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풀이 해설
성주풀이는 네 가지 장르로 살펴볼 수 있다.
1) 첫째는 <서사무가>로서 성주풀이인데, 가정수호신인 성주신의 유래를 풀어 이야기하는 무속신화로, 성줏굿이나 안택(安宅)에서 구연 되는데 경기 남부지역에서 전승되는〈성주본가〉와 경남 동래지역에서 전승되는 <성조신가>가 있다.
2) 둘째는 <축원무가>로서 성주풀이인데, 성주굿에서 구송(口誦)하는성주축원을 말한다. 제비원에서 자란 소나무 재목을 베어다가 집을 짓고 온갖 집치장을 하고 세간을 들여놓은 후 농사짓는 과정과 아들을 낳아 길러 과거에 급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 농민들의 소박한 행복관이 담긴 축원무가이다.
3) 셋째는 <잡가(雜歌)>로서 성주풀이인데, 그 형식은 가사체로서 4.4조 연속체이며 내용은 "성주본이 어디메냐 경상도 안동 땅에 제비원이 본이로다"로 시작하여 제비원에서 자란 소나무 재목을 베어다가 집을 짓는 과정을 묘사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노래 역시 성줏굿 무가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잡가(雜歌)란 가곡(歌曲), 가사(歌辭), 시조(時調) 등 지식층이 즐기던 정가(正歌)에 대하여, 대중들이 즐겨 부르던 노래를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 좁게는 사당패나 광대 같은 소리꾼이 부르는 노래들이고, 넓게는 각 지방 민요까지 포함된다.
4) 넷째는 <민요>로서 성주풀이인데, 굿거리장단에 경기소리의 선율로 불리고 있는 분장체(分章體) 노래로서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야, 대활연으로 설설이 내리소서'라는 후렴이 붙는 민요를 말한다. 이 민요는 물론 무가에서 파생된 것이며 중부지역 민간에서 널리 불립니다. 민요(民謠)란 민중들 사이에서 저절로 생겨나서 전해지는 노래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서, 사당패나 광대 같은 특정집단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일반 대중 속에서 자연적으로 생겨난 노래이다.
원시시대에는 집 없이 자연의 은신처에서만 살았지만, 인지가 발달하면서 외부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손수 집을 지어 살게 되면서,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인간이 그런 안락한 집을 지어 살게 된 것은 하늘에서 천신(天神)이 내려와 인간에게 집 짓는 법을 일러주고 보살펴주었기 때문이라고 믿게 되다. 그 천신이 바로 가택신(家宅神) 즉, ‘성주’가 되었다고 믿는 민간신앙으로 굳어져, 이를 풀어내는 신화의 내용이 곧 <성주풀이>로 태어났다고 볼 수 있다.
성주를 맞이하기 위해 무당이 바라춤을 추면서 <성주받이>와 <성주풀이>의 두 가지 의식을 행하게 되는데, <성주받이>는 새로 집을 짓거나 이사를 해서 새 집에 복이 들어오도록 성주에게 빌거나, 성주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노래와 춤으로 제(祭)를 올리는 것을 말하며, <성주풀이>는 성주를 모시는 굿에서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 내용을 독경(讀經)으로 풀어내는 것을 말한다.
<성주풀이>에는 ①경기도 남부지역에서 전승되는 황우양 유형과 ②부산 동래지역에서 전승되는 안심국 유형의 두 가지가 있는데, 이 두 유형 외에도 ③경북 안동 지역에서 성주를 봉안할 때 부르는, 민요성이 강한 성주풀이가 있다.
성주풀이의 의식은 1) 청신(請神) 즉, 성주(신)를 불러오는 내용, 2) 풀이 즉, 성주에게 가정의 건강과 복을 비는 내용, 3) 오신(娛神) 및 송신(送神) 즉, 신을 즐겁게 해주고 보내드리는 내용의 세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악기와 곡조가 주로 오신(娛神) 의식을 담당하는 데 그 역점을 두기 때문에 성주풀이가 곧 광대의 고사소리, 통속민요, 잡가 등에서 쉽게 수용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오늘날 <민요 성주풀이>가 태어난 것으로 본다. 그래서 서사무가인 <성주풀이>가 민요화하여 유절형식(有節形式)으로 널리 불리게 된 것이 남도민요 <성주풀이>이다.
성주풀이는 집과 가정을 지키는 성주신의 내력을 풀어서 노래한 무가(巫歌)로서, 소설이나 설화처럼 한 등장인물의 활동을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엔 신의 유래를 풀어낸다고 해서 ‘본풀이’라고도 하는데, 오랜 기간 전승되어 오면서 고전소설과 판소리에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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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골 선생님꾸벅
평안 하신지요
선생님
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