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삭막하고 힘든 세상살이를 그래도 견딜 수 있게 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사랑과 염려의 마음이다. 그것은 가족, 친구, 연인 사이일 수도 있지만 내가 그 모든 관계로부터 절연되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느끼게 한다. 이런 믿음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 하루를 버티며 살아간다. 이마저 없다면 우리는 아무런 미련 없이 자신을 내던져 버리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가을 저녁은 혹시 우리 주변에 삶을 포기하려는 사람이 없는지 조심스럽게 살펴보아야 할 시간이다.
첫댓글 아래 주소를 누르면 매일신문에 게재된 내용을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imaeil.com/page/view/2024102817280088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