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윤동주)

[九笑]

동네 한바퀴도 안 돈지 여러날이 되었다
그래선지 '물어보살' 보는데 50세 된 손님 이야기가 내 결혼생활과 흡사해 보고 있는데 갑자기 왼쪽 가슴이 종이 구기는것 같이 아프다
조금 진정되기에 겨우 아들한테 카톡보내 냉장고에 있는 공진단을 누운채 먹으며 숨을 크게 쉬며 달랬다
그후 잠이 안 와 뒤척이며 지내다 오늘은 새벽4시쯤 잠이 든것 같았는데 일어나니 7시, 더 자려해도 잠이 안온다
8시 자리에서 나와 마당을 거닐었다
날씨도 괜찮고, 어제 '한국사'에서 들은 윤동주 이야기는 심도 있었기에 다시 찾아 가고팠다
'그래~너무 오래 안 나갔어
집에만 있어 찌든 내 영혼과 육체에 신선함을 넣어 보자, 설사 가다 되돌아 올지라도..'
미지근한 물 담고, 점심먹기 어중간 할것 같아 사 두었던 호두과자 두어개 넣고 ..1시30~14시 휴관 전에 갔다 오자

지하철 광화문역에서 내려 kt앞 버스 정류소에서 7212, 1020을 기다린다
토욜이라선지 광화문 광장엔 어린이들이 눈에 띤다 젊은 아빠 엄마와 행복한 몸짓으로..봄같은 날씨에
그렇다 사람 사는 모습이다
난 언제였던가
피곤하기만 했던 내 결혼생활엔 행복한때가 있었던가
아이들이 내게 왔을때
선생님들이 내 아이들 칭찬했을때
그리곤..그리곤...
거의 긴장과 분노, 투쟁, 좌절과 체념............
(난 부모와 살았던 그런 단란한 가정을 원했었다
결혼하면 다 그렇게 사는 건줄 알았다
저녁이면 모두 둘러앉아 밥을 먹은 후 어머닌 옆에서 바느질하시고, 우린 아버지가 가르쳐주시는 숙제를 하고 큰 안방에 모두 같이누워 재미있는 이야기로 깔깔웃거나, 때론 큰언니가 슬픈책 읽어주면 울면서 잠드는...언제나 항상 함께하는..)
나만 힘들게 살았겠냐만은..
혼자만 노력한다고 되는건 아니라는걸 알았다
그리고 포기...
포기후 다시 찾은 나
자유, 일
일하며 즐거웠다
살아 있음을 느꼈다
월주스님 생전에 지구촌공생회 함께하며 보람도 있었다


난 지금 청년 윤동주를 만나러간다

고뇌하는 젊은 영혼을 만나러...
윤동주는 참으로 깨끗하고 곱고 반듯하게 잘 생겼다
내 스타일같다. ㅎㅎ

시대는 달라도 고뇌의 애절함속에서 그리고 애국의 마음속에서 그를 만났다
그의 죽음은 비통함이나 그의 정신은, 사고는 살아 우리에게 왔다

평탄한 삶을 모두 원하는 바이겠으나
고통이 있는 삶, 더욱 깊은 고통의 삶이 나를 성장시켜 괜찮다 여기고 싶을 뿐.

그곳에서~ 오래도록~~ 머물렀다

연대 핀슨관도 가 봐야겠다
그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의 방도..

'서시'에 있듯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