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수산 쉬는 날인 어제. 가정의 달에 충실하려는 거룩한 핑계를 걸고
춤추는조개에서 소용될 푸성가리 농사를 지을려고
지경장에 들러 고추모 삼백포기와 고구마 모종이랑 이것 저것 사느라고 돈 많이들여
아무도 살지않아 귀한 밭만 묵히고 있는 친정집 텃밭에 갔다.
땡볕아래 고추모종을 꼿다보니 더워서 한거풀씩 벗어 소나무에 걸치고도 갈증나고 허기져도
날 도와줄 이 아무도 없다.
오매! 허리아푸고 다리아푸고 배고파ㅅ서 인생고로워!
이때 울어매가 날 도와줄 원정군을 데려왔다./막내야! 쉬었다가 혀!어서와서 뭐좀 먹어라.
아이고 언제와서 저렇게 다혔다냐?/.긍게로요! 이삔것이 아프다면서 일은 황소처럼 잘혀부러.."
다리가 뻣뻣 해지면서 구부려지지도 않아서
가끔은 45도 거시기한 각도의 포즈로 지껄이 밭두렁에서 푸쉬를 해야했다..
둘째언니 부옥이가 장사를 접고 우아한 뱃살과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와주었다.
부옥언니는 풍만한 궁댕짝을 누비며 풀을 뽑았다.
참고로 부옥언니 이름을 한꺼번에 부르면 '붝'이다.
언니는 이름불러주는것을 제일로 싫어라 한다.
이거이 머시냐 하면 고구마 모종이다.
여름날 고구마 줄거리 껍질을 벗겨 부추와 함께 김치를 담그면
그 맛이 향수에 젖은
환장하게 맛있는 전라도 여름김치 맛이다.
상추속에 있는 풀을 뽑으라고 일렀더니 요것들이 풀은 놔두고 온통 상추싹만 뽑아놨다./얼레리 꼴래리 찌찌보인대요!
고추심다말고 손자녀석 꼬추 희롱하는 이모할매들...
/보고 또 보고 신통해서 또 치다보는...꽃보다 아름다운 아가의 꼬추...
세자매
울 큰언니. 둘째언니 그리고 막내 인 선창마녀와 손자녀석이다.?누구의 친손자게??
" 여기 송송 나 있던 상추 또 다 어디 갔냐고?.. 언니야! 풀만 뽑으랑게 또 상추싹 갈아엎 었쟎어? "/몰라! 지지배야! 다리아퍼 죽것고만 잔솔빼기는??
또 쉬는 짬에 모두모여 수박을 바숴먹었다./선창마녀 얼굴 삶아 졌다.아 더워~
세상에서 제일맛난 꿀맛이엇다./욕심도 많지/오른손으로 뜯어먹고 왼손으로 또 들고 ...마이 먹는다고 앞에 앉은
조카한데 빈정샀다./"막내이모!!! 남들은 한두개만 먹고 마는데 마녀이모는 벌써 몇개째여?"
수박먹고 또 지껄이밭에서 호맹이질을 했다.
팔뚝 떨어지는줄 알았지만 기분은 좋다! 왜?/엄니랑 언니들이 나를 보고 잘한다고 칭찬해줘서...
자아! 먹고 합시다!/고추심다가 점심 먹으러 식당으로 간다/
어서들 타! 배고파 죽겄단 말야!!!
어린아이 얼굴에 붙은 밥풀떼기만 떼어먹고도 배가 불렀다.하하하...오월은 가정의 달!
여러분 한번쯤은 정말 형편없는 이유지만 농사짓는 친족의 밭에 나 있는
잡풀을 뽑아주러 가족들 모두모아 보면
하하호호 새싹이 웃고 잡풀도 웃고 자연이
웃습니다.
제조제는 잡풀을 죽일뿐만 아니라 하는 환경을 보호하는 익충마저
독살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제초제 안쓰고는 농사 못 짓는다는 소리 없게...
첫댓글 도대체 언니 직업이 뭐예욤..ㅎㅎㅎㅎ 천하여장부.......정말 욱겨죽겠더요..ㅎㅎ 제 주름 펴주세욤...
올 고추농사 잘 지어서 채고마당에 싸가지고 오세요 ^^
웃습니다 참말로 웃겨서 돌아가시긋습니다....ㅎㅎ
참으로 정겨운 풍경입니다..... 행복한 나날들 쭈 ~~~~~~~~~ 욱 이어 가시구요 ^^*
햐 ~~~ 저렇게 멋진 패션옷을 입고 밭일을하신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밭일할땐 칙칙한 무거운 옷으로 무장하면 그나마 힘들어 죽것는데..일단 보는사람 눈이 싱그러워야 일도 재미나죠!~..마녀생각~
손주 녀석인가 본데 .... 그녀석 고추는 왜가립니까 ??? 신선해서 너무 좋은데.... 가리지 말고 보여주세요. 고추 나온사진 다시 한장 올려주세요. 참고로 어린이 것은 보여주는것이 훨좋답니다.
옴마야! 어렸을때 보여줘야 나중에 실해진답뎌?? 아이고 그걸 몰랐네요!^^
고추가 잘 커야할텐데~~~자매분들이 많이 닮았네요.......*^^*
빨간장화에 빨간장갑 그리고 쉑시한 빨간맆스틱~ 즐거움가득한 밭일이 마냥 좋아보입니다..
그런당신이 멋져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