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인 애플TV플러스가 배급한 영화 ‘코다’가 작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또한 ‘코다’에서 아빠 ‘프랭크’역할을 맡은 트로이 코처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였고, 각색상까지 수상하게 되면서 3개 부문의 트로피를 모두 가져갔습니다.
영화 ‘코다’는 2014년에 만들어진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를 각색한 영화로서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4인 가족 중 유일하게 청인인 루비가 음악과 사랑에 빠지며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루비는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이어주는 유일한 끈으로 수어가 많이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아빠 '프랭크'역을 연기한 농인 배우 트로이 코처는 무대에 올라 수어로 남우조연상 수상 소감을 전했고, 지난해 '미나리'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이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코처에게 트로피를 전달했습니다. 코다는 농인 남자 배우가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받은 영화이자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OTT)를 통해 배급되어 작품상을 거머쥔 영화로 94년 오스카 역사상 처음입니다.
그동안 OTT의 영화를 후보에 올리는 것도 꺼려했던 할리우드는 올해는 코로나 사태 이후 급성장한 OTT 영화들이 ‘파워 오브 도그’ ‘코다’ ‘킹 리차드’ 등 5편이나 작품상 후보(총 10편)에 오른 데 이어 수상까지 하게 되면서 OTT가 영화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