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1년 10월 16일. 28회차
○날씨: 다시 따뜻하고 온도가 높음
○수업내용:
"내일 공지 드립니다.(장재학)
날씨가 쌀쌀해 집니다. 시멘트를 떠나 잠시 땅을 밟으며 계절의 변화를 느껴봅시다요.
ㅇ 실습 내용
- 가을작물 돌보기(무,배추 등)
- 벼 거두기
- 마늘 심기 실습
ㅇ 다음주 온라인 강의는 없습니다."
"가을 8번째주
나는 내면에서 새롭게 생명력을 얻고
존재의 확장을 느낄 수 있네
태양의 힘과 같은 영혼으로부터 온
힘찬 사고의 빛줄기들은
삶의 수수께끼를 풀어내고,
많은 소망에 충만함을 주고,
희망은 그것을 흔들리지 않게 한다네.
-생명역동농업 달력에서-"
☆☆☆
교장선생님이 요즘 공부하시면서 좋은 문구를 보내주셨네요. 묵상하는 마음으로 글을 잘 읽었습니다.
시장에은 고구마 감자들이 넘쳐나고 있어요.
농막에 늦어서 도착하니 해바라기가 댕강댕강 짤려있네요. 해바라기를 모두 거두었더군요. 지난 시간에 봤던 씨는 아마도 7기선배님밭의 것이 아니었나 싶네요.
교수형 당한 것처럼 머리가 모두 잘린 해바라기들이 조금 기괴하더군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머리를 쳐라!'라고 외치던 카드여왕이 생각나는 모습이에요.
☞ 작물둘러보기
밭에 도착하니 이미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밭도 둘러보며 일도하고 있었습니다.
☞ 들깨 수확
들깨에 대해서 아주 감명깊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기억안납니다. 😅😅
☞ 남은 것들로 멀칭하기
베고 남은 수수대를 여기저기 뿌려주면서 멀칭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밭은 순화적 삶, 자립적인 삶의 방법과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에요. 순환성을 배우고 깨달을때마다 밭이 더 좋아져요.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버릴 것 하나 없다는 것은 확실히 이해했네요.
☞ 배추살피기
지난 주 벌레잡은 후에도 벌레들이 끓어서 벌레도 잡고 잘크나 확인도 했습니다.
☞ 목화따기
많이 달리고있는 목화도 부지런히 땄습니다.
☞ 고추따기
지난 주에도 부지런히 고추들을 딴 후 집에 왔는데 이번주에도 많이 남아있어서 모두들 남은고추들을 다 땄습니다.
☞ 파밭도 둘러보고요.
☞ 팥 관찰
지난 여름에 늦게 심어서 몇개 안난 팥들도 살펴봤습니다. 몇개 없어도 이쁘네요.
☞ 봉숭아씨
지난번에 못본 분들을 위해서 톡!터지는 봉숭아씨도 다시 봤구요.
☞ 썩은 박
봉숭아밭 옆에서 잘자라던 박은 저모냥으로 썩어버렸습니다. 어찌나 속상하던지요.
☞ 맨소래담? 맨드라미?
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꽃이름 외우는 것이 힘들어요. 저꽃은 볼때마다 맨소래담이 생각납니다. ㅋ 저 꽃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씨앗따는 법을 배웠답니다. 뭉쳐진채로 톡따도 되고, 풀어지게 두어도 된답니다.
☞ 땅콩이 무엇이냐.
땅콩이 꽃을 피우고 땅에 숨어들어 열매를 맺는 과정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땅콩 아주 독특한 녀석이더군요.
☞ 뭘까요??
윗 사진은 모르겠지만 그냥 둡니다. ㅎㅎ
아랫 사진은 같이 칠성초밭 본 것인 듯하네요.
☞ 마늘 심는법 배우기
멍게님의 요청으로 마늘심는 법 배웠습니다. 근데 장재학선생님 저 포즈 웃기네요. ㅋㅎㅎ
밭돌아다니며 배우고 따고 하다보니 뭐가 한가득 담겼어요.
☞ 선비잡이콩털기
이날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지난 글에서 추워서 벴다는 콩은 이게 아니었네요. 진작에 배뒀던 선비잡이콩이었어요.
온갖방법을 다 동원해서 콩을 털어봤습니다.
-도리깨질도 하고
-발로도 밟고
- 막대기로 두드리기도 하고
- 손으로 일일이 털기도 했답니다.
콩깍지를 흔들면 그안의 콩소리가 이뻐서 지선씨랑 여러번 소리를 따봤는데 장비부족과 소음으로 실패했구만요.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 다시 한번 더 키질도 했구요.
