동차 보험만이, 암 보험만이 보험은 아니다. 타인과의 관계는 늙어서도 외롭지 않을 든든한 보험이며 재산과도 같다. 평상시 조금씩 넣어둔 보험료는 평상시보다는 위기때 진가를 발휘하는 법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타인과의 관계에 보험을 들기 위해서는 돈보다는 평상시 '정성'을 쏟아야 한다. 'NQ로 살아라'의 저자인 김무곤 교수는 "IQ가 품질이라면 NQ는 가치다. 소비자들이 품질이 좋은 제품보다 명품을 인정 하는 이유는 명품의 가치 때문이다.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보다는 만나서 가슴 이 훈훈해지고 즐거워지는 사람을 찾게 된다. IQ는 머리를 재는 잣대라면 NQ는 가슴을 재는 거울이다. 불황에도 명품은 꾸준히 팔리듯 앞으로는 NQ가 높은 사 람, NQ가 높은 기업, NQ가 높은 나라의 가치가 빛을 발한다"고 주장한다. 아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다 NQ가 높은 것은 아니다. 수는 적어도 얼마나 깊고 풍부한 관계를 맺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렇다고 잔머리 굴려가면서 사람 사귀기에 너무 적극적으로 달려들거나 '언젠가 이용해 먹자'라는 심보로 각종 모임에 기를 쓰고 참여하는 사람들은 거부감을 준다. 현대에는 배고파 죽는 사람보다 정에 굶주려 죽어가는 외로운 사람이 더 많다. 이젠 혼자 노는 백로보다 함께 즐겁게 노는 까마귀가 나은 시대다. 그렇게 NQ를 높이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타인에게 정성을 쏟고 베풀고 들어주고 함께 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NQ는 줄이 아니라 '마음'이다. 지금 힘없는 사람이라고 해서 우습게 보지 말자. 나중에 큰 코 다칠 수 있다. 타인에게 마음을 전달하라. 요즘 얼마나 세상이 편리해졌는가! 전화로 통화하기가 불편하다면 핸드폰 문자라도 좋다. 그리고 인터넷을 이용하라. 간단하게라도 소식을 전하라. 평소에 잘하라. 평소 쌓아둔 공덕은 위기 때 빛을 발하게 될테니까. "바빠서.." "게을러서.." "어째서..저째서.." 이런 말은 될 수 있으면 혼자 속으로만 하라. 아니, 속으로도 하지 마라. 자기 자신한테조차도 결코 득이 될 말은 아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바쁘고 게을러서'가 아닌 '마음'이 없어서일 때가 더 많다. 그건 언제나 마음 가는 곳에는 시간을 내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바쁘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물론 진짜 바빠서 그럴 수도 있다. 정말 능력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 관점에서는 '정말 자기桓??못하는 사람' 중에 하나일 뿐이다. 시간에 지배당하고 주위 환경에 지배당하는 사람일 뿐이다. 정말 큰 성공을 원한다면 자신의 삶은 스스로가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삶이란 스스로가 통제할 수 있을 때 훨씬 스트레스도 덜하고 즐거운 법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덧붙여본다면, 남을 짓밟고 올라서서 혼자만 앞서가는 냉정하고 차가운 카리스마가 아닌, 가슴이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지도록 하라. 일은 로보트처럼 완벽하게 처리하되, 사람은 따뜻한 가슴으로 대하라. 앞의 냉정한 카리스마가 일방통행의 길이라면, 뒤의 따뜻한 카리스마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히 이루어지는 길이다. 그게 바로 21세기의 경쟁력이다. ** 이숙영의 자기계발클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