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은 무슨 해일까요?
임진년(壬辰年),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제18대 대통령 선거, 런던 올림픽 등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올해는 “세계유산협약(The World Heritage Convention)” 40주년을 맞은 해입니다!
세계유산협약의 정식명칭은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Convention Concerning the Protection of the World Cultural and Natural Heritage)”인데요.
이 협약은 전쟁·자연재앙·환경오염 등 때문에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는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항구적으로 보존하고 미래에 전수하기 위해 국제적인 구속력을 갖춘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이 절실해지면서 1972년 유네스코가 채택하고 1975년부터 발효된 것으로, 한국은 1988년에 가입하였습니다.
특히 이 협약은 기존 협약들과는 달리 구체성과 법적 구속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닙니다. 물론 해당 유산의 국가 내 주권과 국내법이 정한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은 아니고, 해당 유산이 인류 공동의 유산이며 그 유산의 보호에 협력하는 것이 국제사회 전체의 의무라는 것이죠.
간단하게 말하자면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는 것은 전 세계 인류의 공동자산으로 인정되어 보존·관리한다는 말입니다. :D
▲ 왼쪽 윗줄부터 석굴암,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수원화성, 고인돌 유적, 조선왕릉, 하회마을
현재 이 협약에 의거하여 등재된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은 석굴암·불국사(1995), 해인사 장경판전(1995), 종묘(1995), 창덕궁(1997), 수원화성(1997), 경주역사유적지구(2000),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2007), 조선왕릉(2009),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2010) 총 10건입니다.
여기서 잠깐! 인류의 무형유산과 세계의 기록유산. 이 둘은 우리가 '세계유산'을 공부할 때 함께 배우곤 하죠. 하지만 엄연히 다른 협약 및 기준에 의해서 등재된답니다. ^^ 이에 대해서는 문화재청 홈페이지(http://www.cha.go.kr/)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 문화재청 홈페이지 캡처
"세계유산협약" 40주년을 맞아 문화재청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세계유산의 중요성과 가치를 되새겨 보고, 세계유산 보존에 대한 방법을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카툰 청소년 공모전』을 실시('12.1.1~'12.3.16)하였습니다!
공모 내용은 '우리나라 세계유산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이 세계유산의 보존상 문제점을 파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하여 청소년이 해야 할 일을 주제로 한 카툰(cartoon)'이었는데요. 만 12세~만 18세 청소년들이 개인 또는 팀별로 응모(팀당 인원은 3인 이내) 가능하였습니다.
국내 심사 우수작 10 작품에 대해서는 문화재청장 표창 및 상금을 수여하고, 우수작 10 작품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서 다시 심사하여 1등~3등을 선정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인증서와 메달을 수여합니다. 또, 최우수작 한 작품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여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각 나라에 배포한다고 하네요.
공모전 최종결과는 지난 6월 18일(월)에 문화재청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되었는데요! 이어서 지난 7월 20일(금) 창덕궁 가정당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카툰 공모전 인증서 수여식』이 이루어졌습니다. :D
창덕궁 가정당은 1925년에 왕과 왕비의 휴식을 위해 건립된 건물로, 지난 5월 21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경복궁 함화당과 함께 소규모 회의장, 교육장 등으로 사용할 수 있게 유료로 개방되었죠. 일반 관람으로는 공개되지 않았던 장소이기 때문에 비공개회의 등에 적합한 장소입니다. 저도 창덕궁에 자주 왔었는데, 실제로 가정당에 방문한 적은 처음이어서 설?습니다. ^^
▲ 가정당에서 보이는 나무들 사이로 선정전의 청기와 지붕이 보인다
이날 행사는 크게 메달 및 인증서 수여식과 식후행사인 창덕궁 관람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날씨가 습하고 더웠던 날이었어요! 그런 날씨엔 한옥에서 시원함을 즐기는 게 진국이죠! 특히 가정당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풍광과 다른 전각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 박영근 문화재활용국장이 학생들에게 인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수여식은 수상대상자들이 가정당에 모두 모인 후에 시작하였습니다. 박영근 문화재활용국장이 수상대상자들에게 인증서를 수여해주셨어요. 최우수작인 전다영(함양여중) 학생, 우수작인 백승헌, 이지현(한영외고) 학생, 최란, 봉지현(전남외고) 학생에게는 메달과 인증서를 수여하였고, 국내 우수작 수상자에게는 인증서를 수여하였습니다.