마지막으로 일일히 골라담았습니다.
☞ 벼벨까말까??
논에만 오면 항상 벨까말까? 논주인은 언제올까? 를 고민하는 모습. 이날 강추위가 예상되어서 베기로 합니다.
실은 일부만 베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다 베렸네요.
뒷늦게 재능을 발견한 벼베기 삼인방.
그렇게 벤 벼는 또 다발을 만들어
세워두라고 했다고 알려주니 막대기에 이 모냥으로 꽂아둔 모습. 😂😂😂 갖고 들어와서 농막안에 잘 세워뒀습니다.
☞ 흰가지
작품활동으로 오랜만에 온 지선씨가 흰가지를 보여줬어요. 쇠뿔가지 정도로 길고 뾰족한데 색만 흰색이라 신기했답니다.
☞ 이모저모
날이 너무 추웠는데도 모처럼 여러 분들 오셔서 이것저것 관심에 따라 뭔가를 하고 있습니다.
역시 전시 준비로 바쁜 뽕님은 제 눈엔 쓰레기같은 것들(ㅎㅎ 쏴리~)을 모으고 사진찍고 담아갔답니다.
이 추운날 너무 이쁜 조카랑 동생이랑 같이 온 곧 애기엄마 될 지은씨도 저 추운날 밭에 뭘 심겠다고 열심히 쇠스랑질을 합니다. 불안불안해서 하지말라고 해도 열심이에요.
☞ 호박나누기
추위가 오면 얼어버린다고 남아있던 것들 다 따버렸습니다. 지난 번에 호박벌레 나와서 가져가지 못했던 분들과 이번엔 제대로 된 호박을 나누었지요.
☞ 부엉다리콩 베기
교장샘도 날이 추워진다니 밭을 둘러보며 고민고민하다 뒷밭 부엉다리콩을 다 베었답니다.
비포
애프터
벤 콩은 잘 널어뒀습니다.
☞ 밭관찰
- 칠성초
아직 푸릇푸릇 살아있고 힘겹지만 열매를 맺는데 추위가 닥친다니 아쉽네요.
☞ 8기들 밭.
제 밭엔 차즈기가 아직 살아있고 짧둥하지만 오이도 나오고 있었는데 이날 다 땄습니다.
☞ 목화
목화도 계속 꽃피고 열매맺고 솜털을 주고 있었고요.
☞ 호박
호박밭도 꽤 열심히 돌본 곳이라 끝이라니 아쉽더군요.
☞ 토란
아마도 토란밭?? 힘들게 풀을 잡아줬는데 중간에 포기하는 바람에 관리가 안된 토란밭이에요. 토란밭이랑 호박밭이 으슥한 곳에 있어서 두 밭을 보면서 밭관리 1번은 접근성이겠다는 걸 알게됐답니다. 토란밭은 정말 안가지더군요.
☞ 수세미
덩쿨터널 농사는 제가 다 망쳐먹은 것 같은 미안함이 있는데 그래도 잘자란 수세미들 보기 좋았습니다.
☞ 하우스 안 박
밖에서 자라던 박도 물러져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넝쿨을 뻗은 박이 위에서 크게 자라고 있더군요.
☞ 고추따기
화천재래와 칠성초 모두 고추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었답니다. 이 아이들 냉해
입을까봐 수업시간에 많이 땄는데도 남은 것이 있어서 또 땄습니다.
고추따는 동안 연변선생님도 오셔서 고추를 다 수확해 가셨어요. 역시 냉해때문에요.
☞ 가져온 것들
호박이랑 누가 두고간 배추랑 이것저것 또 들고왔습니다. 글쓰는 지금까지 냉장고에 있습니다. ㅎㅎ
콩 삶아먹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콩수확한 한 날은 콩대 하나정리해서 들고옵니다. 늦게까지 남아있는 사람의 특권?? ㅎㅎ
마지막으로 잘 정리하고 퇴근했어요.
날도 춥고 밭도 휑해서 을씨년 스러운데 삼발이까지 엎어져 있어서 분위기 아주 그럴싸했습니다. 바람은 휭휭불고 마음은 텅텅비고.
대기가 변화되니 하늘빛도 달라지더군요.
돌아올 때 환승하는 수원문화센터 앞에서 본 하늘이 장관이었습니다.
이만 끝!
첫댓글 10월의 텃밭은 푸르렀네요.
그러니까요. 저도 정리하면서 새삼스럽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