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당성·충성심 강해야 빨리 진급
북한은 김일성(4월 15일)과 김정일의 생일(2월 16일), 군 창건일(4월 25일),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일(휴전협정일·7월 27일), 공화국수립기념일(9월 9일),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 등 국가적 명절에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주로 군인들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한다. 이 같은 현상은 김정일이 1991년 12월 북한군 최고사령관으로 취임한 이후 더욱 잦아졌다.
북한군 병사들의 경우 군 복무 10년 동안 올라갈 수 있는 계급은 분대장급인 중사·상사다. 분대장 계급은 부대마다 조금씩 다르다. 민경·정찰·경보병 등의 부대는 상사가 분대장이며, 저격부대는 통상 특무상사가 조장이다.병사들 진급은 진급심사가 따로 없다. 사단에서 군사칭호(계급) 수여대상자 명단을 대대까지 내리면 김정일 생일 등 기념일을 택해 진급시킨다.
병사들의 계급은 전사·초급병사·중급병사·상급병사 순으로 1년 단위로 한 계급씩 진급한다. 일반 부대는 하사로 진급하려면 하(부)사관학교에서 3개월간 교육받아야 한다. 특수부대 병사들은 5년 이내 하사로 진급한 후 중사로 승진하기 전 하사관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당성과 충성심이 강한 병사들 중에는 상급부대나 각 기관으로부터 군 복무 중 차출되기도 하는데, 이들은 군 해당부서에서 신원조회(군관은 8촌까지) 후 군관학교(사관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군관학교에서는 최소 3∼5년 정도 근무한 병사들 중에서, 신체검사와 면접 후 6개월간의 가입교 과정을 거쳐서 최종 선발한다.
통상 각 군종(군별)과 병종(병과)별 필요 교육기간을 이수하면 소위로 임관하며, 최우등 졸업생은 중위로 임관되는 특혜도 있다. 이 외에 군 복무 만기제대자들 중 자질과 충성심이 검증된 인원은 군단급에서 1년 단기교육을 거쳐 소위로 현지 임관시키기도 한다.
이는 80년대 말부터 군관학교 졸업생만으로 장교가 부족할 경우 보충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 군관학교를 졸업한 소위들의 연령대는 23∼26세다. 일단 소위로 소대장에 임명되면 2∼3년 안에 중위로 진급되며 중대장(대위)까지 통상 4∼6년 정도 소요된다.
중대장에서 대대장(소좌 또는 중좌: 소령 또는 중령)이 되려면 김일성군사종합대학 3년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교육 수료 후 대대장·연대참모장(상좌: 중령과 대령 사이)·부연대장급(상좌)에 보직되고, 연대장(상좌 또는 대좌)·여단장(대좌 또는 소장: 대령 또는 우리의 준장)으로 승진하려면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전술연구반 교육 2년을 마쳐야 한다.
군관(장교)들 진급의 경우 특수부대 군관이 일반 부대보다 최전방 근무 군관이 후방지역 근무자들에 비해 진급이 빠른 편이다. 또 김일성과 연관된 빨치산, 6·25전쟁 영웅, 북한정권과 사회주의 건설 유공자들의 자녀처럼 연줄이 있으면 승진하는 데 아주 유리하다.장령(장군)급에 대한 승진인사는 ‘최고사령관(김정일) 명령’과 ‘국방위원회(위원장 김정일) 결정’ 2가지가 있다.
장령진급은 북한군창건일(4월 25일)에 대거 이뤄지며 모두 김정일이 최종 결재권자다. ‘최고사령관 명령’으로는 대장급 이하를, ‘국방위원회 결정’으로는 대장급 이상인 차수·원수를 진급시킨다. 물론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차수진급(1997년)을 시킨 적도 있어 엄격히 구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참고로 북한군 장령은 1400여 명(한국군 400여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