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앤티반 수업을 하기위해 화개동천을 따라 오르는 길. 늘 벛꽃터널만 보다 연두빛이 어우러진 벚나무 터널이 이리 아름다웠나 싶었다.
수업장소인 시인의정원에 도착하자 붉은빛의 연산홍이 화사하게 반겨준다.
시인의정원을 갔었던 적이 아주오래전이었는데 그때보다 건물들이 더 많이 들어서있다
펜션안쪽 작은 카페. 오늘의수업장소이다.
많은이들이 신청한것도 이번수업처럼 많은이들이 참석한것도 거의 처음이지 싶다.
좁은 카페 공간이 꽉 찼으니.
수업초반은 찻잎.
백차처럼 하루정도 시들린 찻잎!
녹차만 알고있던 내가 발효차를 알게되고 홍차와 보이차까지 마시는 단계까지 갔었는데 커피앤티반을 하게되며 알게된것이 백차이다.
하나의 차나무에서 딴 찻잎을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녹차,백차,황차,청차,홍차,흑차로 나뉘어진다.
이번수업의 주제는 백차!
선생님은 여러 종류의 백차를 보여주셨고
그 중에 두어가지를 우려 맛을 보았다.
커피앤티반을 하며 또 알게된 하나는 차종류는 항상 자기로 만들어진 다완에 우려먹는것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유리서버에 우리게 되면 찻잎의 율동을 볼수있다는것이다.
'찻잎의 아'가 꼿꼿하게 서는 모습이 꼭 춤을 추는듯하다.
수업시간의 두번째는 커피 핸드드립
커피원두의 향을 맡고 모자모양의필터에 커피가루를 올리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끝!
같은커피가루로 같은 시간에 핸드드립을 했지만 맛은 가지가지.
커피는 필터의 종류에 따라 그리고 뜸들이는시간, 드립하는 물의양에 따라서 그 맛이 달라졌다.
자기에게 맞는 커피내리는 법을 찾아가는 과정도 재밌을듯
그렇게 수업을 마치고 현지조달한 봄나물 이런저런 밑반찬으로 저녁도 먹고 펜션 사장님의 노래도 듣고 그렇게 밤이 깊었다.
아침에 일어나 팥죽을 먹고 커피도 내려먹고 더치커피 내리는것도 배우고
칠불사에 올라가 구름위의 찻집에서 차도 마시고
점심공양도 하고 기와불사도 하고 사진찍는시간도 가지고 새로 만든 아자방에서 휴식도 취하고 주지스님께 차도 얻어마시고 덕담도 듣는시간을 가졌다.
알차게 보낸 지난 이틀, 차에 대해 또 조금씩 알아가고 커피도 알아간다. 그리고 사람들을 알아간다.
아름다운 지리산의 풍경은 수업을 하며 얻는 덤이다. 어쩌면 그 덤이 더 알찰지도 모르겠다. 봄날의 그 신록이 눈을 황홀하게 해줬으니.
첫댓글 사진은 커피앤티반 학우님들의 사진을 조합했습니다. 즐거운시간이었습니다.
좋은시절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양파를 한겹 한겹
벗기듯이 새로움을
하나씩 하나씩 쌓아
가는것도 행복이고
즐거움이였습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 👍 👍
수업을 한눈에 보이도록 멋진 글 잘 읽었어요 ❤️
상세하게 설명을 잘하시고 전 시간 지나면 생각이 가물 가물 ㅎㅎ
사진들도 좋고
글에서도 사월의 지리산 공기가
고요하게 느껴집니다
섬진강 유연하게 흐르듯
편안하고 행복한 수업이었습니다.
벌써 그리운 시간이 되어버린 지난 주말의 모습들을 잘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한번 그 시간으로 들어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