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노인장/ 월정 강대실
도시 변방 어둑한 주택가
길모퉁이 웅크린 기와집 샛문 설주에
형틀 같은 작은 의자 하나 달렸다
오늘도 문안 든 불빛 몇 가닥 함께 앉아
한 노인장 빈손 수행하시는 중이다,
더는 못 보게 징벌 받았을까?
그 언젠가는 번쩍 뜰 수 있을까?
처음부터 궁금하고 가여움 가득했던
진흙탕 세상 담벼락 같이 살려다
두 눈 벌거니 뜨고도 허방다리를 짚어
그만, 큰물에 방천 터지듯 무너지고 말았다
틀어박혀 이렁저렁 오만 생각을 다 하다
닳고 터진 맨발 허겁지겁 노인장 찾는다
사람들 맹자 만나 되게 재수 없다고
침 뱉지 않아 감사할 뿐이라며
마음만 잘 먹으면 북두성이 굽어보시니
어여 가 밝은 두 눈 크게 뜨고
이 좋은 세상 온전히 품어라 이르신다.
첫댓글
웅그리고 있는 기와집과
늘 빈손 수행하는 노인장/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씁쓸한 우리 현실의 단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월정 강대실 시인님의 마음에 함께 합니다.
감사합니다.
공감 감사합니다
우리의 어두운 단면은 언제 개선이
될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편히 쉬셔요.
노인 복지가 잘 되어 있다지만
아직도 사각지대에 어두운 가로등 불빛
의지 삼아 살아가는 이들이 있더라구요
지지리도 복을 못 탓는지
주신글 마음에 담아봅니다
늘 건강 잘 챙기세요 월정시인님
그렇습니다
부의 대물림 보다는
기부 문화가 꽃피는 우리 사회가
언제나 가능할지요
편히 쉬셔요.
부익부 빈익빈
사이에서
또한 이도 저도 아닌
이들이 많은 세상
인생 그 날까지
빈자들은 함께 한다는데
우린 언제나
함께 살아가길
귀기울임이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뜻깊은 묵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월정 시인님!
공감 감사합니다
시의 한 역할이라 봅니다
자연의 아름다움도 좋은
시의 소재이지만 사람 사는 세상의
여러 이야기가 더욱 좋은 시감이
아닐지요
감사합니다
설 잘 쇠시고 큰 복 받으셔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시인님~~
즐거운 설 연휴되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큰 복 받으소서.
시인님! 눈물이 나군요.
설 명절 복 많이 받으세요.
방문 감사합니다
설 잘 쇠시고
큰 복 받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