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 흥망이 유수하니 / 원천석
흥망이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
오백년 왕업이 목동의 피리소리로 남았으니
석양에 자나는 객이 눈물 겨워 하노라
[해설 및 감상 ]
예전에 살던 동네를 가 본적이 있는가? 아니면 오랫동안 돌아보지 못한 고향 마을에 찾아가본 적이 있는가?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인데, 스스로의 모습을 변했다 할지라도, 추억 속 공간이나 사물은 예전 그대로이기를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개인적 공감이 주는 느낌도 이러하거늘, 한 나라의 왕궁터가 변한 것을 바라보는 신하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초장은 세월의 흐름을 설명한다. 하나의 생명이 그리고 역사의 흥망이 흐르는 물과 같아 결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 세월의 흐름 속에 망해버린 왕조에 대한 애끓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오백년의 역사도, 그 왕조도 한 갓 목동의 피리소리에 묻혀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시적 화자가 어떠한 사람인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사뭇 분명해진다.
원천석은 고려 말부터 조선 초를 살아갔지만, 끝까지 고려의 신하로 남고 싶어한 듯하다. 태종의 부름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신념은 종장에 강하게 드러나 있다. 먼저 제시되는 자연은 석양이다. 붉게 물든 노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하다. 석양이 의미하는 것은 한 나라의 사그라져가는 운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스스로가 느끼는 비애감을 드러내고있는 상관물이다. 이러한 석양은 ‘객’이라는 시적 화자의 다른 모습을 통해 드러난다. ‘객’은 감정을 추스르지 않는다. 떨어지는 해를 보며, 그리고 저물어가는 하늘을 보며 눈물을 감출 수 없다. 우리가 변해버린 옛 동네와 고향을 보며 느끼는 감정과 통하면서도 다른, 어찌 보면 절대 비교할 수 없는 그 큰 비감을 시적 화자는 종장에서 직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출처: 한국 시조 감상
첫댓글 -기본의문-
우리<코리안>들-어째서 코리아 백성들일까요-
아시는분들이 있겠는지-
코리안들이(몇십년전 조상들까지-딴나라를 협조-편들었으면)-무슨소리를 할수 있겠는지-