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막창과 쏘맥이 맛있었다.
또래 세명이서 어울려서 .....고소한 막창은, 하이타이로 세척을 했든지 말았든지, 여하간에 쫄기쫄기 맛있었다..
새벽에 살살 들어가서 와이프에게 전화를 때렸다.장인 장모님 안깨시게 조용히 문열어 달라고.
전화를 받지 않는다.
결국 초인종을 눌렀다.. ..
잔뜩 늑장을 부리다가 시작 30 분전에야 자전거를 거치했다.
똥개도 자기집에선 50점따고 시작한다고 했다.
대구! 홈 그라운드
십수년도 휠씬 전에 마라톤 연습한다고 수도 없이 뛰어 다녔던 수성못 제방길
작년에도 왔었으니~~ 수영 천천히 하면서 알콜 쏟아내고 자전거는 평속 35 그담 10k는 50분 안에만 들어오자, 오른쪽 종아리 압박스타킹 신고 조심하면서 뛰면...한 2시간35분에서 40분사이에 끝나겠지? ㅎㅎ
여유있게 강빵과 인사하고 훈복형님 회장님 유니스와도 화이팅 했다.
파워젤도 하나 먹고 5h energy도 한통 먹었고.
I am ready!
기록욕심이 나서 30대 바로 뒤따라 물에 뛰어 들었다. 절묘한 타이밍 이었다.바로 출발 신호를 울리는 진행요원..ㅋㅋ
최소 3,4분은 벌었구먼...ㅋㅋㅋ
요기까지였다.
요기까지....
물에 쏙 들어가기에 발을 쭉 뻗어보았다. 수심이 깊다..어라 작년보다 깊어졌네...하는데 누가 머리를 콱 누른다.막 숨쉬려는 순간인데..ㅆㅂ..입안으로 물이 획 들어온다. 캭 뱉어내면서 위로 솟구치면서 손을 뻗치면서 자유형자세로 몸을 쭈욱 늘이면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숨을 쉬려는데..
이번에는 코로 물이 .....눈물이 핑 돌며 콧속에 물이 차오르며 숨이 막히며 콧구멍속이 맵게? 탁 쏘듯이 아프다..
순간 당황... 사람이 많았다. 거칠게 대든다.. 정면을 보면서 숨쉬어야겠네. 바다 수영이 이런가...
호흡이 가빠왔다.
도무지 숨을 못쉬겠다.
앞으로 숨을 쉬려면 목구멍으로 물이 들어오고 고개를 돌리면 코속으로 물이 꽉 차온다.
어어 ...이거 아닌데 와이라노..새로구입한 수트, 오늘 처음 입고 물에 들어 왔다.
예전 꺼 보다 훨씬 품도 넉넉하고 유연하다 편안하다.
목을 늘려서 물을 집어넣어 보았다. 찬물이 가슴으로 시원히 내려 온다. 됐어 가는거야..
머리를 물에 박고 팔을 뻤었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숨을 쉬려고..
쾍! 또 물이 목으로 확 들어 온다. 퉤퉤 뱉어내는데 이번에는 또 콧구멍으로 물이....눈물이 핑 돈다.호흡이 안 된다.평형으로 전환하고 숨을 쉬려는데...또 다시 목구멍으로 물이...
갑자기 죽음이 떠올랐다.
이러다 가는가 보다
누군가 비명을 지른다..여기여기! 구해 주세요 살려 주세요!...줄에는 사람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나도 매달린다. 줄이 밑으로 눌려서 물속으로 저만치 내려가 있다.또 물 한 모금.
작년에 이프로가 춘천대회후기 올린것이 생각이 났다.
숨이 안터져서 죽는줄 알았다고.
저쪽에 구조요원이 보인다. 부르고 싶다.. 도저히 안된다 그것만은....
줄에 그냥 매달렸다
다들 잘도 간다. 돌아 보니 뒤에 몇명 없다.줄을 잡고 엉금억금 기어서 갔다.챙피했다.그래도 ......할수없었다
출발지점이 저만치 보였다. 여전히 평형으로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간간히 자유형으로 섞어가는데 뭔가 이상타.
작년에는 뭍으로 올라갔다가 "삑" 하고 한바뀌 확인하고 다시 물로 들어가서 한 바뀌 더 하는 방식이었는데.. 다들 계속 해서 한 바퀴 더 돌고 있다. 아이고.. 나가서 호흡 좀 가다듬고 물에 들어 오려 했더니 이마저 .너마저 ..막막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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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어제 막창이 맛있었다.
