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발전
이런저런 얘기하다 보니 벌써 삼랑진을 지나 천태산으로 향한다. 양수발전이 어떻게 생겼길래 앞으로 많이 지어야 한다는 건가. 수력발전 종류인데 그게 그리 중요한 원동력이란다. 남한에는 큰 수력발전이 없다. 저 북쪽에는 압록강 수풍과 백두산 아래 부전 발전이 물 낙차로 터빈을 돌려 발전을 일으킨다. 그러나 남쪽 강들은 완만한 흐름이 수력발전을 하기에 적당하지 않아서이다.
그래서 물을 퍼 올려 낙차하는 양수(揚水)발전이 생긴 모양이다. 하부저수지를 만들어 한가한 시간에 남는 전기를 이용 높은 곳 산 정상 부근 상부저수지로 끌어올린다. 전기를 많이 쓰는 시간대에 내리 부어 발전을 하여 부산 북부변전소로 보낸단다. 그런 것도 있나싶어 나이 많은 교회 요한선교회에서 가 보기로 했다. 홍보관에 들어가 안내자의 설명을 하나하나 들으며 귀에 담았다.
가까운 곳에 큰 하부 안태호가 있고 산위에 두 봉우리를 막아 상부 천태호를 만들었다.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해빙 때 무너진 도로를 수리중이란다. 얼마 전 벚꽃이 필 땐 장관이었다는데 신록도 끝나는 녹음 무성한 오월 하순이다. 우뚝 솟은 높은 바위산이 속은 텅 비어있는 게 한번 보고 싶다. 얼마 전엔 들어가 터빈 돌아가는 것을 관람했다는데 보안인가 지금은 볼 수 없게 되었다.
전기는 그저 무심코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만드는 과정이 이리 복잡하고 어려운 줄 몰랐다. 신기한 설명을 듣고 보면서 다시 한 번 깨닫는다. 한국전력 안에 한수원이 있어 거기서 수력발전을 한단다. 60년대 30만에서 100만 킬로와트이던 전력이었다. 공장 가동이 좋고 냉방 사용이 늘면서 전력이 달려 절전 절전하던 게 어제였는데 지금은 상상을 넘어선 꿈만 같은 8천만 킬로와트로 여유가 있다.
천장 조명만 사용하다 전기장판 난방에다 밥솥이며 수상기 라디오 냉장고 선풍기 컴퓨터 등 온갖 것들이 전기로 돌아간다. 이젠 전기차도 생겨 전기 없이는 살 수 없다. 멀리 가는 기차며 지하철이 전기요. 불야성인 도시 가로등과 전광판 광고, 수많은 신호등이 전기로 되어 있다. 산업 현장에 큰 기계가 돌아가는 것도 전기의 힘이다.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여름에는 시원한 것을 넘어 서늘한 에어컨 바람이 막 돌아간다. 부채 들고 모시나 삼베옷을 덥다고 입던 시절은 지났다. 가는 곳마다 식당이나 은행 관공서가 시원하다. 버스 택시 자가용 등 모든 차에 있고 기차 지하철은 춥다. 약냉방이 있으니 말이다. 전기를 아낄 줄 모르고 흔전만전 쓴다.
숨쉬는 공기나 퍼먹는 흐르는 물과 같이 고맙고 아까울 게 없다. 전기료가 싸서인가 부담이 적어선가 편하게 막 쓴다. 자그만 호롱불을 벽사이에 구멍을 뚫고 놓아 희미하게 부엌과 안방을 밝히던 게 엊그제였다. 미세먼지인 그을음이 콧구멍을 메워 뜯어내야 했던 전기 없던 그 시절이다.
양수발전이 생겨 부족한 전기를 도와주고 있다. 청평, 양양, 예천, 청송, 삼랑진, 산청, 무주 등 16곳에서 410만 킬로와트를 생산한다. 8시간 퍼 올리고 6시간 낙차하면서 터빈을 돌리면 두 개에서 60만이 나온다. 하나에서 30만이나 나온다니 놀랍다. 설비가 비싸고 힘들지만 산 많은 우리 지형에서 발전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
원자력발전소도 25%의 발전을 담당하고 있다. 고리 한빛 월성 한울 등 25기에서 2,100만을 생산한다. 1기에서 140만을 생산하니 대단하다. 그 한 기가 68년도 전국 모든 발전량에 해당된다. 아시아 일부 나라에 수출도 해서 외화를 벌고 있다니 국력이 대단하다. 한번 만들면 40년 가까이 계속 발전을 할 수 있으니 놀랍다. 더욱 고장이나 사고 때는 위험하지만 공해가 없는 황산화물이 나오지 않는 청정에너지이다. 더 지어 33기로 늘린다.
