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 11간
언 제 : 2011년11월27일
누구와 : KT산악회 회원(윤성원, 장용숙, 이영준, 정승호,김현동)
어디로 : 98번 도로~대곶사거리:약18Km
지난번 구간 종주 후 뒤풀이 장소에서 약속한 19~20일 산행이 피치 못하게 연기된 후 오랜만에 정맥 길 산행이 이루어진다. 며칠 전부터 기상청에서 일요일은 분명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지만 어쩌랴 오늘 산행을 못하면 결국 해넘이를 해야 된다는 것을 참석회원들도 알기 때문에 강행, 우중산행 준비 후 전날 친구들과 계양산 산행으로 다리근육을 풀어 놓았기에 기분 좋은 출발이다. 검암역으로 가기 위하여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인천공항 전철을 이용한다. 서울역 내부 상점에서 접이 우산 하나를 구입 배낭에 넣고 이제 비가 내려도 걱정 없다고 생각하며 검암역에 약속시간보다 20분 빠른 7시40분에 도착하여 주변을 돌아보고 대합실에 들어가 지도를 본다. 한강과 연결된 아라뱃길의 파란 선으로 표시된 물길은 영락없이 김포 쪽이 섬으로 눈에 들어온다.ㅋㅋ. 누군가 뒤에서 어깨에 손을 올린다. 참 따듯한 손이다 생각하며 뒤를 돌아보니 현동이의 손이다. 토요일이면 시간이 안되어 참석 못하지만 일요일에 출발하는 정맥종주는 어김없이 참석한다. 편의점에 들려 커피 한잔 마신 후 택시 두대로 지난번 날머리인 전라도 백반전문식당 앞에 도착 등산화를 여미고 8시38분 얼마 남지 않은 한남정맥 마루금을 출발한다. 좌측으로 산이 있지만 도로를 이용 좀 더 진행하여 공장지대를 지나 좌측 산으로 진입한다. 이른 아침이라 이곳도 낙엽 향이 진동하며 바로 앞에 송전철탑 19번을 지나 계속 진행 삼거리에 도착하여 흰 리본이 유도하는 좌측으로 길을 잡고 골막산까지 진행한다. 정맥 마루금은 정상에서 다시 백하여 군 초소 있는 우측으로 진행하여 백석스포렉스(골프연습장)로 진행해야 되는 것을 우리는 골막산에서 그대로 하산하여 인천 서구 공영화물주차장까지 진행한다. 아침부터 알바…… 봉수대로 좌측 소로를 이용 찜질 방 앞에 도착 나무보일러 쪽 뒤편으로 휀스 틈 사이로 올라서니 리본들이 무수히 걸려있다. 그곳도 나중에 폐쇄가 되면 결국은 골프연습장 정문방향으로 마루금이 연결 될 듯 하다.(다른 참석자는 그렇게 진행하였음:그쪽에 리본이 무수히 걸려있다고 함)좀 더 진행하니 철망이 가로막고 있으며 휀스 끼고 좌측으로 한동안 진행하다 헤어지며 철탑 21번을 지나며 조망이 열린다. 아라뱃길 다리를 연결하는 조형물이 보이며 우측으로는 또 다른 골프연습장이 나타난다. 오늘 산행은 개발지역이라 여기저기에서 기계음이 들리며 군부대가 많은 곳이라 산행하면서 참호며 훈련자재들이 널 부러져있다. 9시40분 고갯마루에 위치한 산불감시 초소를 지나 할메산 정상에 세워진 이정표에 눈을 돌린다. 계양산에서 이곳까지 오면서 오랜만에 보는 안내표시라 무지 반갑다 인천 서구에서 설치한 한남정맥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이기에 더 더욱 반가움이 앞선다. 가현산 4.97Km의 거리를 확인하고 낙엽으로 포장된 내리막을 지나 교통 호를 따라 진행하여 가족묘역도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 롯데마트를 끼고 천주교 공원묘지 쪽으로 진행하여 공원묘지 중앙을 가로질러야 되지만 그것이 싫었던지 묘지를 우회하여 산으로 진입한다. 뒷동산의 산책로처럼 아늑한 길을 지나 헬기장에 도착, 좌측으로 바라본 전망은 쓰레기 매립장으로 새로운 산 하나를 세우고 있다. 깨끗한 산은 허물어서 간척지에 사용하고 인간이 쓰다 버린 폐기물은 모아서 산을 만들고…… 아득히 멀어진 계양산 모습과 비슷해지는 모습을 뒤로 교통호로 온 산을 파헤쳐 놓은 곳을 지나 10시09분 학교건물 뒤에 도착한다. 지도에 나오는 완정초등학교 옆으로 나무계단을 이용 문고개에 도착 도로를 건너 인천 도시철도 2호선 202공구 건설현장을 지난다. 우측으로 현대건설의 브랜드인 휠스테이트 아파트를 지나 아이파크 아파트도 지나 좌측으로 돌아 계양사라는 사찰 간판이 보이는 곳으로 이동 산으로 입장하여 통나무 휀스를 뛰어 넘어 산책로(근린공원) 따라 잠시 진행 후 목재계단을 내려서서 검단고등학교 앞 검단로(방아재 고개)를 건너 영진아파트 입구에 도착, 우측 도로변에 한남정맥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가 파괴된 채로 방치되어 있어 보기 민망하다. 