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에 건조한 공기까지. 봄이면 눈이 겪는 피로가 만만찮다. 눈의 피로가 심해지면 결막염 등의 안과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안과 전문의는 적절하고 안전한 눈 세척은 유해 환경에 노출된 눈의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지친 눈을 위한 눈 세척법을 알아보자.
취재 김지민 리포터 sally0602@naeil.com
도움말 정재림 교수(건양의과대학 김안과병원)·정수용 원장(빛안과의원
눈 세척으로 눈에 휴식
건양의과대학 김안과병원의 정재림 교수는 “봄철에는 특히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유행성 각·결막염이 많이 발생한다. 황사나 미세먼지, 꽃가루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중금속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평상시에는 눈물이 눈의 정화작용을 하는데 환경으로 인해 각막이나 결막이 손상되면 안구건조증을 동반하면서 눈물이 부족해져 눈에 들어온 이물질을 씻어내지 못한다는 것.
정 교수는 적절한 안구 세척은 건조하고 오염된 환경에 지친 눈에 도움이 된다고 전한다. “특히 아침에 눈곱이 많이 끼는 것은 눈으로 들어간 황사 등의 오염물이 염증을 일으켜 나타나는 증상”이다. “자기 전 눈을 씻어내면 다음 날 아침 한결 눈이 편안하다”고 설명한다. 평상시 세수할 때 맑은 물에서 눈을 깜박이는 것도 눈 세척에 도움이 된다. 수돗물이나 인공눈물, 식염수 모두 눈 세척 재료로 사용 가능하다. 정 교수는 “식염수는 개봉하면 바로 오염이 시작되어 세균 배양지가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1회용으로 포장된 것을 사용해야 하며 사용하고 남더라도 다시 사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지나친 세척은 금물, 한 번에 30초 미만
정 교수는 “시판 눈 세척 제품의 성분 중 하나인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은 알레르기 증상 완화 효과가 있는 항히스티타민 성분으로 알레르기성 결막염 치료에 도움을 준다”며 특히,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예방 차원에서 사용하면 효과적이라고 전한다. 빛안과의원 정수용 원장은 눈 세척이 좋은 점이 많지만 과다할 경우 눈의 정상적인 점액질과 기름 성분까지 씻어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눈 세척의 시간과 횟수는 한 번에 30초 미만, 하루 세 번 미만으로, 안구 건조가 심하다면 잠자기 전, 하루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는 정 원장의 설명. 눈 세척을 할 때는 눈 주변을 깨끗이 씻어 화장품 등의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손을 깨끗이 씻는 것도 기본. 렌즈를 착용했다면 빼는 것이 좋다.
정 교수는 평소 눈 건강을 위해서는 영양소 섭취와 좋은 식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루테인은 안구의 망막과 황반을 구성하는 항산화제 성분으로 눈을 보호하고 시력 저하와 눈의 피로를 막아 눈을 촉촉하고 선명하게 유지해준다. 또한 망막의 주요 구성 성분인 오메가 3는 망막에 영양을 공급해주므로 꾸준히 섭취하면 좋다. 당근, 블루베리 토마토 등 비타민 A와 항산화 성분이 많은 식품을 즐겨 먹는 것도 눈 건강을 위한 좋은 습관이다.
미즈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