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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밭두렁사람들
 
 
 
카페 게시글
………… 내맘대로글 스크랩 경부고속도로에서의 교통사고...아!!! 이렇게 갈 수도 있는 것이구나...
와우상황버섯 추천 0 조회 31 08.12.13 01:16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12월 4일

일로 손님이 오셨는데 오후2시부터 밤12시 넘어까지...

그 다음 스케줄때문에 이동해야 하는 상황...

마땅한 차편이 없어 천안까지 바래다 드리고...

천안에서 국도를 이용할까, 고속도로를 이용할까하다 고속도로를 이용하기로 결정.

밤 한시가 넘은 고속도로는 차들이 질주하듯 달리는 시간

두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쯤

2차선으로 달리고 있는데 앞에 갑자기 나타난 물체

커다란 화물차에 쓰는 큰 갓바가 2차선에 놓여있었다

바람이 불어 한쪽이 부풀려 있는 상황

갑작스런 물체의 나타남에 놀라 핸들을 돌렸는데...

그때부터 차가 제어 불가능의 상태로 돌변

차선을 가로질러 도로벽에 부딪힐 것 같은 상황

아 저기에 박히겠다라고 생각한 순간

하마아저씨가 핸들을 급하게 꺾었고 반대차선으로 급하게 선회

이제는 중앙선을 들이받을 듯한 기세

핸들을 또 돌리니 차가 180도로 돌아간 상태

차는 1,2차선에 걸쳐져 있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저쪽에서 차들이 급하게 달려오고 있고...

시동은 꺼져 차는 움직이지 않고...

몇초 후 차 하나가 앞부분에 거의 닿을 듯 멈춰 서고

곧이어 멈춰선 차 뒤로 쿵하며 다른 차가 부딪는 소리

그 밀림에 우리차까지 와지는 충격...

1차선으로 빠르게 달려오고 있는 차

그 차를 쳐다보며 잠시후 저차에 들이 받히겠구나란 생각을 하며 바라만 보고 있는 상태

1차선으로 오던 차는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으며 와우리아줌이 앉아있는 바로 그곳으로

강하게 쿵...

4대가 그렇게 엉켜있는 사이 뒤에서 차들은 빠른 속도로 달려 오고 있고...

또 다른 사고가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황

정말 잠깐동안의 일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가려니 문이 열리지 않는다.

운전석 문을 이용해 밖으로 나가니 어질어질하고 온몸이 떨려온다.

날씨는 왜그리 춥던지

손을 계속 흔들며 뒤에서 달려오고 있는 차들에 신호를 보냈다.

이곳에 사고가 나 있다고

차들이 가까이까지 왔다 급하게 차선변경하고...

 

아직까지 큰 사고없이 살아오다 처음 당하는 대형사고

우리는 급하고 간절한 마음에 보험회사에 전화하지만 자기일이 아닌지라 성의없는 답변들...

명함을 주고 그 와중에도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다른 사고 위험을 피하기 위해 사태를 수습하고 갓길로 대피

그곳에서 또 각자의 보험회사에 연락...

갓길에 서 있으려니 위험해서 덜덜거리며 안성I.C로 이동

보험회사의 견인차 도착

우리는 사고의 원인제공이 있는지라 미안한 마음에 계속 사과를 했다.

다 우리 잘못이라고...

그런데 보험회사에서 나온 분들이 하는말은 그렇지 않았다.

우리가 고의적으로 사고를 낸 것이 아니고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난 사고였고,

1차선에서 빠르게 오던 차는 안전거리 미확보인 상태이므로

우리가 피해자이고 그쪽이 가해자라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는 뒤차에 사고가 난 사실을 알려야할 의무를 다하지 못한 부분에 잘못이 있고

 

렉카차에 차를 달고 안성에서 부터 서산까지 왔다.

렉카차 기사분 하시는 말씀이 고속도로에서 이정도 사고가 나고 몸이 다치지 않은게

천만다행이라고 한다.

보통 고속도로에서의 사고는 대형사고니까

렉카차는 10km까지는 무료고 1km에 2천원이란다.

15만원 정도의 요금을 내고 서산 정비소에 맡기고 운산까지 태워 달라하고 도착

그때의 시각이 4시반을 넘어 다섯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택시를 타고 가려니 워낙 시골동네라 택시도 없다.

서산에서 콜택시를 불러야 한단다.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운산에 유일하게 있는 PC방에 들러 가장 친한 이웃집에 연락

비씨방에 앉아 있으려니 긴장이 풀려서 인지 온몸이 흐느적 거리는 느낌이다.

몇분후 이웃집 아저씨 도착

사고가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니 그 사고에 이만한게 다행이라며 걱정을 많이 해준다.

집에 도착하니 5시 45분

둘째를 깨우고 자리에 누웠다.

잠이 오지 않는다.

사고 당시의 일들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잠깐 자고 일어났다.

어제 우리를 데려다 준 이웃이 아프면 대신 운전해서 병원에 데려다 줄까고 묻는다.

그 정도는 아니라하고 병원에 갔다.

엑스레이를 찍고 상태를 보더니 입원을 해서 더 살펴보란다.

그러나...

할일, 해야할 일들이 쌓여 있으니 그것도 사정이 녹녹치 않다.

흔히들 교통사고는 그 당시에 아프지 않지만 후유증이 많이 남는다고 하던데...

지금 당장 활동하는데 지장이 없으니 며칠간 통원치료를 하기로 했다.

주사를 맞고 , 물리치료를 하고, 약을 가지고 왔다.

 

어제밤에도 자려고 누워있으니 자꾸 그때의 장면들이 생각난다.

만약 우리차가 1,2차선에 걸쳐 있지 않고 3,4차선에 걸쳐 있었다면...

3,4차선은 대형 화물차가 주로 다니는 곳이고 그시각때는 화물차도 많고

그랬다면 대형 화물차에 깔려 그 자리에서 즉사했으리라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다.

정말 잠깐 사이에 생과 사를 넘나든다.

우리가 죽을 수도 있었던 그 사고현장에서 멀쩡하게 살아있는 것은 아마도

아직은 우리에게 할일이 남아있기 때문인가보다.

하나님이 우리를 좋은 일에 쓰시려고 아직 생명을 부지하게 하시나보다란 생각을 한다.

이제부터 덤같은 인생 정말 좋은일에 써야할텐데...

쓸데없는 욕심 버리고 마음 편안하게 최선을 다하며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도 살펴가며 그렇게 살라고 살려 놓으신 건 아닐까

그래 새롭게 마음을 다지며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자

하마아저씨, 와우리아줌 파이팅!!!

 

* 어제 저희를 걱정하며 전화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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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12.13 23:10

    첫댓글 글을 읽는 도중 저가 소름이 끼칩니다. 정말 꿈같은 일을 격었셨군요. 불행중 다행입니다. 운에 닿으면 어쩔 수 없다듯이 피할 수 없는 일이 있더군요. 그나마 천만다행입니다. 그래도 몸조리 잘 하셔야 할텐데 여의치 않아 어쩌죠.

  • 08.12.14 08:59

    천만 다행입니다 빠른 회복 바랍니다

  • 작성자 08.12.14 13:04

    지금도 문뜩문뜩 생각납니다. 뉴스에서 사고 당한 것 보면 남의 일 같지않고요... 한순간의 일이라 정신이 없더라고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08.12.14 22:22

    정말 천만다행이십니다. 할일이 많이 남아 아직은 그렇게 가야할 우리는 아닌거지요! 건강 체크하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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