▲ 박영근 문화재활용국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인증서 수여를 마친 후에는 박영근 문화재활용국장의 축사가 이어졌으며, 수여식 참석자 모두 가정당에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수여식 본행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 원원정 해설사가 창덕궁 후원 해설을 시작하고 있다
본행사를 마친 후에는 다 같이 창덕궁을 관람하였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의 즐겁고 유익한 창덕궁 관람을 위해서! 원원정 해설사께서 관람에 동행해주셨습니다.
▲ 행사 참석자들이 창덕궁 부용지를 관람하고 있다
이날 창덕궁 관람은 가정당이 함양문 너머 후원에 위치한 만큼, 먼저 후원을 관람한 후 돌아 나와 대조전, 선정전, 희정당, 금천교를 관람하는 코스로 구성되었어요. 가정당에서 나와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바로 부용지입니다. 아쉽게도 부용정은 현재 지붕해체 보수공사 중이어서 볼 수가 없었어요. T_T
▲ 창덕궁 주합루
그래도 주합루와 영화당은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현재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우리 학생들은 주합루 건물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주합루 건물의 1층은 왕립도서관인 규장각이고, 2층은 도서 열람실은 주합루죠.
주합루 앞에 있는 문은 '어수문(魚水門)인데요. 이 어수문은 '수어지교(水魚之交)'에서 따온 이름으로, 임금과 신하의 관계를 물과 물고기로 비유하며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공부를 잘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을까요? 학생들과 학부모님은 어수문 앞에서 기념촬영을 많이 하였습니다. ^^
여러분, 혹시 부용지를 관람하면서 물고기 문양을 본 적 있으신가요? 이 물고기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요. 어변성룡(魚變成龍)이라는 말에서 비롯된 것인데요. 옛날에 잉어가 중국의 황허 강을 힘들게 올라가면 용으로 바뀌어 승천한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물고기는 힘들게 공부해 과거시험을 치러, 어수문을 지나(어수문에는 용이 그려져 있답니다) 용이 되어 규장각을 향하는 관원이 된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해요. ^^
▲ 이날 행사 참석자들이 해설사에게서 불로문에 관한 해설을 듣고 있다
이어서 영화당, 의두합, 불로문, 애련지, 연경당 순으로 관람을 계속하였어요. 관람 중에 원원정 해설사는 틈틈히 퀴즈를 내었는데요.
영화당의 현판은 왜 부용지 쪽이 아니라 넓은 마당 쪽을 바라보며 달려있는지, 애련정 지붕 위에 있는 호리병 모양의 물건은 무엇인지, 조선왕조 임금님의 평균 수명은 몇 세일지, 집 규모를 세는 단위인 '1칸'은 어떻게 세는 것인지 등 소소한 퀴즈에 학생들은 열의가 넘쳤습니다. +_+
관람정과 존덕정에서는 그 특유의 모양새와 앞에 펼쳐진 연못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저는 이날 처음 알았는데요. 관람정 앞 연못 모양은 잘 보면 우리 한반도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요. 물론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
▲ 존덕정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참석자들(위)과 관람정에 관하여 질문하고 있는 학생(아래)
관람정과 존덕정에서는 잠시 휴식시간을 가지며 쉬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꼼꼼히 살펴보기도 하였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해설사 선생님께 이것저것 질문을 하기도 하였어요. :D 세계유산 공모전 수상자들답게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 행사 참석자들이 금천교에 관한 해설을 듣고 있다
존덕정권역에서 후원관람을 마치고 돌아 나와서 대조전, 선정전, 희정당, 금천교를 관람했는데요. 더운 날씨에 오래 걸은 탓인지 다들 전보다 많이 지쳐 보였어요~ 하지만 다들 끝까지 열심히 관람하는 모습이 저는 참 보기 좋았습니다!
▲ 행사 참석자 단체 사진
마지막으로 금천교를 관람하면서 이날 행사는 마무리되었는데요. 저는 이날 우리의 문화유산에 많은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실 공모전 발표가 난 직후에 저도 공모전 수상작을 살펴보았거든요. 그런데 세계유산의 보존을 위한 해결방안을 카툰으로 표현하기 참 어려울 텐데도 불구하고 다들 아주 쉽고 흥미롭게 표현하였더라고요. 그만큼 우리 세계유산 보존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청소년이 그린 세계유산. 한 번 살펴보고 우리도 우리 유산의 보존에 대하여 고민해보는 게 어떨까요? 이번 공모전 수상작은 문화재청 홈페이지(http://www.cha.go.kr) 공지사항(1629번)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
출처: 문화재청 공식 블로그 원문보기 글쓴이: 문화재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