다가가 세울 수 있나 보니 완전히 반 토막이 나 있다. 어느 몰지각한 넘이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관공서에서 세워 놓은 안내판을 이렇게 해도 되는지 이해가 안 간다. 아파트를 끼고 포장도로를 좀 더 진행하여 삼거리가 나오며 우측으로 이동 10시27분 검단배수지(인라인 스케이트장) 위로 올라 팔각정에서 잠시 휴식을 한다. 아침부터 꾸물거리던 하늘이 드디어 빗방울을 뿌리기 시작하며 귤로 갈증을 해소한 후 고구마를 배낭에서 내어 놓으며 고구마는 김치와 먹어야 제 맛이라고 김치그릇도 나온다.^^ 오랜만에 긴 휴식 후 출발 빗방울이 거세어지기에 맞은편 팔각으로 피신 우중산행 준비 후 나오니 비가 멈춘다. 지루했던 아파트 지역을 지나 궁도장인 현무정을 끼고 과녁 앞에서 산속으로 들어간다. 이곳부터는 등산객이 종종 눈에 보이며 등산로 안내도 잘되어 있지만 또 다시 군부대와 묘지와 산행을 같이 한다. 119구조 가-1 위치표시팻말을 지나 길게 이어지는 묘지도 지나 11시2분 목재계단을 내려서서 서낭당고개에 도착한다. 한숨을 돌린 후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공터를 지나 이정표와 구조위치 표시판이 나란히 세워진 곳 위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계단길이 눈에 들어 온다. 선두는 저만치 올라가고 있고 오랜만에 숫자를 한번 세어보자 다짐 헉헉거리면서 마지막 284개의 계단을 지나 팔각정에 도착 한다. 이곳이 가현산 전위봉인 세자봉이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조망권이 별로이다. 멀리 서해바다가 멋지게 보일 건데 생각하며 산책 나온 주민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5분여 휴식 후 내리막을 지나 임도에 도착 막걸리 파는 가판대를 지난다. 여름철 같으면 한잔 마시고 가겠지만 모두들 쳐다보지도 안하고 지나쳐 묘각사 방향 임도에서 우측 산속으로 길게 이어지는 타이어 계단을 헉헉거리고 올라 통신부대(가현산 정상)가 주둔해 있는 철책 앞에 도착 좌측은 원형철조망으로 가로막아 놓여 있어 우측으로 진행하여 임도에 도착한다. 가현산 통신소라는 군부대 정문을 등지고 삼거리에 도착하니 여기도 막걸리 파는 차량 주점이 있다. 쓰레기매립지에서 설치해 놓은 화장실도 있고 이정표도 잘되어 있고 등산로도 잘 조성되어 있다. 얼마 남지 않은 가현산 정상석이 있는 곳으로 진행 11시45분 양촌산악회에서 설치해 놓은 정상석과 수애단(해돋이, 풍년기원제, 진달래 축제 등 행사에 제를 올리는 곳)앞에 도착 솟대며 전망 안내도 등 정성들여 조성 해 놓은 흔적에 가현산을 사랑하는 산꾼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이산의 유래는 산세가 코끼리 머리와 같다 하여 상두산이라고 부르다 칡이 번성하여 갈현산(葛峴)이라고 불리기도 하였으며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서해바다로 넘어가는 낙조를 배경으로 거문고를 타며 노래를 부르는 선인들이 있고부터 가현산(歌絃)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날씨만 좋으면 인천대교며 영종대교가 위치해 있는 서해바다가 내려다 보일 건데 아쉬움을 달래며 헬기장을 지나 4월 중순이면 그야말로 온 산이 붉게 물들 정도로 진달래 군락지가 길게 이어진다. 잘 조성된 등산로를 지나 팔각정자에 도착 또 다시 날씨 탓을 해본다. 전망 안내도를 보면 임진강이며 개성의 송악산이 조망된다고 설명되어 있다. 정자 바로 아래 바위 셋이 나란히 위치해 있으며 삼형제 바위라 되어 있는 안내판을 지나 구래골약수터 방향으로 소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걷는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주민들이 사랑하며 아끼는 산이라 수목들도 건강해 보인다. 벤치가 설치되어 있는 쉼터를 지나 우측을 가리키는 구래골약수터 이정표가 다시 나타나며 우리는 직진한다. 