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4편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위한 기도
(찬송 186장)
2024-6-27, 목
맥락과 의미
시편 4편은 이유 없이 비난하는 사람들, 믿음을 의심하는 사람 때문에 힘든 성도가 드리던 기도문입니다. 시인은 이 문제 앞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향하여 확신을 얻습니다. 부르짖음으로 시작해서 확신으로 마칩니다.
이 시는 원래 잠들기 전에 드리는 저녁 기도입니다. 성도들은 이 시를 따라서 저녁에 기도하며 하루 동안 쌓인 고통스런 문제에 대해 위로를 받으면서 잠들었습니다. 오늘도 성령님께서 우리의 생각과 의지를 하나님을 향한 기쁨과 신뢰로 가득 채워 주시기 바랍니다.
1. 하나님의 은혜 베푸심을 부르짖음(1절)
2. 나를 핍박하는 자를 책망하며 자신을 변호함(2-3절)
3.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회개와 참된 예배를 조언함(4-5절)
4. 확신의 기도(6-8절)
1. 하나님의 은혜 베푸심을 부르짖음(1절)
시인은 사람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내가, 나를, 나에게” 하고 반복하여 말하면서 자기를 쏟아 놓고 있습니다. “내 의의 하나님”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내 의의 하나님”은 악인들이 나를 비방할 때에도 내가 옳다는 것을 바로 판단해 주는 의로운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하나님께 부르짖는 성도는 참으로 복됩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서 절대적으로 의롭다는 뜻은 아닙니다. 나를 향한 그 사람의 비방이 거짓이고, 나는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옳다는 것입니다. 그는 속죄제를 드리면서 회개하며 죄를 용서받은 성도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의롭다 인정받은 성도입니다. 그런데 악인들이 그런 시인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시인에게는 전에도 환란과 곤란한 일이 있었습니다. 곤경은 마음이 꽉 눌리고 초조한 상태를 말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그 짓눌림에서 벗어나게 인도해 주셨습니다. 이제도 같은 은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나의 선함을 근거로 기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은혜롭고 자비로운 분이니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합니다.
우리도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환경도 문제지만 마음이 짓눌리고 묶이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절망하지 맙시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릅시다. 사람에게 따지러 가기 전에 하나님께 기도드립시다.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언약 백성 삼으신 하나님께서 문제를 바로잡아 주실 것입니다.
2. 나를 핍박하는 자를 책망하며 자신을 변호함(2-3절)
이제 시인은 기도 가운데서 자신을 핍박한 자를 책망하고 자신을 변호하고 있습니다. 1절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간청한 다음,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의 이름을 부릅니다. 구체적 이름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람의 아들들”이라 부릅니다.
“사람의 아들들”은 보통 재산이나 영향력이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시편 62:9은 같은 단어를 ‘높은 자’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고통을 주는 그 사람들은 세상에서, 그리고 교회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거짓되게 행동합니다. “사람의 아들들”이라는 말은 그들의 잘못을 꼬집는 뉘앙스가 있습니다. 그들은 사실 높은 자답지 않게 행동한다고 책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언제까지’ 즉 계속해서 이 성도에게 나쁜 말을 합니다. 상대방을 비난하면 자신이 더 높아진다고 생각하며 상대방의 명예를 떨어뜨립니다. 사실과 다른 거짓말로 비방합니다.
“내 영광”이란 ‘나의 영광’도 되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킵니다(시 21:5). “거짓”을 ‘헛된 신들’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헛된 것을 추구하며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믿음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가볍게 생각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영광스럽게 하신 이 성도의 명예를 거짓말로 실추시키고 있습니다.
시인은 자신을 보고 경건한 자라고 합니다. “경건한 자”(하시드)는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을 나타내는 말(헤세드)에서 나왔습니다. 이 성도는 하나님의 은혜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경건한 자”가 되었습니다.
또 “택했다”(팔라그)는 하나님께서 이집트 사람을 벌하기 위해 여러 재앙들을 보내실 때 ‘애굽 사람과 이스라엘 사이에 구별’(출 11:7, 참고 8:22, 9:4)하신 것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 표현에는 하나님께서 구별하여 재앙을 내리지 않게 하신 그 약속의 백성 중의 한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확신이 들어 있습니다.
“하나님이여, 내 기도를 들으소서!”하고 답답한 마음으로 부르짖던 이 성도는 이제 자기가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은 자임을 깨닫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으신다는 확신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3.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회개와 참된 예배를 조언함(4-5절)
이 성도는 4절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에게 회개하고 참된 예배를 드리라고 충고합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은 나를 괴롭히는 당신은 하나님 앞에 범죄하고 있다”고 선언합니다.
“떤다”는 말은 화가 나서 떠는 것과,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면서 떠는 것 두 가지 뜻을 다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를 향해 분노하면서 떨고 있는 당신들은 죄를 짓는 것을 그만두십시오. 대신에 하나님의 심판을 생각하여 떨면서 범죄치 마십시오”라고 충고합니다.
