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 여행17 - 도와다 신사를 내려와 호숫가에 오토메노조 동상을 보다!
2022년 10월 27일 도와다코 야스미 에서 버스를 타고 네노구치를 지나 오이라세계류
奧入瀕溪流 하이킹으로.... 이시게도 Ishiqedo Rest Area 石ケ戶 까지 걷습니다.
이시게도에서 다시 버스로 도와다코 호수 十和田湖 야스미야 休屋 로 돌아와 터미널에서 점심을 먹고는
타카무라 고타로 의 오토메노조 (女人の象 를 보기 위해 마을로 들어서니 옛 사진들이 많이 보입니다.
도요다에서 개최되는 달리는 말 위에서 과녁을 향해 활 을 쏘는 사쿠라 야부사메(유적마) 가 유명하니
1년에 1번 신사에서 주최 하니 말 위에서 3개의 과녁을 맞추는 전통의식으로..... 가마쿠라
시대에 정립되었으나 시대가 바뀌면서 쇠퇴하다가 그후 액막이용 제례 행사 로 명맥을 유지했습니다.
말 위에서 자세를 바꾸며 쏘는등 퍼포먼스로 관심을 받기도 했으며 직선 거리로 2정(町)의 코스를
만들고 왼편에 세개의 목표를 세워두며, 파마시를 가지고 있는 기수가 야부사메의 신토
정복 을 입고 말을 달리며 표적을 맞추어 길흉화복을 점친다고 하며.... 또 도와다코 호수에서
잡힌다는 환상의 물고기 히메마쓰 姬魚尊 요리를 파는 식당을 지나니 도리이 (鳥居)가 보입니다.
수백년된 하늘을 찌를것 같은 스기나무가 우거진 참도 (參道)를 10분을 걸어 “도와다 신사 (十和田神社)” 에
도착하는데 807년에 무장인 사카노우에노 다무라마로가 창건했으니 제신(祭神) 은 야마토타케루(日本武尊
일본무존) 이지만, 1868년 메이지(明治) 시대 이전까지는 동북지방의 물의 신 신앙의 중심 신사 였다고 합니다.
한때 도와다 호수는 하치로 타로 라는 사냥꾼 무리가 살고 있었는데, 동료들의 규칙을 깨고 호수의
곤들매기와 물을 먹다가 여덟개의 머리가 달린 큰 뱀 이 되어 호수를 지배하고 있었는데
난소노보 (南祖坊) 란 승려가 법력으로 아홉마리 용으로 변신해 이무기 하치로 타로를 퇴치 합니다.
그런 연유로 인해 신사에서는 개운(開運, 운수가 트임)의 효험 을 받을 수 있다고 하며
또한 경내에는 난소노보(南祖坊) 가 신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쇠의 짚신이 봉납
되어 있으니 당내는 신비로운 분위기에 싸여 용신의 숨결 이 들려오는 것도 같습니다.
도와다 신사의 가장 큰 볼거리는 “우라나이바(占場)” 라는데..... 신사에서 구입한
점괘 종이 “오요리시 (おより紙)” 를 호수에 던져 넣었을 때, 소원이 이루어질
때는 가라앉고, 이뤄지지 않을 때는 파도에 휩쓸려 호수 로 흘러 들어간다고 합니다.
안내문에는 현재 우라나이바 까지 길은 낙석등 위험으로 폐쇄 되었으므로 신사 근처 고젠가하마
(御前ヶ浜) 에서 던져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적혀 있는데.... 오요리지는 신관이
신전에 올리고 기원을 한 종이를 말하며, 종이를 매듭을 지어 물에 던져 운세 를 점친다고 합니다.
운세를 보는 방법에도 예절이 있으니 도와다 호수의 용신을 염원해 불러내서, 매듭 형태로 꼬아
만든 오요리지를 호수에 던지는데 처음 부터 수직으로 가라 앉는 것은 대길(大吉)
이고, 옆으로 가라 앉으면 반길(半吉) , 거꾸로 되어 가라 앉으면 행운이 없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신사를 보고 내려와서 호숫가로 가니 많은 사람들이 둘러서서 구경하고 있는데, 마주보고 있는 두 사람의
맨몸 동상 이 서 있으니 '오토메노조(소녀상)' 로 도와다호수 국립공원 지정 15주년을 기념해 1953
(쇼와 28) 년에 세워진 것으로..... 저명한 시인이며 조각가인 다카무라 코타로 가 제작한 마지막 작품입니다.
오토메노조(女人の象) 동상은 2명의 맨몸 여자가 마주보고 있는 것은 '같은 것이 마주보고, 서로
보다 보면 깊어가는 것이 있음을 느꼈다' 라는 것에서 만들어졌으며.... 두 형상의
삼각형의 모습은 '무한함' 을 나타내는 등 조각 작품의 걸작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내 눈에는 저 두 여인이 서로를 마주보며 노래 를 부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문득
일본 노래 엔카(演歌 연가) 가 떠오르니 조용필 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나 김연자 를
생각하면 알수 있듯이 한국의 트로트 (뽕짝) 와 일본의 엔카 演歌(연가) 는 한 뿌리 에서 나왔다는....
옛날에 한국의 김연자와 조용필 등이 일본으로 건너가 노래를 불렀을 때 일본인들은 한국 노래가 낯선게
아니라, 마치 자기 가슴속에 담긴 곡조인양 친숙 하게 받아들였던 것이니... 엔카(트로트) 는 일제시대
에 서울의 선린상고 를 다닌 일본인 고가 마사오 (古賀政男) 가 창안한 음악이 한일 양국에 퍼진 것 입니다!
