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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산같은 산을 봤다고 해야되나?
6년여전 3사 순례활동을 할때 생전처음으로 동학사를 갔는데 그때의 우람한 암릉들이 인상 깊었었는데 비로소 오늘 그 산을 밟으러 간다.
계룡산은 유성tg에서 나와 대전국립 현충원을 지나면 위치하고 있다.
충청남도 공주시 · 계룡시 · 논산시와 대전광역시에 걸쳐 있는 산이다.
산의 이름은 주봉인 천황봉(846.5m)에서 연천봉(739m) · 삼불봉(775m)으로 이어지는 산봉우리의 능선이 마치 닭의 볏을 머리에 얹은 용의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풍수지리에서 우리나라 4대 명산으로 꼽힐 뿐 아니라, 관광지로도 제5위를 차지하며 한때는 피난지의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수많은 신흥종교, 또는 유사종교들이 성하였다고 한다.
늘 하던대로 지만 오늘은 5시기상
6시 출발이다. 장군봉을 시작으로 관음봉까지 일주 아닌 일주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8시간 이상 걸린다는 시간도 문제지만 일찍 출발 여유있게 산행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장군봉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딱 2시간 5분만에 도착한다. 이곳은 동학사 집단 시설지구에서 다소 떨어진 여관들이 밀집한 지역이었다.
눈앞의 장군봉이 진짜 장군처럼 우람하게 서서 그 옆의 봉우리들을 거느리고 있는것 같다 . 역시 일반산과는 달리 국립이라 그런지 포스가 다르다.
산행이 잔뜩 기대가 된다.
주차장에서 포장길을 한 10분여를 걸어가니 병사골 들머리 이다.
남녀 두팀이 오르고 기타 여자들끼리 온 사람도 들도 다수 보이는것이 대전이나 유성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다소 이른 아침인데도 운동삼아 나온것 같다.
장군봉 오르는 길은 초입부터 가파르다. 암릉과 계단이 시작 되는데 숲에서 단15분여 만에 탁트인 조망이 나타나는 것이 다소 위안거리다. 청명한 공기와 푸른 녹엽을 즐기며 급할것 없이 오르는데 체력이 소진되지 않아 그런지 힘든것은 전혀 없다.
앞에 여자가 가길래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유성이란다. 30년전부터 이산을 오르고 있는데 아픈것 하나 없이 좋다고 산행예찬을 늘어 놓는다.
잠시 숲사이 그늘을 따라 가파르게 오르면 능선이고 능선따라 더 가파르게 오르면 장군봉이다.
45분이 걸렸네. 장군봉 정상은 부분적으로 조망이 틔여 있고 건너편 계룡산 주 능선(천황봉)과 내가 가야할 관음봉이 신기루 처럼 아득히 보인다.
장군봉은 용이 누운 형상 제일 끝부분으로 이제 용의 머리쪽으로 인생살이 같은 긴 여정을 가야한다.
장군봉을 지나 급하게 내려가니 바로 눈앞에 또 봉우리다. 이곳의 봉우리들은 우회 하는곳이 없다. 등로가 봉우리 정상을 밟고 지나가도록 되어있다.
작년 주왕산 갔을때 주봉가는 길에 높고 낮은 많은 봉우리들이 있었는데 주로 옆으로 길이 나있어 체력적으로 힘이 덜 들었는데 이곳은 우회길이 없다.
장군봉에서 갓바위 삼거리까지 약8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위를 지나야한다. 봉우리가 깊고 높은것은 아니나 ( 봉우리 사이 5~10 분 소요) 계속 오르 내려야 해서 체력적으로 소모가 심하다.
등로는 암릉 구간 위주로 다소 거칠며 단조로운 느낌없이 다소 변화무쌍하다.
속리산 문장대에서 보지 못했던 명품 소나무들이 주종을 이루며 숲이 우거져 있고 중간 중간 간혹 조망을 내어줄 뿐 거의 없다고 보면된다.
