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귀한 집 2남1녀의 막내로 태어나 엄마 젖을 걸어다닐때까지
먹고 자난 그녀
그녀도 간호대학시절에 눈 맞은 남편과 결혼하여
마흔고개 넘은지 오래지않아 딸마져 지방으로 대학보내고
잠시 자유를 얻었다
결혼 초부터 인근대학병원에 간호사로 취직하고 친정엄마가
온갖 살림을 도와주고
딸 아들마져 엄마가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먹기싫어하는 아침밥먹이며 키워주셨다.
남편을 일찍 여의고 홀로된 엄마가
아직 요양원에 있을 나이가 아닌데
갓 일흔을 넘기고 몇해안된 작년부터 치매증상이라는 판정이나서
혼자계시는게 위험해서 그곳으로 모셨다.
처음에는 자주 찾아가고
요양원에 보낸게 죄인의식도 있었지만
지금은 감각이 무더져서인지 코로나핑계로
얼굴 뵌지가 오래다.
특이한 것은 딸내미가
그렇게 떼쓰며 키우던 마르티스를 지방학교 기숙사로 들어가면서
그녀에게 던지다시피 부탁하고 가버렸다.
그녀는 동료들과의 대화속에
반려견에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않았는데
지금은 완전히 바뀐 것같다.
찰스(마르티스 개이름) 돌보느라 하루가 바쁘다.
딸내미가 필리핀 어학연수다녀와서 불려진 영어선생님이름이 찰스였다.
그녀에게 엄마는 어디계신지 모른다.
비싼 요양비 나가고 있으니 그저 잘 계시겠지
오늘도 잠시 목례만하고
찰스의 바람난 수캐처럼 바깥공기에 자유를 얻어
그녀를 재촉하여 운동시키느라
정신없이 우리앞을 지나갔다.
그녀가 간호학교에서 배운 것은
개키우는 훈련은 아니었을텐데
수술후 의사들도 권장하던 개고기가 좋다는 한국이
언제부터인가 개천국으로 바뀌었다.
효녀심청이 연꽃으로 피어난
인당수 물이 마른 한국의 노인들은 갈 곳을 잃어
베르베르가 쓴 황혼의 반란을 읽으며
반란자의 대오로 들어갈 때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엄마가 아니어도 누구나 노인이 될 터인데
그녀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