고가 마사오 는 1904년 일본 후쿠오카 에서 태어나 아버지를 여의고 생계가 어려워지자 1912년에 형이 있는
조선으로 온 집안이 건너오게 되었습니다. 1922년에 선린상고 를 졸업한 뒤 10년 동안의 조선 생활 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 메이지대학 상과에 진학 했으나 직접 만돌린 클럽을 결성해 작곡 을 시작 했습니다.
1930년 데뷔 후 콜럼비아 레코드 에서 작곡가 로 활동하며 사나이 설움 (波止場がらす), 꽃서울
(東京ラプソディー), 순정의 달밤 (東京娘) 을 연이어 발표하며 또 이난영 (李蘭影) 이
일본에 진출해 오카 란코(岡蘭子) 라는 이름으로 활동할때 고가 마사오는 여러 곡 을 주었습니다.
고가 마사오는 한국 대중음악사에 뚜렷한 흔적 을 남긴 인물이니 감각적인 현악기 선율 을
특징으로 하는 "고가 멜로디" 가 한국 대중음악 양식에 끼친 영향 은 지대한데.....
오케 레코드의 작곡가인 박시춘 (朴是春) 은 고가 멜로디의 충실한 계승자 라고 할
수 있으며 만년에 한국을 방문 했을 때 모교 선린상고에 기증한 시계탑 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케이블 TV (주) 아이넷 방송 은 2013년 1월 3일 “한국인의 소울, 트로트” 에서.... 엔카의
창시자 고가 마사오 (古賀政男) 는 한국인 이라고 방송했습니다. 이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일본 엔카 가요협회 의 타카키 이치로우 (高樹一郎)회장의 인터뷰 를 통해서 밝혀진 내용이라...
타카키 회장 은 “엔카의 멜로디는 한국 으로 부터 온 것으로 일본의 엔카 와 한국의 트로트 는
매우 닮았다” 고 말합니다. 엔카의 시조 인 고가마사오 선생은 전후 일본인들이 존경
하는 분으로 패전후 절망하고 있던 일본인들 에게 노래로 꿈과 희망 을 안겨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한국의 대중가요 작사가 조동산 (차표 한 장, 미스고) 씨는, “만약 사실이라면 그간 트로트와 엔카
사이에서 벌어졌던 모든 논쟁은 무색 해질 것” 이라며..... “그동안 역사적으로나 정치적 으로
해방되지 못했던 우리의 음악, 트로트 를 이제는 제자리에 갖다 놓아야 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고가 마사오 (古賀政男) 라는 사람이 일본 최초의 정립된 엔카 를 만들었으니 그는 지금도 일본 에서는
“엔카의 시조, 엔카의 아버지” 로 불리고 있는데 그런데 한국인 전수린 작곡의 “황성옛터” 라는
노래가 나올 때 고가 마사오 가 한국에 있었다고 알려져 있고 그후 일본 엔카를 만들었다는 설 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고가 마사오 가 엔카(트로트) 를 만든게 1930년 이냐.... 아님 1932년 황성 옛터 이후냐
하는 문제로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논쟁 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고가 마사오 가 한국인
이라면 전수린이 “황성옛터” 를 작곡하는데 어떤 도움을 주었을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얘기로는 전수린 은 “황성옛터” 를 작곡하기 이전에도 트로트 곡 들을 만들었는데 이무렵
고가 마사오가 전수린의 집과 가까이 살았으며..... 전수린의 곡 을 들은 그가 그 영향을 많이
받아서 혹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일본 최초의 엔카” 를 만들게 되었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럼 “트로트(뽕짝)” 라는 우리 음악은 한국 전통음악 과 서양 음악에 일부 일본 음악도 융합 되어서
만들어 졌다고 해야 할까요? 일본 전통 음악 이라는게 고대로 부터 한국에서 건너간 사람
들의 문화 를 기반으로하는 것이니..... 이래저래 "트로트는 한국의 노래" 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고는 오른쪽으로 도와다코 호수 十和田湖 를 끼고 걷는데 호숫가
모래사장으로 이어지는 이 길을 고젠가하마 御前ケ浜 라고 부릅니다.
어제 우리 부부는 유람선을 타고 이 호수를 한바퀴 돌았는데.... 작은 섬과 좁은
만이 있는 나카야마 반도, 절벽과 절벽이 늘어선 오쿠라 반도 를 따라서
도니 초반의 나카야마 반도에서는 호수에 떠 있는 작은 섬들이 속속 나타납니다.
그 독특한 모양이 이 호수의 특징이라 할수 있는데..... 그 중 하나인 '에비스 다이코쿠지마(섬)' 는 도와다
화산의 용암이 노출 시킨 것으로, 분화에 의해 형성된 자연의 예술 을 온 몸으로 느끼게 해줍니다.
나카야마 반도의 끝 에 서 있는 아름다운 소나무는 통칭 '미카에리노 마츠' 로 불리는 명소로
되돌아보고 싶을 정도의 아름다움 에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지만, 나무를 손질하는
전정 등의 인공적인 가공이 되어 있지 않은 순수 자연의 산물 이니 가치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센조마쿠' 는 이름대로 1,000장(3km) 의 거대한 막에 비유되는 절벽 으로, 220m에 달하는
거대한 암벽은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데 보면 볼수록 자연의 조형미 에 그저 감동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