바람도 불지 않고 온도를 보니 20도쯤 되는데 흐려 있어 그런지 춥기도 하여 일곱번째 봉우리 지나 옷을 갈아 입는다. 땀이 물이 되어 젖어 있으니 추울수 밖에...
옷을 갈아 입으니 다소 나은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한동안 추위는 계속된다. 보통 시내 기온이 한 30도 정도 되어야 산위는 딱 알맞는 온도 일거 같다.
무념무상 아무생각 없이 오르고 내리고 걷고 또 걸으니 팔공산 갓바위와 이름이 같은 삼거리가 나타난다. 이지점에서 거칠은 등로는 거의 끝이 난거 같다.
삼거리 지나 바로옆 또 하나의 봉우리가 있는데 드디어 그옆으로 완만한 우회길이 있다. 편하게 걸으니 암봉으로 이루어진 9봉이 나타나고 9봉 절벽을 기어 오르니 온세상이 시원스럽게 트인다.
갓바위 이후의 등로는 지형 자체도 그렇고 계단이나 시설물을 잘 설치해 놓아 크게 힘들지 않다.
동학사 산행종료시 까지 무난한데 삼불봉고개를 오를때 제일 힘이 들고 그후 삼불봉 오를때와 관음봉 오를때, 관음봉에서 하산하면서 가파른 수많은 돌계단을 디딜때 다소 어려운거 같다.
장군봉을 지나온 등로와는 다르게 능선 아닌 능선 같은 길을 걸으니 신선봉이다. 표시석 하나 없는데 초라한 종이 위에 쓰여져 있는 표식이 여기가 신선봉이라 알려주고 있을뿐이다. 암릉위 온 사방이 트여 풍광은 좋다.
체력을 위해 쵸콜렛을 먹고 잠시 쉬다가 또 봉우리가 있는 우회길로 편하게 걸으니 드디어 큰배재라고 이정표가 있는 큰길(재)이 나왔다.
여기는 동학사에서 갑사로 넘어 가는 주요 길목 인데 사람도 많다.
인증샷 하나를 부탁하고 남매재를 통해 남매탑으로 간다.
남매재라 해봐야 약간 높은 길일뿐 인데, 온통 돌길을 따라 잠시 가니 남매탑이다.
아마도 사연많은 전설이 있는 상징적인 탑이라 관광객과 등산객이 많다.
스님과 처녀의 애닯은 전설이 깃든 남매탑을 뒤로 하고 삼불봉을 오른다.
삼불봉 가기전 고개를 오르는데 장군봉 열서너개의 봉우리를 거친 종아리는 약간 쥐가 날것 같은데 숨이 약간 차 오르는 것이 산행중 최고 힘든 순간이었다.
고개에 올라서니 여기도 사람이 많다. 쉼터 데크에 젊은 사람이 옹기종기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정말로 등산 놀음은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되었는가 어느산을 가도 나이든 사람은 별로 없는데
여기도 온통 젊은이다.
삼불봉 직전의 길고 가파른 철계단을 인내 시험하듯 오르면 삼불봉이다.
역시나 사람은 많은데 가야할 관
음봉이 저멀리 보인다. 몇개의 봉우리를 그앞에 두고 뒷쪽 저 멀리에 보이는데 사실 기가 좀 질렸다. 아직도 한참을 험한길을 가야 할거 같아서...
체력이 소모되어 힘이 없거나 하지는 않는데 생각보다 너무 높고 먼거 같았다. 하지만 이생각은 기우였다. 관음봉 가는 등로는 봉우리 옆으로 계단과 데크로 우회길을 만들어 놓았고 또한 등로는 온 사방이 미친듯(?) 트여 풍광이 장난이 아니었다.
나중에 보니 여기가 멋진 자연성릉 코스 였다.
