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규 특강
인간의 아픔. 시인의 아픔.
때/ 2010.10.8 14시
곳/ 박물관 강당.
진장한 문학은 잘된 글이 아니라 삶의 진실 때문에 쓰기 싫어도 할 수 없이 쓴 글이다.
삶의 아픔- 실체
없는 것보다는 앓고 난 다음 구체적인 삶. 의미있는 삶이 된다.
고통 -극복의 대상이지 굴복의 대상은 아니다. 고통을 겪고 나면 말이 깊어지고 인간을 보는 눈이 깊어진다.
삶의 재미-인간의 삶은 가치가 있다.
자기 자신을 새로 만들 수 있고 남을 도울 수 있다.
즐거운 편지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다.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외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는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 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6.25가 나고 2년 후 고 3 때 짝사랑하던 연인에게 붙인 시다. 김소월이나 한용운이 남긴 연애시를 보면
사랑한다. 기다리겠다 언제든 돌아오라였다. 그러나 사랑은 변한다 헤어질 수도 잇다.
이 시는 최초의 현대적인 연애 시다.
이 시를 쓸 때 그 당시 사랑의 시는 나는 남고 너는 떠난다였다. 1950년대는 서자는 지체있는 집안의 딸하고는
살지 못했다. 요즘같으면 좋아하면 둘이 도망간다. 사랑하는 데도 왜 함께 살지 못하느냐?
삶의 진실 때문에 그 틀을 깼다.
황동규 시인
죄로부터 김성춘 시인, 황동규 시인. 이영훈 박물관장, 김홍주 전 경주 박물관 학예실장. 경주 문협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