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 오프(Noise off)
"쉿! 조용 "이란 뜻으로 영.미권에서 막 오르기전
무대 뒤편을 정리할때 쓰는 용어
국내 초연으로서 시작전부터 많은 화제거리들이 나와서
꽤 관심을 가지게 된 공연이었다.
들어갈때부터 심상찮다.
목에 걸고 들어가라며 전해 준 목걸이에는 STAFF라 적혀 있었다.
동숭아트홀의 가운데 네번째줄 정중앙 환상적인 자리다!!!
그리고 무대를 보았을때 이층짜리 고급저택의 내부가 보여진다.
저 어마어마한 무대는 이미 공연 50일전에 만들어져
서강대 메리홀에 설치한채로 연습했다고 하는 그 세트인가보다..
무대가 너무 멋있어..정교해 이런 감탄사를 터트리는 새 공연은 시작되었다.
모자란 시간때문에 테크니컬 리허설도 하지 못하고 극중극 낫씽온의 드레스 리허설 장면이다.
당장 내일 첫공연을 올려야 하는데 부족한 연습으로 연출이며 배우, 스텝들 모두 예민하다.
관객석을 종횡무진 다니며 빈좌석에 덥썩 앉고 소리지르는 저 사람은 극중 연출이다.
저러다 과연 내일 첫공연이 제대로 올라갈 수 있을까 싶다!
이렇게 1막이 끝나고 인터미션 시간을 보내고있는데 막뒤가 어수선하다.
무대전환이 있을리도 없는데 무엇때문에 어수선할까.. 궁금하다!
드디어 막이 오르는데.. 아니 세상에 2층짜리 저택의 내부가 180도 회전하여
백스테이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것이 아닌가~
지금은 낫씽온 공연 중! 리허설에 보았던 장면 그대로를 무대 뒤쪽을 보며 공연하고 있다.
치고빠지는 동선이 많은 배우들 ~ 뒤쪽은 어수선하기 그지 없는데
위태위태 조마조마 그래도 어찌어찌 잘넘어간다.
드디어 공연의 마지막 날!
무대는 막이 올라있는 채로 다시 180도 전환을 한다.
이 모습에서 무대뒤 스텝들의 막강 파워를 확인할 수 있다.
공연 마지막 날이다.
배우들간의 사랑과 오해, 질투심등의 사적인 감정이 무대에서 폭발한다.
웃기다..웃기다. 배꼽빠질까 무서울 정도로 웃기다.
뭐~ 솔직히 말하자면 사적인 감정이 무대에 나타나는 그 배우들은 배우라 부를수도 없고
공연시간 5분전에 무대감독에게 꽃을 사오라 시키는 연출도 연출이라 부를수도 없다!
하지만 억지스럽게 쥐어짜내는 웃음이 아니다.
그럴수 있다 가정하면 정말 너무나도 웃기다.
그런상황이 정말 발생한다면~ 그 무대위에 내가 서있다면~
과연 그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까 하는 생각까지 뒤범벅이 되는 순간이다.
결국 우리 관객들은 극중 극 "낫씽온"을 세번을 반복하여 보는 셈이지만..
전혀 지겹지 않다.
배우들의 호흡과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않는 정확한 동선들은
대단한 노력과 연습의 결과이리라...
꽉 짜여진 대본과
대학로의 유명한 배우들
그리고 연극에선 상상하기 힘든 어마어마한 투자비용.
이 세박자가 함께 맞아떨어진 코메디 극 다운 코메디 극이었다.
다만 조~~금 아쉬운점은
극중에 시종일관 등장하는 정어리는 우리 생활과는 어울리지 않는 소품이란 점이다.
특히 원작에서는 이 정어리가 사회풍자적 의미의 소품이었다는데
우리에겐 어색한 소품일 뿐 아니라 의미 전달 조차 되지 않은 쌩뚱맞음이었다.

첫댓글 그러게 정어리 보다 과메기가 더 좋지 않았을까 ^^;;.탄성을 지를만큼 좋은 무대,배우들이었지만, 무대세트와 의상에서 통일성이 많이 떨어졌고, 3장에서의 오바스러움과 절제 된 어수선함의 부족으로 극전체의 리듬을 잃어버린 듯 해서 조금 아쉬웠다. 배울점이 많았고, 누구에게나 추천하기에 주저함이 없는 공연이었다.
한번 맛보았던 과메기...입안 가득 매운 비릿한 내음을 이겨내기 힘들어서 다시는 먹지않았던...ㅎㅎ 꽁치 통조림에 정어리를 많이 넣는다고 들었는데 맞나 모르겠네요...친숙하기로는 홈쇼핑에서 많이 파는 고등어가 더 친숙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