맥주도 맛있었고 처가로 가는 택시기사도 참 친절했다.
수트도 좋았고. 파워젤도 입맛에 맞았다.근데
이게 뭐냐. 씁....
그래 맞다 파도!
파도가 있단 것을 미처 몰랐다.
작년에는 저만치 쳐져서 외곽으로 나 혼자 삥 둘러서 수영했었다. 갈구치는 녀석들도 없었다. 풀장에서 하듯이 폼 잡으면서 그렇게 두바뀌 기분좋게 돌았었다.오줌싸느라 한 오분 매달리긴 했었다 솔직히.
파도다 파도
막창도 맥주도 스트레칭 안한것도 처음 수트 입은것도 웜업 안한 것도 다 아니다
이 눔의 파도
파도 대비 훈련을 못했당.....흑흑
여러분 반드시 기억 하셔야 합니다. 4월의 대구 수성못에는 파도가 높게 인다는 것을
코와 입속으로 잔인하게 파고 든다는 것을........
한명 갈뻔했다는!
첫댓글 ㅎㅎㅎㅎㅎ이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도 될 듯합니다....대박입니다..
수영 선수가 이정도면..
수성못이 완전히 장관이었겠군요
여기서 켁 저기서 켁 ㅎㅎ
아침부터 우유먹다 뿜을뻔....재밌는 후기 잘봤습니다..선배님^^
제일 늦게도착했어도 여유있게 입수준비를 하더니...
딱 거기까지였구나^^
전날밤 막창 고마웠어. 정말 맛있었어.
작년에 나를 보는듯...지난해 과음으로 인하여 호흡이 안터져서 줄잡고 한바꾸 돌았다는...수고 많았습니다.
아아 아이고... 계속 웃고 있는 중.. 라이트는 불타는 막창이었어요,
려있는 것 보고 거운 시간 함께 해서 좋았습니다. 고마워요
첫줄 부터 터져나온 웃음이 마지막 한줄 까지 멈출수가 없어요..
대구 대회
사실 언능 가서 빨리 먹고 끝내고 올려했는데 왜 이리 맛있고 재미있는지....
수영 출발해서 보니 줄에는 색색깔의 모자들이 대롱거리며 매
물이 좀 차가워서 그런가 했는데 파도가 있었군요
본드 선배,
전날 밤 본드 선배님 말듣고 수영 1회전하고 칲찍으러 올라가려했던 또다른 1인임돠....^^...즐거운 시간이었슴돠...화이팅~
원래 2년차 부터 공갈, 엄살이 매우 심한 법!...
아냐... 파도가 아냐~ 막창에 한표!! 본드 고생많았구 개콘 후기 금상드립니다. ㅋㅋㅋ 달구벌막창이 맛인긴 해...가끔 먹으면. 그렇찬아도 내가 계속 물었지 왜 본드이름이 없냐구...
출발 후 3분의 긴박한 상황 ㅎㅎㅎㅎㅎ
구해 주세요 살려 주세요~~소리 들리면 나보다 더 심각한 사람 많구먼 ㅎㅎㅎ 하고 가는데 ㅋㅋㅋ
아~~~마존 외치며 산속뛰어다니지 말고 아마존강 생각하며 수영할 것!!!
웬? 파도 타령??? 베스트 후기로 추천합니다 ㅎㅎㅎㅎㅎ
고생했수 ㅋㅋ 막창먹은사람한테만 파도친거여...
웃자고...ㅎ ㅎ ㅎ 헐
왼쪽 호흡을 연습하여 양쪽 호흡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맞는 거겠지요? ㅋㅋ 너무 재미있는 후기였습니다. 이번에 뭔가 보여줄 줄 알았는데, 다음 기회에 기대하겠습니다. 본드!
직원들이 옆에서 드디어 정진해가 미쳤답니다...실실 웃고만 있으니~~~부표 떠내려가서 한참 멀리 가신건 빠졌네요..
저도 물을 엄청먹었더니 꺽꺽~~그래도 완주하셨잖아요 축하드립니다..
선배님께서 주신 약물로 완주에 많은 보탬이 되었습니다...^^*
추월당할땐 따라가고 싶었는데..꾹 참았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