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플래넘 2025 축사
일시: 2025.04.23
연사: 조태열 외교부 장관
링크: 아산 플래넘 2025 축사(4.23) - 비공식 국문본 상세보기|장관 | 연설 외교부
Congratulatory Remarks by H.E. Cho Tae-yul Minister of Foreign Affairs Asan Plenum 2025 (April 23) 상세보기|장관 | 연설 외교부 (영어원문)
글로서리
1. 유엔 헌장 : UN Charter
2. 유엔군 : United Nations troops
3. 우발적 전쟁 : inadvertent war
4. 전간기(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사이의 시기) : inter-war years
5. 핵협의그룹(NCG) : The Nuclear Consultative Group
6. 권한대행 : Acting President
389 단어
오늘 행사의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은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았습니다.
한국이 1945년 주권을 다시 회복했을 때,
세계는 제2차 대전의 격랑에서 막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역사는 강대국들이 공동선을 외면한 채 자국의 이익에만
노골적으로 집착할 때 전세계에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뼈저리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20세기 전반부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전후 새로운 질서의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그 질서는 미국의 주도로 형성되었으며,
국가들이 협력할 때 비로소 평화와 안정을 가장 확실히
확보할 수 있다는 신념에 뿌리를 두고 있었습니다.
한국은 바로 그 질서의 대표적인 수혜자입니다.
당시 국제사회가 침략전쟁을 금지한 유엔 헌장 수호를
중시하고 미국 주도의 유엔군이 1950년 공산 진영의
침략에 맞서 한국을 방어했던 것도 협력이 자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제한적인 제로섬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해
공동의 번영을 창출할 수 있다는 바로 그 믿음이
다자 무역 체제를 뒷받침하였으며,
한국의 수출 주도형 성장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한국의 생존과 번영은
협력이 자국에도 이익이 된다는 깨달음과 법치에 기반한
국제질서 덕분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존 질서에 균열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세계는'탈(脫) 탈냉전'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지만,
새로운 시대의 윤곽은 여전히 모호한 상태입니다.
'3차 대전'과 '우발적 전쟁'을 방지한다는 비전 그 자체는
의심의 여지없이 고귀합니다.
현재 진행형인 우크라이나 전쟁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예기치 못한 파급 효과를 초래할 수 있었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긴장이 걷잡을 수 없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는 때이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최근의 국제정세는 노골적인 자국 중심주의와 제로섬
논리가 지배했던 전간기의 암울한 시기를
연상케 합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전쟁 방지라는 숭고한 이상이
결코 퇴색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과거가 다시 미래의 서막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아울러, 국제질서가 핵심 이해 당사국들의
장기적 이익에 보다 부합해야 한다는 점을 더 많이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그 질서가 보다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크게 보면, 제가 외교장관으로 재임한 기간을 포함해
지난 3년간 한국 외교가 추구해 온 지향점은
이 지역은 물론 전세계로 뻗는'탈 탈냉전'시대의
바람직한 질서를 형성하는데 기여하는 것이었습니다.
첫째, 한미동맹을 더 탄력적인 동맹으로 만들고,
일본과의 파트너십을 한층 더 심화시켰습니다.
한미동맹은 첨단기술과 경제안보 등 분야로
협력의 지평이 확대되며, 새로운 도전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통 안보 측면에서도,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핵협의그룹은 한국을 안심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도 한국의 방위에 대한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하고,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 의지를
거듭 강조해 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조선·LNG·무역 균형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상호 윈-윈 협력을 포함해 양국 간 경제 파트너십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실현하기 위해 긴밀히 공조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는
한미동맹을 더 탄력적이고 지속가능한 동맹으로 만들어가는
여정의 희망찬 출발을 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