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내용
동학사상이 등장한 19세기의 조선은 이전 시대에 비해 변화의 폭이 광범위하게 펼쳐졌고 충격이 깊었다. 이용후생과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조선 사회를 새롭게 변혁시키고자 했던 정조가 사망하자, 조선의 정계는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혼란의 수령으로 빠져들었다. 19세기 조선은 안으로 지배층의 권력싸움과 부패한 관리들의 만행으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증가하였고 밖으로 과학, 기술로 무장한 외세의 식민정책에 의한 무차별적 침입이 잦아졌다. 정부의 무능으로 인한 민중의 고통은 빠르게 확산되었다. 이 시대에서 민중들은 여러 갈래의 길을 선택했다. 학정을 피해 유랑을 선택한 사람들도 있고 부패한 권력에 맞서 항거에 동참한 사람들도 있으며, 영혼의 안식처를 찾아 종교에 귀의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동학은 국가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는 민중들과 함께 했는데 민중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현식을 도피하지 않으면서 민중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현실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사상적 대안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실천을 중시했다. 동학은 직면한 현실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다양한 사상과 사조에 대해 열린시각으로 대했다. 어느 하나의 사상이나 이념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거나 교조적으로 지속시키지 않았다. 곧 기존의 사상에 대해 맹목적인 자세를 지양하고 그 이론의 본질과 특징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비판적인 성찰을 통해 필요한 부분을 주체적으로 수용하고 변용하였다. 동학에서는 군자는 두루두루하고 편당을 짓지 않지만 소인은 편당을 짓고 두루두루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공자의 관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군자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동학에서는 나와 타인이 모두 이기심에 의해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소인의 품성으로 살기보다 공적 의로움을 중시하며 타인의 인격을 나의 인격과 동등하게 존중하는 군자의 모습으로 살기를 원한다. 동학 사상에 나타난 자아관은 스스로 존엄성을 갖춘 우주적인 존재임을 깨달아 주체적인 자의식으로 무장하여 하늘과 사람 및 자아와 타인 사이에 나타나는 수직적 질서의식에 의해 빚어지는 온갖 불평등한 구조를 해결할 수 있는 의미있는 사상이다.
토론주제
구한말 시대, 조선은 정치적 혼란과 외세의 침략 등을 이유로 전통문화와 정체성이 균열하며 각종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그러한 시대적 배경 속, 사를 물리치고 정을 지킨다는 척사위정 사상, 서양 일본 메이지 유신을 모델로 삼아 급진적이면서 강경하게 하는 개화하자는 급진 개화파 사상, 청의 양무운동을 모델로 삼아 점진적이면서 온건하게 하는 개화하자는 온건 개화파 사상, 주체적으로 외세에 대항하고 스스로 힘을 키워 강해지자는 동학사상이 유행하게 되었다. 이 네 가지 사상 중 어떤 입장을 지지하는가?
나는 동학사상의 입장을 지지한다. 먼저 동학사상은 주체적으로 외세에 대항하고 스스로 힘을 키위 강해지자는 사상을 말하고 민중의 참여와 평등을 강조한다. 나는 다른 나라의 방안을 모델로 삼아 점진적이고 온건하게 개화하자는 온건개화파의 주장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방안을 모델로 삼는 것 보디는 스스로 힘을 키우는 것이 국민들이 주체가 되어서 나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개인의 판단과 책임을 중시하는 것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보다 더 윤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끔 돕는 방법이자 더 큰 성장의 결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동학사상의 입장을 지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