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오포세대의 탄식, 과연 길은 막혔는가?...
미생이든 완생이든 바둑판에 오른 돌은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 의사에 관계없이 "장그래" 의 입장 조차 될 수 없는 현실의 벽에 부?쳐 꿈과 미래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쳐해 있다면, 섣부른 격려와 위로가 따위가 가당키나 하겠습니까. 하물며 백수에 대한 냉대와 멸시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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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불길한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단언컨대 청년실업자 문제도 그중의 하나일 겁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일터를 갖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은 분명 국가의 미래적 관점에서 볼 때 불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을 하지 않고도 살아갈 정도의 복지가 마련된 국가라면 오죽 좋겠습니다만,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안타까을 따름이지요...
정부는 틈만 나면 최근 고용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황당무계한 발표를 합니다. 더더욱 기가막힌 것은 국정책임자 역시 심각한 상황인식에는 별반 다름이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정부가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믿지는 않습니다. 또한 말로도 천냥 빚을 갚을 수 있다는 속담을 굳이 부정하지도 않겠습니다. 다만 이 속담에 담긴 의미가 진정성이라는 것을 감안 한다면 정부의 발표는 터무니없는 감언이설이고, 현실과의 괴리가 크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국정책임자가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 어느정도 나태했는지 몇가지 발언을 모아봤습니다. 우선 "청년의 취업 단계별 애로요인을 해소해서 청년 일자리 50만 개를 창출할 것이고, 이를 위해 학벌보다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를 만들겠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취업할 수 있고, 취업 후에도 원하는 대학에 가서 공부할 수 있다면 청년실업 문제가 많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일·학습 병행제도 참여기업과 학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서 선취업 후진학을 정착시키겠다”고 호언장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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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국가가 제시한 이런 비전이 가시화됐으면 합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전무한 요설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이고, 미생이 환골탈퇴할 수 있는 확률 역시 낮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지적이고 보면, 이 정부의 청년실업 해소 방안은 한계에 봉착했다 해도 무리는 없을 겁니다. 청년실업 2년 내내 내리막, 청년실업 최악의 상항 도래, 이런 기사가 넘쳐나는 상황에서도 정부는 한가로히 이 따위 진단을 내놓습니다...
우선 통계청 안이한 인식 부터 봅시다.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기보다 노동시장 활성화에 따라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이 편입된 점을 감안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아에 한술 더 뜹니다."경기개선에 따른 구직기대감 확대, 직업경험 증가 등으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청년층 취업자 수가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쯤되면 참으로 황당한 정부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비정규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청년은 비정규직을 전전하거나 실업상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정설이고, 하물며 정규직 마저 비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이 정부가 얼토당토않은 통계를 내세워 실업문제에 대해 엉터리 진단을 하고 있다면 어찌 나라에 우환이 들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장미족=장기간 미취업자, 삼일절=31세까지 취업 못하면 길이 막힌다, 삼포세대=연예, 결혼을 못하였으니 당연히 출산도 포기, 이런 자조섞인 신조어에 마침내 심각한 청년 실업난을 반영한 신조어 오포세대까지 등장하고 말았습니다. 인간관계와 내집 마련마저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취업이 안돼 희망마저 잃었다는 그들...오포세대들의 탄식이 그저 안타까을 따름입니다. 나라의 진운이 그들에게 달려있다면 과연 이렇게 방치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