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후곡성당 총구역
 
 
 
카페 게시글
산악회 게시판 스크랩 2.마니산/성모산우회 시산제 답사/2010.3.6.토
베가 추천 0 조회 47 10.03.08 19:5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예상시간 보다 훨씬 시간이 많이 지났다.

다음주 시산제때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지 말고 간식만 준비해서 간단히 먹고 내려가서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아무래도 너무 늦어질것만 같아 계획을 바꾸어서 도시락을 준비해 오도록 해야겠다고 결론지었다.

그리고...

우리도 주섬 주섬 자리를 펴고 점심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아니~도시락을 안싸와서 먹을거 없다고 걱정하더니만....

요술방방이를 두둘겼는 지,가방에서 한없이 뭔가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도시락이 둘, 김밥, 샌드위치 10쪽,컵라면,떡, 호두, 아몬드, 사과, 배,오렌지, 반찬들, 커피,...

그리고 고창에서 선운사에서 담궈왔다는 적색 쥬스~ 양주에 막걸리까지~ㅋㅋ

오늘도 역시 밥만 조금 싸왔을 뿐 먹을것은 진수성찬이었다.

 

그러나 우린 그 맛난 음료는 자제를 하고 열심히 밥을 나누어 먹었당~

등산코스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난코스였기에~~

그리고 강력하게 선언했다.

다음 주 시산미사때는 등반 시작 전에 아예 알콜 음료는 다 수거했다가 하산해서 주기로...

 

 

배도 부르겠다~

기분이 좋아진 우리는 때마침 나타난 요상한 바위들-마치 바위를 책꽂이에 꽂아놓은것 같은 그 틈새에 끼어서 화보촬영(?)을 했다.ㅋㅋ

 

 

바위 사이 사이로 한명씩 끼어서 마치 숨바꼭질 하듯이 찍으려고 했었는데...ㅠ

 

 

 

이제 손 내리세욤~

저쪽에...반칙자가 있군여~

 

 

벌 서시는 건가요?

용서를...자비를.... 

아니, 올 한해도 안전한 산행을 해달라고 ...시산제 기도 예습??

ㅋㅋ

 

 

 

 

 

 

 

 

 

여기도 바위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정말 신기함 그 자체이다.

 

 

 

 

 

허걱!! 뭐얏~

만리장성??

정말 그랬다. 내겐 중국의 만리장성 보다 이곳 정상에 펼쳐져 있는 돌들의 향연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신기하고 훨씬 더 위대하고 멋져보였다.

그렇지!! 인간이 쌓은 성하고 하늘에서 쌓은 성하고 어찌 비교를 할 수 있겠어~

이곳은.... 그래~ 신이 지배하던 곳이잖아!!

 

 

 

이곳은 해발 500미터가 채 되지 않는 낮은 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 정상에서 자란 나무들은 고산지대의 나무들 처럼 키가 작았다.

바위를 뚫고 나온 나무들이라서 그런가?? -_-

 

 

 

뒤 돌아서 보니, 우리가 험난한 바위를 타고 굽이 굽이 지나온 길들이 참성대를 기점으로 주욱 펼쳐져있다.

또다른 멋지고 환상적인 모습이다.

<우리가 지나온 길>이라고 명하라고 옆에서 거든다.

그리고 다시 돌아서면.....

 

 

 

<아직도 우리가 가야할 험난한 길...>이 펼쳐지고...

지나온 길하고 가야할 길이 딱 반반인 것처럼 보인다. ㅎㅎ

 

 

 

 

 

정상에 서니,

굽이 굽이 겹쳐진 산등성이와 염전, 그리고 망망대해 서해바다가 한 눈아래 그림처럼 펼쳐져 보인다.

날씨가 흐려져 시야가 좋지 않아 좀 아쉬웠지만.....안개속에 선뜻 선뜻 보여지는 섬들의 향연이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다음에 왔을 때의  감동과 탄성을 기약하듯.... 

 

 

 

 

 

 

험난한 고지가 펼쳐져있다.

우리는.... 가야만 한다!!

 

그러고 보니, 갑자기 베토벤의 마지막 작품 악보에 쓰여져 있었다는 그의 삶의 화두가 떠 오른다.

 

"꼭 그래야만 하는가?? 그래야만 한다!"

 

이 글을 읽었을때 ...그리고 이 화두가 적혀져 있었던 그의 마지막 작품을 번스타인의 빈필연주로 <관현악 버전>들었을때...

 하루 종일 베토벤의 고뇌가 느껴져서....

그리고 그냥...

나 자신의 삶의 모습이 빗대어 지기도 해 마음이 벅찼었는데....ㅎㅎ

 

 

 

암튼...우리는 이 돌길을 건너 함허동천으로 내려간다.

 

 

Reflections Of Love / Hilary Stagg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