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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컴퓨터박물관 ’ 에는 무엇이 있을까
박물관에 가면 어떤 것들을 볼 수 있을까 . 이미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져 버린 과거의 케케묵은 장면들 ,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볼 수 없는 과거의 때 묻은 것들이 박제가 되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는 곳이 박물관이다 . 박물관은 과거 시제의 현장이다 . 그러나 컴퓨터 박물관이라면 어떨까 .
컴퓨터가 탄생한지 이제야 두 세대가 흘렀고 , 컴퓨터는 진화를 거듭하며 시대를 선도하는 진보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물건이다 . 이런 컴퓨터를 박물관의 상품으로 정했다면 그 박물관에서는 무엇을 손님들에게 보여줄까 .
가히 박물관의 집합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제주에는 컴퓨터박물관도 있다 . 컴퓨터박물관은 제주시 노형동 제주고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다 . 노형 로타리에서 수목원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수목원에 닿기 전 , 왼편으로 특별한 포스를 뿜어내는 건물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넥슨컴퓨터 박물관이다 .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인터넷게임 회사인 넥슨에서 지난 7 월 27 일 개관한 박물관이다 . 넥슨은 국내 굴지의 게임회사로 그 유명한 게임인 ‘ 바람의 나라 ’ 를 만든 기업이다 . 그리고 그외에도 넥슨은 국내의 전설적인 게임들을 만들어 냈다 . 넥슨의 ‘ 크레이지 아케이드 ’ 는 아빠와 아이들이 한팀이 되어 누구나 한 번 쯤은 해보았을 국민 게임이다 . 박물관 뒤에 자리 잡고 있는 건물은 넥슨 직원들이 열심히 게임을 만들어 내고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지상 3 층 , 지하 1 층으로 되어 있다 . 1 층에는 컴퓨터의 각 내부 기기들을 진열한 장소로 방문객들은 컴퓨터 회로를 흐르는 데이터처럼 회로를 따라 컴퓨터 내부기기의 발전사를 볼 수 있는 곳이다 .
2 층은 게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곳이다 . 여기에 특별히 모셔진 슈팅게임들은 과거 오락실에서 유행했던 게임들이라 향수에 젖을 수도 있다 . 한쪽에 있는 라이브러리에서는 이제는 보기 힘든 과거의 게임 기기나 게임 자료들을 구경할 수 있다 .
3 층에는 과거의 역사적인 컴퓨터들이나 과거에 사용했던 컴퓨터들을 만날 수 있다 . 윈도우 대신에 화면 위에 글자만이 나타는 MS-DOS 도 만날 수 있고 , 그 시절 컴퓨터를 처음 접할 때의 필수품이었던 한메타자도 만날 수 있다 . 여기에서는 부모들만이 참가할 수 있는 한메타자 시합도 열린다 . 자판기에는 한글이 없고 영문만 있어서 만만치만은 않다 . 지하에서는 게임 문화를 선도했던 과거의 역사적인 게임들을 만날 수 있다 .
한켠에는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다 . 검은 바닥과 하얀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레스토랑에서는 키보드 모양의 ‘ 키보드와플 ’ 을 판매하고 있다 . 이 와플은 생김새와 맛에서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품목이다 .
넥슨컴퓨터박물관에서 인상적인 것은 , 1976 년 스티브 잡스가 수작업으로 만들었다는 애플사의 첫 컴퓨터다 . 개인용 컴퓨터의 초기작인 이 컴퓨터는 당시 200 여 대가 판매됐고 현재 50 여 대가 남아있는데 , 여기에 진열된 것은 작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6 대 중의 하나라고 한다 . 그리고 세계 최초의 상업용 게임기기로 알려진 컴퓨터 스페이스도 있다 . 1971 년에 만들어진 이 게임기는 비디오 게임이라는 새로운 산업의 탄생에 기폭제가 되었다고 한다 .
초등학교 앞 문방구점에서 길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게임에 열중하던 아이 , 학교를 빼먹고 오락실에서 열심히 단추를 두드리던 추억 , 피시방에서 밤새워 온라인 게임에 빠졌던 추억 , 대한민국 8,90 년대를 지나온 국민이라면 이런 추억의 부스러기들을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 이런 과거의 추억과 , 미래를 향한 진보가 방문객들을 반기는 곳 , 넥슨컴퓨터박물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