낙엽 양탄자로 변한 등산로를 지나 12시6분 로프가 설치되어 있으며 군부대 사격장 피탄지역이니 출입을 금하라는 경고문을 지나 공동묘지 앞 『등산로』라는 팻말이 참나무에 못박혀 있는 곳을 지나며 등산로가 넓은 임도로 바뀌고 좀 더 진행하여 삼거리에 도착한다. 리본들이 두 곳 모두 달려 있지만 임도를 버리고 산속으로 진행하여 바람막이가 되는 참호에 점심상을 차리고 거나하게 뱃속을 채운다. 오늘 점심 맛은 영준이의 맛깔스런 유머로 다른 때와는 남 남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사정상 자세한 글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하여 든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내고 출발한다. 10여분 경사 길을 지나 해병2사단 표시판이 보이는 도로에 도착, 탱크방어 시설을 지나 횡단보도 중앙분리대가 없는 곳으로 이동하여 무단 횡단하여 스무내미고개 구 도로에 진입 우측 산으로 들어간다. 산불이 발생했던 지역인지 검게 그을린 나무들이 쓰러져 있는 현장을 볼 때면 항상 불에 대한 경각심이 절로 난다. 맞은편에는 벌목을 하고 아직도 식수를 안 해서 헐벗은 모습이 이 가을에 더욱 쓸쓸하게 느껴지며 나이 많이 먹은 밤나무 단지와 계속 이어지는 묘지지역을 지나 군부대 통행을 위하여 만들어진 임도를 지나 부대 철조망에서 또 다시 우측 교통 호 위를 지나 포장도로를 가로질러 산으로 들어가 건설공사 자재가 잔득 산적해 있는 공장을 내려다 보며 과일로 갈증을 해소한다. 오후 2시45분 송전철탑 47번을 지나 이북이 고향인 연백군 해성면 주민들이 잠든 묘역을 지난다. 강 건너 지척인 고향을 그리워하며 세워 놓은 망향석의 애달픈 문구는 하루라도 빨리 민족분단의 아픔을 해결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묘역을 지나 조망이 열리며 공장지대가 눈에 다가오며 선두인 영준이가 지나고 승호가 지나며 우측 잡초가 무성이 나있는 공터에서 푸드덕 하며 까투리가 나르고 연이어 장끼가 나른다. 뒤에서 한마디 한다. 역시 승호가 지나가니 날짐승도 무서워한다고. 까투리가 영준이는 못 봤겠지 생각하고 눈을 돌리니 눈에 불을 키고 다니는 승호가 옆에 있으니 까투리 왈 들켰으니 뛰자 하여 날 났다고.ㅋㅋㅋ 멀리 보이는 오성화학 증류 탑을 보며 진행 GS주유소에 도착하며 잠시 휴식하며 식수도 보충한 후 출발이다. 오늘의 날머리인 대곳사거리를 머릿속에 음미하며 축사를 끼고 산속으로 들어가 국궁장을 지난다.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봤을 것인데 과녁에 화살 박히는 소리가 소름 끼치도록 들려온다. 잰걸음으로 지나 오후 3시05분 묘지가 엄청 큰(가족 납골당) 봉분 앞에 도착 배낭을 내려 놓고 휴식하며 빵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약간의 경사 길을 올라 헬기장을 지나 입구에 돌탑이 세워진 수안산에 도착 산책 나온 시민에게 길안내를 받아 임도로 내려서니 수안산 산성 안내가 되어 있다. 삼국시대에 축성한 것으로 추측되며 군부대가 주둔했던 지역이라 많이 파괴되었지만 부분부분 남아 있어 많은 량의 자료가 출토된다고 되어 있다. 산세가 거칠 것 없는 곳에 위치해 있어 예전이나 현재나 군사적 요충지로 보인다. 계속 이어지는 하산로는 위치상으로 맞질 안아 영준이 스마트폰을 이용 위치를 확인하는 동안 약수터에 내려가 시원한 물로 갈증을 해결한 후 건너편 산세를 바라보며 우거진 숲을 헤쳐 마을로 내려와 대곶 신사거리를 지나 날머리인 대곶사거리에 오후 4시45분 도착이다.
※ 후기
오늘 지나온 마루금은 온통 묘지와 군 훈련장으로 산을 덮은 듯 그나마 인천 서구에서 한남정맥 이정표를 곳곳에 설치해 놓아 다행이다. 날씨만 좋았으면 하는 욕심이…… 그래도 많은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다. 이제 한 구간을 남겨 놓고 있다. 다음구간은 산악회 회원님들이 많이 참석하여 같이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는 조그마한 소망이 앞선다. 이곳까지 왔으니 대명포구에 가서 회 한 접시 먹고 가자는 마음이 동하여 싱싱한 회로 포식하고 늦은 시간 상경하며 다음 구간을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