오전에 우중충 했던 하늘은 온통 파아란 하늘에 뭉개 구름이 수놓아져
하늘과 구름과 기암괴석의 조화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나를 새삼 실감 하였다.(너무 감동)
이른 아침에 식사를 해서 배는 고프고 힘도 없는데 삼불봉 정상에서 식사 하려던 의도는 마땅한 장소가 없어 처참히 무너지고 급격한 계단을 내려가니 자그만 바위가 보여 그 위에서
식사를 한다(12시15분)
하산 시간을 가늠 할수 없어 다소 급하게 45분여 점심을 하고 출발을 한다.
오고 가는 사람이 많다. 배낭맨 등산객도 있고 일반인도 있는것 같다.
길이 편하다.재미있다. 조망이 막힘이 없다. 힘들어도 힘든줄 모른다.
그야말로 휘파람을 불며 산행을 즐기며 관음봉 아래에 오니 계단이 장난이 아니다.(정상까지 442 개)
한발한발 세면서 오른다. 숫자에 몰입해 힘듬을 잊으려는 생각도 있지만 하도 많아 세어 보고 싶었다.
오르는 중간에 뒤를 돌아 보니, 그전 많은 산을 올라서 보던 그런 풍광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긴 계곡 사이 양편으로 우뚝 서 있는 암릉들은 한폭의 그림 이상이었다.
역시 국립공원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관음봉 정상도 동학사쪽에서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있었다. 정상 옆에 정자가 있어 거기에서도 사람들이 쉬고 있었다.
공주, 유성쪽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것이 조망은 좋다.
인증샷을 할려고 줄을 섯는데 내앞 바로 앞 젊은 남녀가 많은 사진을 찍는다. 이포즈 저포즈 서서 찍고 앉아 찍고 각종 표정짓고 찍고 별로 이뿌지도 않은게 꼴값이다.
뒤에는 인증샷 하려고 줄서 있는데 그건 보이지 않는지...
세상이 너무 개인주의가 되어 나만 생각하지 남을 배려 하는 풍조는 먼 남의 나라 얘기가 된듯 하다.
기다리다 지쳐 "빨리 좀 하쇼! "
한 마디 한다.
시간은 두시가 좀 넘었다. 그런데로 시간은 여유가 있어 보인다.
남은 간식을 먹고 쉬다 내려 선다.
하산길은 장난이 아니다. 돌계단에 나무계단에...
돌계단은 지리산 백무동 계단이 생각이 나고 나무계단은 재약산의 끝이 없이 길었던 그 계단이 생각이 났다.
무릎을 생각하면 차라리 이런길은 오르는게 낫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정상을 향해 땀을 흘리며 올라오고 있었다.
정상에서의 멋진 풍광과 성취감을 느끼려면 이정도는 감내해야 되지않을까?
출발30분만에 기암괴석의 절벽지대가 보여 특이 하다 했더니 은수폭포다. 물은 없어 그냥 지나친다.
거의 다 내려 왔을 무렵 무릎이 약간 쓰리다는 느낌이 왔다.
그 많은 계단을 내려 왔으니 멀쩡할 리는 없다.
관광 온듯한 남자 서너명이 올라가면서
"다 왔어요? " 하고 묻는다.
허참! 기가 차서 할말이 없다.
아직도 가파른 계단을 한시간 이상은 올라야 되지 싶은데........
계곡에 내려 서자 동학사로 내려 가는 평길이 나타난다. 한참을 내려가니 왼편에 동학사가 보이는데 절구경을 온 사람들이 많다.
비구니 사찰로 원한이 많은 원혼을 달래주는 사찰 이란다.
그러고도 20 여분을 더 내려가니
식당가다.
여기는 계룡산 집단시설지구로 식당등 많은 업소들이 장사를 하고 있는 곳이다. 시내버스도 있다.