잠자리에 들면서 조용히 잠잠히 생각해 보라고 충고합니다. 비방하고 싶은 생각이 마음 속에 일어나더라도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이 충고는 시인 자신을 위한 충고이기도 합니다. 시인 또한 이 악한 사람들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되갚아주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한발 더 나아가 시인은 자신을 비방하는 사람들에게 죄를 회개하고 “의의 제사”, 즉 참 예배를 드리라고 합니다. “여호와를 의뢰할지어다”는 여호와 안에 안전을 누리라는 뜻입니다. 재산이나 명예를 의지하면서 남을 비방하기를 즐기는 일을 그만두고 오직 여호와 안에 안전을 찾으라고 합니다.
자기를 비방하는 자에게 함께 바른 예배를 드리자고 충고하는 마음은 성령님이 주시는 마음입니다. 기도하는 그에게 성령님께서 깊은 위로를 주시고 영적 여유와 담대함을 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무시하고 고립시키는 사람을 예배로 초대할 수 있습니다.
4. 확신의 기도(6-8절)
하나님의 도우심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6절은 가진 사람들이 교만하게 자기를 자랑하는 모습을 보며 패배주의에 빠진 사람들입니다. “기도한다고 문제가 해결되겠어?” 생각하면서 기도하지 않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영적인 무기력에 빠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성도는 의심의 목소리를 하나님의 축복의 음성으로 눌러 버립니다. 의심을 이기는 힘을 예배 때마다 들었던 축복의 말씀에서 찾고 있습니다.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민 6:26) 제사장의 축복의 말을 요약해서 “당신의 얼굴의 빛을 우리를 향하여 들어 주소서” 기도합니다.
“우리” 위에 얼굴을 들어 달라고 기도합니다. 나를 비방하는 자도 우리 예배 공동체의 한 사람입니다. 의심하는 자도 교회의 한 사람입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여호와 당신의 얼굴 빛을 비춰 달라고 합니다. 고난 받는 이 시인은 마치 자신이 제사장인 것처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화해를 이루기를 기도합니다.
놀랍게도 이렇게 기도를 계속하는 가운데 응답이 바로 왔습니다. 지금 기도하는 이 순간 전에 주셨던 그 기쁨이 다시 살아남을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그 영광의 빛을 비추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얼굴이 내 마음에 가득차는 영적인 기쁨을 회복했습니다. 곡식과 포도주가 많을 때 누리는 물질적 기쁨이 아닙니다. 그 물질적 축복에 비교할 수 없는 큰 기쁨이 왔습니다.
그들은 아직도 나를 비방하고, 여전히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우리” 마음에 기쁨을 주셨다고 고백하지 않고, “나의” 마음에 기쁨을 주셨다고 합니다. 여전히 많은 곤경으로 흔들리지만, 아버지 같은 하나님의 얼굴이 그들에게 비치고, 어둠을 빛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시인이 누리는 평화는 종합적인 번성입니다. 물질과 건강을 포함한 평강입니다. 그러나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평강입니다. 시인은 마음의 평강 가운데 평화로이 잠듭니다.
이 안전은 “오직 하나님께”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시인의 안전을 지키십니다. 신명기 32:12은 “여호와께서 홀로” 그를 인도하셨고 함께한 다른 신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오직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출애굽하여 가나안으로 들어가게 하십니다.
고통 가운데 기도할 때 축복을 누립니다. 그 결과 이 성도는 제사장처럼 넉넉한 마음으로 변했습니다. 예배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의 기쁨 가운데 “안전히 살아간다”고 고백합니다.
바로 4,5절에서 “침대 위에서 마음 속에 잠잠하라, 여호와를 신뢰하라”고 충고한 것이 시인 자신에게 먼저 이루어졌습니다. 그의 마음이 하나님의 넉넉함 안으로 먼저 들어왔습니다. 그를 비방하는 자들과 의심하는 자들도 그 평안 안으로 함께 들어오기를 간구하며 잠자리에 들었을 것입니다.
믿고 복종할 일
우리도 가정이나, 교회, 직장에서 관계의 문제가 있을 때 사람을 향해 침묵하는 법을 배웁시다.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 응답해 달라고 부르짖읍시다. 그들의 거짓과 비방, 의심을 기도로 책망합시다.
그들이 회개하도록, 참 예배로 나오도록 간구합시다. 하나님의 얼굴빛의 영광의 빛을 비춰 달라고 기도합시다. 그러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환경과 관계없는 평화와 안전을 주실 것입니다. 이 복이 넘치기 바랍니다.
1. 오늘 말씀하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2. 오늘 말씀에서 주신 교훈은 무엇입니까? 3. 오늘 말씀에서 순종할 내용은 무엇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