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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리학과 불교] 30. 초발심은 왜 무량한 공덕을 갖는가? 初發心時便正覺 初發心時便正覺 : 처음 발심한 때가 정각을 이룬 때요
“초발심 공덕은 이 이치가 깊고 깊어서 말하기 어렵고 알기 어렵고 헤아리기 어려워 어떤 공덕도 초발심 공덕에는 미치지 못한다.… 아승기 세계에 있는 중생들에게 백겁동안 공양하고,… 백억겁을 지낸 뒤 머물게 하면서 ‘수다원과’에 머물게 하고, 천업겁을 지낸 뒤 ‘사다함’에 머물게 하고, 백천업겁을 지낸 뒤 ‘아나함과’를 머물게 하고, 백천 나유타억 겁을 지낸 뒤에 가르쳐서 ‘벽지불도’에 머물게 하였다면, 불자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공덕은 많다고 하겠는가?…이 공덕은 보살이 처음 발심한 공덕에 비한다면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백천억분.나유타 억분.백 나유타 억분… 우파니사타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니라….<화엄경>에서”
단순처음 아닌 처음이자 마지막이며
‘초발심’은 단순한 처음 순간이 아닌 처음이자 마지막이면서 또 전체인 ‘화엄의 총체성’ 속으로 포섭되고 말았다. 그러므로 ‘처음’은 무한이 무한의 무한으로 반복되는 ‘무한의 순환 고리’의 연금술 속에서 더 이상 헤아릴 수 있는 ‘수’도 인지할 수 있는 ‘개념’도 아닌 진기한 화엄(Flower Ring)의 ‘무한의 신비’속에 감추어지고 만다. 경전은 말한다.
“시방의 아승기 세계가 이뤄지고 무너지는 겁의 수효를 그 끝난 데까지를 알 수 있다 하더라도,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처음 낸 공덕과 선근은 끝간 데까지를 알지 못한다. 무슨 까닭이냐. 보살이 다만 저러한 세계의 이뤄지고 무너지는 겁의 수효만을 알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러 제한한 것이 아니고, 일체 세계의 이뤄지고 무너지는 겁을 모두 알아서 남음이 없게 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기 때문이다.”
킵손(미국)이나 호킹은 ‘시공간을 극도로 휘게 하면 특이점이 생겨나고 두 휘어진 시공간을 특이점을 통해 연결시키면 하나의 웜홀(Worm Hole, 벌레구멍)이 생기는데, 이 웜홀을 통해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 때 과거나 미래로 가서 다시 출발점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 경로, 즉 시간 고리(Time loop) 가 형성되는데, 이 시간 고리를 통해 시간 여행이 가능한 것이다. 이 시간 고리는 이미 괴델에 의해 지적됐는데, 그는 “우주의 모든 점은 시간 고리를 가지고 있으며, 회전하는 물질로 가득찬 시공이다”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 흘러가는 직진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시간 고리 속에서 시간의 직진성은 사라지고 순환성이 드러난다. 이 시간의 직진성과 순환성의 양면성은 화엄의 ‘나선형으로 발전하는 초순환’을 통해 중중 무진의 무한 법계로 발전한다. 1회의 순환이 아닌 시공을 경계가 사라진 무한 법계의 무한의 순환 속에서 처음도 끝도 공간도 시간도 그 의미를 상실한다.
“한 생각에 티끌 수의 세계 지나고 이와 같이 무량겁을 지나도 이 모든 세계 셀 수 있으나 초발심 공덕은 알 수가 없네. … 그지없는 중생의 혹과 업으로 삼유가 계속되어 끊일 새 없어 이것의 끝간 데는 안다 하여도 초발심한 공덕은 부사의니라. 발심으로 업과 번뇌 능히 여의고 일체의 여래에게 공양하나니 업과 번뇌 여의어 계속 안되면 삼세에서 해탈을 계속 얻으리. <화엄경>에서” 조현학 / 전 EBS 강사 조현학은 서울대 자연대학원(지구물리학전공)을 졸업하고 EBS 방송에서 강의했다. 논문으로 ‘초끈 이론과 화엄사상’ ‘동양과 서양의 만남’ 등이 있다. [출처: 불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