버스를 타려다 장군봉 주차장도
얼마 먼것 같지도 않고 이것저것
구경삼아 바삐 내려오니 드디어 주차장이다.(30분 소요)
계룡산은 1968년 두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실제 주봉은 천황봉이나 군부대가 관리하고 있어 출입이 되지 않고 염불봉이 주봉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높이는 삼불봉이 높다)
여러곳에서의 등로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동학사, 갑사, 신원사, 장군봉쪽 코스가 있는데 나는 오늘 장군봉에서 신선봉,남매탑, 삼불봉,염불봉.동학사 코스로 종주 비슷한 산행을 했다.
암릉구간 이라는 장군봉 코스는 생각보다 볼것도 없어 기대에 미치 못 하였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며 그곳 보다는 동학사~ 관음봉~ 삼불봉~ 남매탑~ 동학사 원점회귀 코스가 시간상으로나 경치면에서 최고라 생각된다.
그외 동학사~갑사 횡단코스는 차량회수 등의 문제가 있어 고려해
봐야 할거 같다.
그 암릉이 생각나
부푼맘을 안고 가본 그곳
역시 국립은 국립 이었다
직전 가본 서대산이나 구병산은 100대 명산의 이름을 빌고 있을뿐 산세나 조망 등이 실망스런 산이었는데 많은 역사적 사연을 간직하고 산세가 웅장하고 볼것이 많은 이산은 국립공원의 명성에 걸맞게 멋진산으로 기억될거 같다.
인생사 처럼 오르고 내리고 걷고 식사 시간 45분 포함 주차차량까지 7시간50분의 크게 힘들지 않은 다소 긴 시간이 소요된 다시 한번 더 가고픈 산이다.
06.00 집출발
08.05 장군봉주차장 도착
08.10 출발
08.20 병사골 들머리
0900 능선도착
09.05 장군봉.첫째
09.15 두번째 봉우리
09.22 셋번째 봉우리
09.31 출발
09.43 넷째 봉우리
09.48 다섯 "
09.55 여섯 "
10.00 일곱(휴식).윗옷 갈아 입음
10.10 출발
10.16 여덟 "
10.20 갓바위 삼거리
10.32 아홉째 봉우리
10.55 열번째 "
11.08 열한번째 "
11.14 열두번째 "
11.18 신선봉. 열셋
11.23 출발
11.30 열네번째.우회
11.35 큰배제
11.40 남매탑 고개
11.47 남매탑
12.00 삼불봉 고개
12.05 삼불봉
12.15 식사
12.55 출발
13.35 자연성릉
14.00 관음봉 도착
14.20 출발
14.50 은선폭포
15.10 동학사
15.30 집단시설지구
16.00 주차장
장군봉
주차장에서 본 장군봉. 앞은 여관지대
들머리 가는길
들머리 가는길
병사골 들머리
초입
15분만에 조망
계단 시작
생명력?
한량?
이런길도
장군봉
천황봉 신성봉등 가야할 능선
주차장
어떤 아지메가 찍어줌
제일 끝부분 관음봉
좌우측 통행
밧줄
갓바위 삼거리
뒷편 9봉
산행내내 소나무
소나무 사이로
통신 중계탑
신선봉.초라하다.조망은 좋다
뒷쪽 천황봉
큰배재
큰배재
전부 돌길.남매탑 가는길
남매재
남매탑
남매탑 바로 옆 상원암
삼불봉 가는 계단. 힘들다.
삼불봉 고개
삼불봉 가는길
삼불봉 전 철계단
삼불봉 정상
제일 뒷쪽 가운데 관음봉
삼불봉 내려 가는길. 엄청 가파르다
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삼불봉
우측 젤 뒷편 관음봉
자연성릉길
등로 잘 정비 편안함
자연 성릉길. 멋지다
관음봉 계단.442 개
관음봉 계단 시작
관음봉에서 본 계곡(동학사)
관음봉
무릎 파스 ㅋ(무릎 예방)
쌀개봉. 군부대 관리
줄서 있다
동학사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