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속에 좀 갑작스럽게 정해진 상해 여행은 여덟 번째 중국 여행이 되었다.
원래는 3개월쯤 전부터 8박9일의 터키 일주 여행을 계획하고 틈나는 대로 하나투어를 들여다 보았다.
직장에서 예년에 볼 수 없는 특별한 행사의 개최 장소가 되면서 계절방학을 했기에 가능한 일정이었다.
그러나 이 절호의 기회는 기대가 무참히 날라가는 꼴로 바뀌어 버렸다.
터키에 여러 번의 테러가 일어나 불안감을 높이더니 쿠데타까지 발생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여행사에서도 대놓고 '비추' 지역으로 지정해 다른 곳으로 유도하는 정도였으니까.
폭염도 지나고 비수기의 좋은 계절에 가격도 착하게 설정되어 정말 좋은 기회였는데...
한 없이 안타까웠지만 어쩌랴! 내 욕심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사인 것을!
대체 여행지를 이리저리 알아보았다. 태항산, 백두산, 홋카이도, 도야마, 상해...
결국 처의 의견을 받아들여 상해로 방향을 틀었다.
여러 일정을 참고했으나 여유 있게 3박4일의 클래식으로 최종 결정!
상해는 우리나라에서 가깝고 중국 최대의 상업도시라 여행한 사람들이 많으니 굳이 설명이 필요없다.
또 그 역사성이나 중요성 등 자국 및 세계적인 위상에 대해서도 그렇다.
다만 상해는 중국 근현대사에서 서구열강 제국주의의 침탈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그 명암으로 동북아에서는 가장 먼저 서구화되며 앞서가는 모습도 있었다.
우리에게도 일제강점기 임시정부가 머물던 곳이라 애착이 더 가는 곳이기도 하다.
1. 일시 : 2016.09.03(토) - 09.06(화) 3박4일
2. 방법 : 하나투어 패키지 여행(10명 일행). 처와 함께
3. 일정 :
1) 09.03(토) : 06:40 집 출발. 08:05 인천국제공항 3F 출국장 도착 하나투어 담당자 미팅. 10:50 출발(OZ0363). 11:48(이하 중국 시간) 상해포동공항 착륙. 13:13 공항 출발. 14:10 상해임정청사. 14:45 신천지거리. 15:55 남경로 자유시간. 17:20 '소강남'에서 현지식 저녁식사. 19:00 황포강 유람선 선착장. 21:00 숙소 쟈딩쉐라톤호텔 도착
2) 09.04(일) : 07:45 숙소 출발. 09:20 서당. 노를 젓는 유람선으로 호수 건너 명청대 거리로 이동, 자유시간. 11:30 출발. 12:40 한식당 '신아찬청'에서 김치찌개 점심식사.13:15 같은 건물 4F Ge매장. 15:15 지하주차장. 고성공원 지나 15:55 예원, 관람 후 노가에서 자유시간. 17:25 노가의 '예상해'에서 만두류로 저녁식사. 18:40 서커스 공연장(리츠칼튼호텔). 19:30 공연 시작. 22:00 호텔 귀환
3) 09.05(월) : 08:30 숙소 출발. 09:30 차 매장. 10:30 같은 건물 1F 발마사지숍. 12:00 '월명루'에서 현지식 점심식사. 13:00 마담투소. 14:10 상해박물관. 15:40 투어버스정거장. 16:20 동방명주 앞. 타워에 올라 상해시 조망과 회전식부페에서 저녁식사. 18:40 부페 출발. 1F 상해역사발전진열관 관람. 19:40 출발. 20:35 호텔 귀환
4) 09.06(화) : 08:05 숙소 출발. 09:40 연변농협매장. 10:15 포동공항. 13:10 출발(OZ0364, 10분 연발). 15:58(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 착륙. 18:15 귀가
4. 여행 둘러보기 :
흐렸다가 차츰 맑아진 날씨. 상해는 제주도보다 위도가 낮은 아열대기후 지역이다.
상해는 이용객이 많아 점보기가 취항했고 성수기가 아니지만 빈 자리는 없었다.
우리 일행은 10명으로 83세의 친정 어머니를 모신 두 딸과 작은 딸의 사위 등 4명,
70대 부부, 60대 부부, 그리고 우리 부부였다. 개인적으로야 우리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도 있었다.
제주를 지나 상해를 향하고 있다.
공항 탑승구를 떠난 항공기가 상해포동공항에 착륙하기까지 2시간이 안 걸릴 정도로 상해는 가깝다.
가이드는 조선족 서향화. 우리식으로 32세인데 두 아이의 엄마이고 남편이 고교 동창이란다.
이 방면의 경력이 아직 많지는 않아 보이나 친절하게 자기 직무에 충실했다.
즉, 여행자들을 곤혹스럽거나 불편하게 하지 않고 단순명쾌하게 진행했다고나 할까?
버스 차창 밖으로 본 황포강(黃浦江)과 주변
상해임시정부 청사가 있는 주택가
1층에서 동영상 시청 후 2, 3층의 각종 자료나 유품을 둘러 봤다. 사진촬영금지!
주택가 좁은 골목에 자리한 나라 잃은 망명정부의 옹색하고 초라한 모습이 가슴 아프게 안스럽고도 뭉클했다.
모든 걸 포기하고 구국의 대열에 목숨을 바쳤건만 독립국가 수립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식민지세력에 붙어 민족반역과 매국을 한 자들과 그 후손들은 이 나라를 통째로 접수하여 주물러 오고 있잖은가?
울분이 끓고 피가 거꾸로 솟는 우리의 근현대사다.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누가 다시 어려움을 감당하려 할 것인가?
한국의 대학생들이 떼로 몰려 왔지만 별다른 감흥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른바 신천지 거리다.
과거 프랑스 조계였으니 이 구역은 프랑스풍이 많이 남아 있다.
중국답게, 상해답게, 사람들이 참으로 넘쳤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
안개가 낀 듯 흐리면서도 햇살이 나서 더웠고 아열대기후의 맛을 보였다.
남경로의 풍경들이다. 서울의 명동격인 상해의 대표적인 중심가다.
거리의 길이가 5Km? 너비도 엄청 넗었다. 그런 대로에 사람들이 바글거려 걷기도 어려웠다.
인구를 억제하던 시절이 있었으나 이제는 인구가 국력이다. 중국의 활기와 역동성을 절감했다.
특히 백화점들이 엄청 즐비하고 모든 곳엔 혼잡스러웠다.
중국의 어딜 가나 모든 면에서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상해는 규모와 경제력에서 더욱 그렇다.
유명한 먹거리 판매점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저녁을 먹은 곳
밤에 황포강 유람선을 탔다.
홍콩, 싱가포르와 함께 동아시아 3대 야경이라고 한다. 3층 뱃전에 올랐다.
왕복 40분이니 한쪽에 붙어 있으면 양쪽을 다 구경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자리 고수!
그러나 실책이었다. 그놈의 스마트폰이 말썽! 열을 받았는지 한창일 때 저절로 꺼지는 현상 반복!
1월에 계림에서도 이런 일이 생겨 좋은 장면을 많이 놓쳤는데 다시 그럴 줄 모르고 잊고 있었다.
반환점 전에서 일이 일어나 오면서 보려던 동방명주 등 멋진 야경은 담지 못하는 황당사건이 되었다.
(2)에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