화력발전은 전력의 중추이다. 5천만 킬로와트나 되니 어디서 그렇게 나는지 궁금하다. 수력과 신재생에너지도 있는데 양은 적지만 양수발전과 같이 앞으로 많이 활용해야 한다. 마포종점 노래에 나오는 <저 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 밤>이며 전국 곳곳에 있다. 부산에도 감천에 아름다웠다는 바닷가 해수욕장을 없애고 화력발전소를 세웠다. 도심 발전소는 매연이 뚝뚝 떨어지던 지난날과는 달리 석탄을 덜 쓰고 기름과 가스를 사용한다니 그런 얘기가 없는 것 같다.
수력은 조그만 것이 35기나 된다. 태양광과 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27기에서 모두 7만의 전기를 생산해서 보탠다. 관공서나 주차장 산기슭 가정집에서도 태양광을 설치해서 발전을 한다. 곳곳에서 높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풍력과 함께 발전이 한창이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화력과 원자력발전이 대부분이다.
53기나 되는 화력발전소도 한기에서 50만을 생산하니 예전 보일러와 터빈과는 비교할 수 없이 발전을 거듭했다. 일본과 독일 제품을 사용하다. 두산에서 개발하여 대체해 나가고 있으니 자랑스럽다. 그중 26기인 절반이 충남의 태안 보령 당진과 서천에 있다. 여기에서 발전된 전기는 모두 서울로 올라간다.
주로 바닷가에 있음은 냉각제 물을 쉽게 얻을 수 있고 유연탄을 배로 운송해 오기 때문이다. 유황 미세먼지가 문제인데 강원도 청정지역까지 날아가 희뿌옇게 만든다니 중부지역이 난리다. 거기에다 자동차와 공장 가정집에서 내는 화석연료 질산이 합쳐져 인간에게 위협이 된다니 걱정이다.
또 중국에서 편서풍으로 찾아오는 스모그와 봄날 내몽골에서 날아오는 황사까지 나쁜 먼지로 휩싸이고 여름 더운 날은 오존이 생겨 이래저래 호흡기에 영향을 준단다. 그중에서 중요 발전원인 화력에서 나오는 유황이 큰일이다. 꼭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자니 이런 환경 때문에 걸림돌이 된다. 갑자기 심각한 문제로 드러나고 있다니 어쩌면 좋겠나.
원자력발전소도 처음에는 월성 중수로를 만들다가 수소폭탄의 원료이므로 해서 미국 경수로를 제공받아 짓게 되었단다. 자연 우라늄 광석을 5% 내외로 농축하여 발전을 한다니 그런 것을 어찌 알아냈을까 참 지혜롭다. 그러나 위험도 따른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많은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한없는 원동력과 의료 혜택이 무궁하지만 사고 시 걷잡을 수 없는 막대한 피해에 속수무책이다. 핵폭탄과 발전소의 개발은 어렵사리 했지만 폭발 시 대비와 수습이 어렵다. 수십 년 째 원전 사고 지역에 사람이 살 수 없다니 무섭고 생태계가 변한다니 큰일이다. 고리에 사고가 생기면 반경 30킬로미터가 위험하다. 울산 양산 부산진까지다. 너무 사람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반핵 반원전 시위가 계속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아직은 5%에도 못 미치지만 양수발전소가 많이 생겨 청정에너지로 살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첫댓글 오래전에 가 본적이 있으나 상세히 살펴볼 수는 없었는데 예서 알게 되었습니다
청정 에너지 양수 발전소가 많이 생겨나길 기대 합니다. 감사 합니다
박사장님 내외분 잘 계시조 하시는 사업 번창하길 바랍니다.
예~ 감사 합니다. 텃 밭 가꾸시는 즐거움과 기쁜 마음으로 내외분 늘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