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안 21Lessons for the 21st Century>>
21 주제
명상 ---오직 관찰하라
최근 세계적으로 책을 통해 주목을 받고 있는 천재 역사학자 “유발하라리(2002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 중세 전쟁사로 박사학위 받음,
현재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에서 역사학과 교수 재직)”이다.
그가 쓴 첫째 책 “보잘 것 없는 인간이 어떻게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가?
인류의 극적 성공”에 대한 <<사피엔스>>.
두 번째 미래의 위태로운 전망을 이야기한 <<호모 데우스>>.
세 번째 책 “내가 어떤 존재이며 어떤 존재가 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의 책을 출간하였다.
특히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주제 중 마지막 부분
“명상 / 오직 관찰하라”는 것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진다.
위 주제에서 그는 10대 시절부터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세상과 나 자신의 삶에 그토록 많은 고통이 있는지,
그 고통의 부분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대학 시절 좋은 친구 론이 “모든 책과 지적인 토론을 제쳐두고
위빠사나 명상수련 과정에 참여해 보라고 간곡한 권유로
2000년 4월 10일 과정의 수련에 참여했다.
이 수행 과정에서 온갖 신비주의 이론들이 들어 있을 거라고 짐작했다.
그러나 정반대로 그 가르침은 매우 실용적인 것임을 알고 무척 놀랐다.
그 과정에 지도강사는 S.N Goenka(코엔카 10일간의 위빠사나 수행법 -
단지 바라보기만 하라)이었다.
“수련생들에게 다리를 꼬고 즉 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말라.
숨을 통제하지 말고 오직 들숨 날숨에 모든 주의를 집중하여 숨을
자각할 뿐입니다. 숨이 나가면 지금 숨이 나가고 있구나.
그리고 초점을 잃고 정신이 기억과 환상 속에서 방황하기 시작하면
지금 내 정신이 숨에서 멀어져 방황하는구나, 자각할 뿐입니다.”라는
호흡명상수행은 “이 때까지 누군가가 내게 해준 말 중에서 가장 중요하였다.”
고 기술하고 있다.
그는 이어서 “몸은 매 순간 변한다. 뇌도 매 순간 변한다. 정신도 매 순간 변한다.
자신을 자세히 관찰할수록, 순간순간에도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점점 분명해진다. ---
내가 숨을 쉬는 것을 관찰하면서 처음 알게 된 것은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모든 책과 대학시절에 참석했던 모든 수업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정신에 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몰랐으며,
그것을 통제할 능력도 거의 없다는 사실이었다.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콧속을 드나드는 것의 실체를 관찰하다보면 10초도 지나지 않아 정신은
흩어져 방황했다. 수년 동안 나는 내 인생의 주인이며,
나라는 개인 브랜드의 CEO라는 인상 속에 살았지만, 명상을 하면서 나는
나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거의 갖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 그것은 눈이 번뜩 뜨이는 체험이었다.
수련과정이 진행되면서, 호흡뿐만 아니라, 몸 전체의 감각을 관찰하는 가르침을 받았다.
이 때 행복감이나 황홀경 같은 특별한 느낌이 아니라, 열, 압력, 고통 같은
가장 세속적이고 일상적인 감각이었다.
위빠나사 기술은 정신의 흐름이 몸의 감각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통찰에 기반을 둔다. 나와 세계 사이에는 언제나 몸의 감각이 있다.
나는 결코 바깥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언제나 내 몸속 감각에 반응할 뿐이다. 몸의 감각이 불쾌하면 회피로 반응한다.
감각이 쾌적하면 더한 갈망으로 반응한다.
(*불교에서 안이비설신의 즉 몸의 6 가지 기관 6근의 접촉을 통해서
회피와 갈망으로 몸이 반응한다. 육근을 통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반응하지 않는다.)
분노가 수십 번 일어났을 경험을 했을 때, 화를 내지만, 분노가 어떻게 느껴지는지
관찰해보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는 화가 날 때마다 분노의 감각적 실체보다는 분노의 대상 -
누군가 한 일이나 말 -에만 집중한다.
나는 10일 동안 내 감각을 관찰하면서 나 자신과 인간 일반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이
그 때까지 살면서 배운 것보다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깨달은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고통의 가장 깊은 원천은 나 자신의
정신 패턴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고통은 세계의 객관적인 조건이 아니다. 나 자신의 정신이 일으키는 정신적 반응이다.
이것을 깨닫는 것이 고통의 발생을 그치게 하는 첫 걸음이다.
2000년 첫 명상수행과정 이후 매일 2 시간씩 명상을 시작했다.
그리고 매년 한 두달간 긴 명상 수련 휴가를 간다.
이 수행은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이 아니다. 더욱 현실에 가까이 가는 것이다.
하루 최소 2 시간 동안 나는 실제로 내 실체를 있는 그대로 관찰한다.
적어도 내게는 명상이 과학적 연구와 갈등을 일으키는 일이 전혀 없다.
오히려 과학적 도구세트 중에서 다른 귀중한 도구로 사용해 왔다.
특히 인간의 정신을 이해하려할 때 유용했다. (전병근 옮김, 김영사. pp467 ~ 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