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연대] 언론연대, KBS‘보신각 타종 생중계 조작방송’

[물의축제]

언론연대, KBS‘보신각 타종 생중계 조작방송’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요청

언론개혁시민연대(이하 언론연대)는 1월 5일 오후, 지난 2008년 12월 31일 방송된 KBS <특별생방송 ‘가는 해 오는 해 새 희망이 밝아온다’>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요청서를 제출했다.

KBS는 당시 현장에 모인 시민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언론 관계법 등 MB악법의 철회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시위를 벌였는데도, 이를 음향효과를 통해 왜곡조작하고 시위 장면을 의도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다.

방송은 한 개인 또는 한 정파의 단순한 소유물이 아니다. 방송심의에관한규정에 규정되어 있듯이 방송은 공적매체다. 따라서 방송은 그 대상인 시청자의 권리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는 제야의 타종 행사 현장의 소리와 장면을 의도적으로 조작하였다. 편집을 넘어 방송을 조작함으로써 국민 여론을 조작하겠다는 의도를 보인 것이며, 이는 결국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입맛에만 맞는 방송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 방송은 분명 방송을 특정 정파,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고, 결국 방송의 공적 책임을 무시한 처사이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은 ‘방송은 공적매체로서의 본분을 다하여야 한다’는 방송심의에관한규정 제7조(방송의 공적책임)제1항과 ‘방송은 종사자가 이해 당사자가 되는 사안에 대하여 일방의 주장을 전달하여 시청자를 오도해서는 아니된다’는 방송심의에관한규정 제9조(공정성)제4항을 위반한 것이다.

또한 KBS는 실제 행사장에서 나오지도 않은 소리를 음향효과로 삽입하고, 일반적인 타종 행사와 다르게 시민들의 모습을 일체 비추지 않으면서도 일체의 안내 멘트나 자막을 내보내지 않아 시청자들이 제야의 타종 행사 분위기를 오도하게 하였다.

이것은 시청자의 시청권을 침해하고, 시청자에 대한 예의를 무시한 것으로, 방송심의에관한규정 제27조(품위유지)제1항에서 규정하고 있는 ‘방송은 품위를 유지하고 시청자에게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조항을 위반한 것이다.

그 동안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조중동 광고기업 불매운동 게시물에 대한 ‘삭제권고’, MBC <PD수첩>에 대한 ‘시청자 사과명령’ 등 정권의 입맛에 맞는 결정으로 일관해 시민사회로부터 ‘청부심의’, ‘편파심의’, ‘정치심의’ 기관이라는 오명을 얻어왔다.

또한 최근 보도에 따르면 방통심의위는 ‘뉴스데스크’의 미디어관계법 최근 보도에 대해 “공정언론시민연대를 비롯한 일반인들의 민원이 접수됨에 따라 차기 회의에서 중점 심의를 하기로 결정”하고 신속한 심의착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의 방통심의위가 보여준 행태에 비추어볼 때 공정한 심의가 이뤄질지 우려가 앞서는 게 사실이다. 우리는 지난 YTN ‘랜덱스 2008 파행편성’에 대한 심의요청에 이어 이번 KBS의 ‘보신각 타종 생중계 조작’ 방송에 대한 심의요청서를 제출하며, 방통심의위가 이번만큼은 공정하고 상식적인 심의결과를 내놓음으로써 국민들의 마지막 기대를 꺾지 않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

2009년 1월 5일

언론개혁시민연대 (약칭 : 언론연대)

2009. 1. 4. 언론연대 kbs심의요청서.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